[2019-06-11] JIBS 8 뉴스
대담)전 남편 살해
대담)전 남편 살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참 많으실 겁니다.

이미 사건 전말에 대해선 많이 알려졌는데, 그래도 궁금한 사항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1. 하창훈 기자, 고유정은 이번 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펜션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의 행적을 살펴볼 때 이 부분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인 범행이다, 이렇게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1-1. 근거가 무엇인가요?

공개된 영상을 보면요, 사건 발생 전 마트에서 표백제나 고무장갑, 청소용 솔,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청소도구죠, 그러니까 범행 후 사건현장을 깨끗이 치우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또 하나는 제주에 오기 전, 고유정은 휴대전화와 PC에서 니코틴 치사량이라든가, 살인도구 등의 단어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 그리고 사건현장 청소, 시신 유기 등을 통해서 완전범죄를 꿈꾸지 않았나 생각되고 있습니다.

1-2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나왔어요. 이게 쉽게 구하기 힘든 약이죠?

네, 졸피뎀은 조현병자 들도 처방받기 어려운 수면제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바로 마약성분이 들어가서 그런데요, 그런데 고유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부분은 앞으로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고 있습니다.

2.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데, 진짜 범행 동기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일단 고유정이 범행을 준비한 시점이 지난달 10일부터였습니다. 하루 전이었는데요, 이 날 법원에선 피해자에게 아들을 만나게 해라 면접교섭 결정이 이뤄집니다.

추론을 해보면 면접교섭권, 그러니까 고유정의 현재 재혼생활에 방해가 되는 요소, 피해자가 고유정에겐 걸림돌이자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이혼을 했다면 분명 둘 사이가 좋지는 않았을거고, 결국 결혼과 이혼, 재혼, 여기에다 아이 양육권과 면접 교섭권 때문에 복합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죠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3. 가족들도 만나보셨죠?

네, 피해자 유족들은 한결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유정이 계획적인 범행을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시신 유기와 알리바이까지 조작했다. 이런 내용인데, 얼마전엔 청와대 홈페이지에 고유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달라 이런 국민청원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4. 청주에서 의붓아들이 숨진 사건도 있었는데?

석달 전이었습니다. 잠을 자던 사이에 의붓아들이 숨졌는데, 국과수에선 질식사로 판명이 됐고, 범죄혐의는 없다는 식의 결론이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현재 청주 경찰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고, 다음주 쯤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브리핑이 있다면 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앞으로 수사 계획은 어떻습니까?

사실상 경찰 수사는 마무리됐습니다. 내일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게 되는데, 검찰 지휘에 따라 추가 수사는 이뤄지게 되고요. 일단 힘들겠지만, 실질적인 마지막 수사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피해자의 시신 찾기가 될 것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자
전 남편 살해...계획적인 단독범행 결론
전 남편 살해...계획적인 단독범행 결론
이번 고유정 사건을 보면 가장 의심스러웠던 것 중 하나는 단독범행일 경우 왜소한 체격의 고유정이가
어떻게 건장한 남자를 살해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공범 여부가 수사 초기부터 줄곧 수사대상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은 고유정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이번 사건의 관심사 중 하나는 공범 여부였습니다.

경찰도 체격이 작은 여성이 건장한 남성을 살해한 점을 고려해 공범 연루 가능성을 집중 수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고유정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내려졌습니다.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점, 체포 시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한 장면이 확인된 점 등으로 볼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범행사실을 인지하진 못했지만, 둘과 함께 펜션에 들어갔던 아들은 범행당시 깨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잠은 안자고 게임을 하면서 다른 장소(방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범행의 잔혹성을 입증할 증거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김포에서 시신을 2차 훼손할 때 사용할 사다리와 방진복도 구입한 사실을 확인됐습니다.

혈흔이나 그런 부분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다리를 이용해서 천장이나 벽면, 이런 것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인 다음에..

경찰은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고, 당분간 피해자의 시신 찾기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하창훈 기자
전 남편 살해 고유정...23일 간의 행적
전 남편 살해 고유정...23일 간의 행적
잔인한 범행 수법으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이의 범행 행적은
언듯보아서는 일반 범행행적과
별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계획에서 살해 그리고
유기까지 20여일간의 행적을
쫒아보면 충격적입니다.

