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9] JIBS 8 뉴스
동반 육아의 시작, '아빠 육아'
동반 육아의 시작, '아빠 육아'
제주에서도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아빠육아에 전념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양성평등기간에 아빠 육아로는 첫 상을 받는 아버지가 있어 김연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빠가 처음으로 정리하는 날) 우리 그냥 이렇게 두잖아"

청소를 하며 잔소리를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전업 주부와 매한가집니다.

두아이를 둔 '아빠 육아 고수' 홍창욱씨는 일을 하고픈 아내를 위해 육아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아내가) 사회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거예요. 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거예요. 아내가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제가 아이를 돌보겠다고 했죠."

아빠가 엄마를 대신해 육아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막상 돌본다고는 생각했는데 그 때는 아이가 한 명이었고. 아이 데리고 어디 갈 곳이 없는 거예요 낮에. 사람도 만나보고 싶고 한데 다 직장생활하고 있고. 놀이터 가면 할머니들 밖에 없고."

"구직교육장에 가서 수업을 듣는데 아이를 업고.. 강사가 교육을 하는데 아이가 울면 안 되니까 뒤에서 업고 달래고 하면서 수업을 들었던 기억도 많이 나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온전히 지켜볼 수 있고. 부모도 완전한 인격체는 아니잖아요. 아이가 커가는 만큼 부모도 아이에 의존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뭔가 배우고 성장할 수도 있는 기회고 하니까. "

아이들과 농장으로 향하는 길은 아빠 육아에 대한 주변의 싸늘한 시선을 견딜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아빠한테도 좋은 일이고, 아이한테도 좋은 일이고, 엄마한테도 좋은 일이고.. 누구도 손해보는 게 없다고 보거든요.

"아빠하고 같이 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거의 사람들이 꽉 찰 정도로 많이 참여해주시는 것 같고. 특히 젊은 아빠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고"

"눈치도 보이기도 하고. (육아휴직 같은) 관습이나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어려운 게 있는 것 같아요. 아빠가 육아를 하고 엄마가 엄마가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출산율도 좀 올라서 (좋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아직까지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빠들에게 홍창욱씨가 전하는 메시지는 동심으로 함께 하라는 겁니다.

"아빠들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이랑 같이 논다는 생각으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