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JIBS 8뉴스
제주, 또다시 '고립'
제주, 또다시 '고립'
또다시 제주를 강타한 태풍에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버렸습니다.

오늘 운항 예정이던 항공편 3백여편이 결항되면서
사실상 공항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개천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제주공항이 한산합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다수 항공기의 출발과 도착이 결항되고 있습니다."

텅 빈 공항엔 항공편을 구하러 나온 여행객들만 간간히 눈에 띕니다.

결항 항공편 승객
"(공항에) 왔다가 결항됐다고 해서 내일꺼로 예매를 했어요. 호텔잡아서 잤다가 내일 가야죠. 일이 있으니까."

제주 공항에 윈드시어와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오후 들어 대부분 항공기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국내선과 국제선 330여편이 결항됐습니다.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보내려던 여행객들의 불편이 특히 컸습니다.

한승지 제주시 화북동
"휴가 붙여서 가려고 했는데 지금 결항이 되어가지고 지금 해외로 가는 비행기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금 다 변경하고 있어요, 일정을."

바닷길도 막혔습니다.

태풍 특보가 내려진 해상에는 최고 6미터가 넘는 높은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8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운항이 모두 중단됐고,
항포구엔 어선 2천여 척이 피항했습니다.

태풍으로 제주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힌 가운데
제주는 내일 오전쯤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안수경 기자
'뜯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
'뜯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
(앵커)

이런 가운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학교 건물 천장은 그대로 뜯겨져 나갔고, 농작물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창고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먼저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강당의 천장이 뻥 뚫렸습니다.

바닥에는 떨어져 나간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그 사이로 비가 새어 들어옵니다.

긴급 휴교령이 내려져 다행히 다친 학생은 없었지만 아찔한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효형 기자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학교 복도의 천장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교실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당근을 보관하는 저장고는 골격만 남은채 모조리 뜯겨 나갔습니다.

날아간 파편은 나무와 전신주를 덮쳤고, 2천8백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남은 당근이라도 끄집어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창고에 있던 관리자는 간발의 차로 참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김병암 / 창고 관계자
"여기 사는 사람이 밑에 가게를 해요. 가게가 걱정이 되서 잠깐 내려온 20분 사이에 (무너져서) 사람 목숨이 살았다"

밭은 완전히 물에 잠겨 커다란 호수가 됐고,
도로에 있던 컨테이너는 수미터를 날아와 농작물을 덮쳤습니다.

14년 넘게 온갖 태풍에도 끄떡 없었던 공장마저도
이번엔 피해를 입는 등 제주에서 접수된 시설피해만 100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최영만 / 피해 공장 대표
"공장을 설립한지 14년 정도 됩니다. 수많은 태풍이 왔는데도, 이번 같이 돌풍이 몰아쳐서 이렇게 많은 피해를 입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제방도 무너져내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정수장 송수관이 파손돼
제주시 북부지역 수돗물 공급이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빠져나가더라도 계속된 가을 태풍으로 피해가 누적되면서 복구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고승한
이효형 기자
태풍 제주 통과.. 강풍 여전
태풍 제주 통과.. 강풍 여전
제18포 태풍 미탁이 제주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라남도로 북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제주에는 여전히 태풍경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현장 상황 어떻습니까?

(리포트)
김연선 기자
네, 저는 지금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포구에 나와 있습니다.

제주도는 제18호 태풍 미탁의 중심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바람이 강합니다.

비바람은 내일 오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하루 태풍으로 120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특히 동부지역으로 피해가 많았는데요.

제주시 구좌읍의 한 초등학교 지붕이 무너지고 저장창고 4동이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강풍에 주택 파손이 잇따르면서 3명이 다치고 27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대피했습니다.

오전 동안 구좌읍과 성산읍 950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비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잦았습니다.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소방에만 80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하늘길과 바닷길 통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공편은 현재까지 330편이 결항됐고 여객선 또한 출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내일 오전까지는 항공편과 배편 모두 차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제18호 태풍 미탁은 현재 전라남도 목포 남서쪽 약 140킬로미터 해상을 빠르게 이동 중입니다.

제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비는 잦아들겠지만 강풍이 내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차귀도포구에서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강명철.강효섭.고승한
김연선 기자
이번엔 국지적 '돌풍' ... '폭탄 맞은 것 같다'
이번엔 국지적 '돌풍' ... '폭탄 맞은 것 같다'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제주는 우박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동쪽 지역에는
순간적으로 몰아친 돌풍으로 양식장과 주택 등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멀쩡하던 하우스는 폭탄을 맞은 듯 폭싹 주저앉았습니다.

근처의 한 주택은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서 돌풍피해가 발생한 건 오늘 새벽 3시24분.

순간 기록된 최대 풍속은
초속 18.5미터였습니다.

하창훈 기자
새벽에 몰아친 돌풍으로 보시는 것처럼 양식장 하우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버렸습니다.

양식장 직원들이 모두 나섰지만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오성호 OO 양식장 대표
우리 하우스가 이쪽 바닷가까지 날아갔으니까 그 바람의 영향이 어떻게 되는지는 상상을 못하는거죠. 나도 이거 20년 하면서 이런 바람 처음이니까...

돌풍 피해는 적잖았습니다.

주택 5동과 창고 2동이 파손돼 이재민 25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비닐하우스 3동과 양어장 3곳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돌풍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피해를 주는 강풍 반경은 아니더라도, 지형적 영향에 의해 순간적인 강한 바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돌풍이 성산과 구좌지역에 국지적으로 발생한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모귀호 서귀포시 성산읍
60 평생을 살아도 기와가 날아다니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그래가지고 전쟁, 6.25 전쟁은 난리도 아니야...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긴 했지만, 흔히 말하는 뒷바람이 남아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심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