김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잔인한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한 뒤 그대로 실행에 옮긴 고유정.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10일부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5월 9일, 전 남편이었던 피해자 강 씨와 고유정은 지방법원에서 한 차례 만납니다.

여섯살 난 아들의 면접 교섭권 소송 때문입니다.

다음날 고유정은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범죄 연관 키워드를 검색합니다.

5월 17일, 충북 청주 집 인근 병원에서 수면제 '졸피뎀'을 처방 받습니다.

하루 뒤, 청주에서부터 자가용을 끌고 제주로 들어옵니다.

5월 22일 밤 11시쯤 제주 시내 한 마트에서 범행 도구 등을 구매한 후 3일 뒤 범행을 저지릅니다.

사건 발생 당일 오전, 면접교섭 이행을 위해 서귀포 한 테마파크에서 피해자 강 씨와 아들, 고유정 셋이 만납니다.

같은 날 오후 제주시 한 마트에서 강 씨 차를 주차시킨 후 고유정 본인 차로 함께 이동해 사건이 발생한 펜션에 셋이 함께 들어갑니다.

경찰은 펜션에 들어간 당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피해자가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다음 날인 5월 26일 오전, 아들을 제주시내 친정집으로 데려다주고 온 후,

다음 날 11시 반쯤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하고 범행 현장을 청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은 또 27일엔 제주시내 모텔에 투숙하며 다친 손을 치료 받은 후 28일 일부 품목을 환불하기도 했습니다.

배를 타기 2시간 전엔 근처 마트에서 여행용 가방과 종량제봉투 등을 추가 구입합니다.

시신 유기는 28일 완도행 배를 탑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객선 내 cctv에 시신 일부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밤 11시쯤 완도항 도착 후 아버지 소유의 경기도 김포 내 아파트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29일 새벽부터 피해자 시신을 2차 훼손하고 31일 새벽, 인근에 유기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5월 31일 현 남편이 있는 충북 청주시로 이동한 후

다음 날인 6월 1일, 집 인근 쓰레기장에 범행도구를 버린 것을 잠복 중이던 경찰이 회수해 범행도구를 확인한 후 고유정을 긴급체포 합니다.

여전히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고유정.

고유정의 행적을 쫓다보면 하나하나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였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김연선 기자
도의회 "제2공항, 해군기지 갈등에서 배워야"
도의회 "제2공항, 해군기지 갈등에서 배워야"
지난주 성산읍에서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과제 공청회는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제주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도의회에서도 제2공항의 갈등해소를 위해서는 지난 해군기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성산읍에서 열렸던 제2공항 기본계획 도민과제 공청회.

여성 위주의 공무원 수십여명이 사전에 단상을 막아섰고, 여기에 자극된 반대단체와는 몸싸움이 빚어져 결국 20분만에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대규모 인력동원은 제주자치도에서 사전에 기획한 것이었습니다.

공항담당부서에서 협조문을 보내 도청과 성산읍 공무원을 동원했고, 자치경찰단과 경찰까지 불렀던겁니다.

제주자치도는 찬반주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함이었다지만, 도의회는 행정기관이 주민들을 부추겨 갈등을 키웠다고 질타했습니다.

국토부 사업이라고 도정에선 자꾸 주장하지만.. 그러면서 지방공무원을 동원해 거기(공청회장)가서 인의 장막을 치는 것이 오히려 도민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는겁니다"

제2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제주자치도의 태도는 마치 해군기지 사태를 연상시킨다며, 강정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질책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해군기지도 대규모 국책사업이예요. 그런데 제2공항도 마찬가지라는겁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겁니다.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는거죠"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공론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도민 숙원사업인데다, 사업이 진행된 이상 이미 공론조사 대상이 아니라는겁니다.

"공항인프라 확충사업은 1990년도부터 도민 숙원사업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가 국토부에 요청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도 반영했고.."

이번달이면 제2공항 검토위 활동과 기본계획 용역이 마무리되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지역갈등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