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전 남편 살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참 많으실 겁니다.
이미 사건 전말에 대해선 많이 알려졌는데, 그래도 궁금한 사항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1. 하창훈 기자, 고유정은 이번 사건을 우발적인 범행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펜션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의 행적을 살펴볼 때 이 부분은 신빙성이 없고, 계획적인 범행이다, 이렇게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1-1. 근거가 무엇인가요?
공개된 영상을 보면요, 사건 발생 전 마트에서 표백제나 고무장갑, 청소용 솔, 종량제 봉투 등을 구입했는데요, 쉽게 말하면 청소도구죠, 그러니까 범행 후 사건현장을 깨끗이 치우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또 하나는 제주에 오기 전, 고유정은 휴대전화와 PC에서 니코틴 치사량이라든가, 살인도구 등의 단어도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치밀한 계획하에 범행, 그리고 사건현장 청소, 시신 유기 등을 통해서 완전범죄를 꿈꾸지 않았나 생각되고 있습니다.
1-2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이 나왔어요. 이게 쉽게 구하기 힘든 약이죠?
네, 졸피뎀은 조현병자 들도 처방받기 어려운 수면제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바로 마약성분이 들어가서 그런데요, 그런데 고유정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부분은 앞으로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고 있습니다.
2.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데, 진짜 범행 동기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일단 고유정이 범행을 준비한 시점이 지난달 10일부터였습니다. 하루 전이었는데요, 이 날 법원에선 피해자에게 아들을 만나게 해라 면접교섭 결정이 이뤄집니다.
추론을 해보면 면접교섭권, 그러니까 고유정의 현재 재혼생활에 방해가 되는 요소, 피해자가 고유정에겐 걸림돌이자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이혼을 했다면 분명 둘 사이가 좋지는 않았을거고, 결국 결혼과 이혼, 재혼, 여기에다 아이 양육권과 면접 교섭권 때문에 복합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죠 이수정 경기대 심리학과 교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3. 가족들도 만나보셨죠?
네, 피해자 유족들은 한결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유정이 계획적인 범행을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시신 유기와 알리바이까지 조작했다. 이런 내용인데, 얼마전엔 청와대 홈페이지에 고유정을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달라 이런 국민청원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4. 청주에서 의붓아들이 숨진 사건도 있었는데?
석달 전이었습니다. 잠을 자던 사이에 의붓아들이 숨졌는데, 국과수에선 질식사로 판명이 됐고, 범죄혐의는 없다는 식의 결론이 내려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현재 청주 경찰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고, 다음주 쯤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브리핑이 있다면 뭔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앞으로 수사 계획은 어떻습니까?
사실상 경찰 수사는 마무리됐습니다. 내일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게 되는데, 검찰 지휘에 따라 추가 수사는 이뤄지게 되고요. 일단 힘들겠지만, 실질적인 마지막 수사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피해자의 시신 찾기가 될 것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