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 바다서 中 남송 유물 발굴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바다에서 중국 남송시대 유물로 보이는 인장과 인장함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또 도자기 수백여 점이 발굴돼 제주가 앞으로 역사와 문화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잠수복을 입은 조사원이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내려가 살펴보니 물고기와 바위틈 사이로 작은 인장이 보입니다.
다른 곳의 모래를 파보니 도자기 조각도 여럿 발견됩니다.
지금으로부터 800~900년 전 중국 송나라 말기인 남송시대의 유물들입니다.
이 주변에서는 지난 1983년부터 유물이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남송시대 무역선에서 쓰인 인장과 인장함이 발굴되면서 중세 무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확보됐습니다.
"이번에 신창 앞 바다에서 발굴된 인장과 인장을 담았던 함입니다. 중국 남송시대의 인장과 함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장과 함께 도자기 조각 400여점도 발굴됐는데,
그동안 국내에서는 70여점 정도 밖에 보고되지 않았던 종류입니다.
남아있는 문화재가 적어 이 시기 중국 남방과의 교류는 활발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번에 상당한 양이 나오면서 새로운 연구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남방부의 항구와의 교역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고, 이런 역할 속에서 제주의 역할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좀 더 적극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조사를 주도한 문화재청은 제주자치도와 함께 수중 문화재 조사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다만 도굴을 우려해 정확한 발굴 위치는 일반에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내에서 이뤄진 최초의 공식 수중발굴 조사로서 앞으로 제주도 해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의 시발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저희의 의지입니다.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조사하고 또 조사하겠습니다"
이밖에 하멜 유적과 동부지역 수중문화재에 대한 탐사도 이어가기로 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화면제공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영상취재 오일령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