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함양지...마라도 면적 149배 감소
어제(11) 이 시간을 통해 제주 지하수 보전 관리를 위해선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선 지하수를 함양할 수 있는 공간마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도로 위로 물이 넘쳐 사람들을 위협합니다.
물 빠짐이 좋기로 유명한 제주지만, 최근 이런 침수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하수를 만드는 빗물이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도로나 하천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막대한 양의 물은 지하로 함양되지 못하고, 모두 바다로 버려집니다.
제주 토양 피복도를 보면 지하수가 함양되지 않는 도시 지역이 크게 늘고 있지만,
지하수 함양에 필요한 산림과 초지, 농지 면적은 5년 사이 45제곱킬로미터나 감소했습니다.
마라도 면적의 149배나 되는 면적입니다.
심지어 농지 지역의 경우, 시설 하우스까지 늘면서 지하수 함양 조건이 악화되는 것도 문젭니다.
한경면과 대정읍 지역에 설치된 시설 하우스를 보면 10년전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 2016년 기준 도내 시설 하우스 전체 면적은 마라도 면적의 110배에 달합니다.
"(시설 재배지는) 비가 침투되지 못하고 모두 유출되거든요. 이런 현상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이런 시설 재배지는 빗물을 좀 더 활용하면 지하수에 의존하지 않고..."
토지 이용 현황을 파악해 지하수 함양을 높이고, 오염원들을 규명하는게 핵심이지만,
아직 제주자치도에선 관련 조직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탭니다.
도내 지하수 관련 부서는 농업용과 상수도, 수질 측정 등에 따라 제각각 나눠져 통합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토지 이용 관리,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토지 이용 관리에 따라서 땅으로 들어가는 물의 양도 결정하고, 농업, 축산업으로 대표되는 오염원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부분도 질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조직을 정비하고 토지 이용까지 연계한 대책이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