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파업 이틀쨰...'노동강도 높다'
학교비정규직 노조 파업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총파업까지 결의해야 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구혜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학교비정규직 노조원들이 학교를 뛰쳐나와 파업을 시작한지 이틀째.
집회현장에선 유독 여성 노조원들이 눈에 띕니다.
학교비정규직 업무 대부분이 여성들이 주로 다루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학교비정규직 노조원의 95%는 여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모두 고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급식조리실무사는 그 강도가 높습니다.
제주의 경우 전국에선 유일하게 급식조리실무사들의 근무시간이 7시간입니다.
시간이 짧아질 수록 노동의 강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최근 읍면지역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급식조리실무사는 350명 가까이 감원됐습니다.
"요리 완료도 완료지만 나중에 뒷마무리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인력을 감원시키고 시간안에 맞춰서 우리가 모든걸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저희는 8시간 근무가 굉장히 시급한 상태라고 생각하거든요"
방과후 돌봄전담사의 경우 전국 평균 한 교사 당 20명을 전담하지만,
제주는 교육청의 재량으로 25명에서 많게는 27명까지 늘리면서 업무의 강도는 배로 늘고, 교육의 질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돌봄교사 업무가 과중되다보니까 아이들을 보살피는데에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들의 개인적인 처우라든가 임금에 우선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문제를 돌봄교실이 단순히 학교의 일부 부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방학 중에 가장 근무시간이 많은 유치원 방과 후 전담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방학에도 하루 8시간에 행정업무를 병행하면서 일반 교사와 똑같이 일하지만, 시급은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보고 또 환경정리를 하고 수업을 마무리 하는 걸 모두 그 시간에 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방학 중에 방과 후 과정의 질이 하락되고 선생님들 노동강도로 인해 아주 몸이 안좋아서 입원하시는 선생님까지 생길정돕니다"
이번 파업을 통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어떤 대책을 제시할 지 주목됩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