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3] JIBS 8 뉴스
가을태풍 발생 빈도수 증가...'슈퍼태풍' 남았다
가을태풍 발생 빈도수 증가...'슈퍼태풍' 남았다
(앵커)
태풍 '미탁'은 제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채 제주를 완전 빠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이례적인 가을 태풍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북상하더라도 오른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세번째 가을 태풍에
제주섬 곳곳은 상처투성입니다.

태풍 미탁은 당초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쪽반경으로 기울더니
오른편에 제주를 끼고선
한반도에 상륙했습니다

이동속도는 빨라졌고
중형급 태풍인데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같은 가을 태풍 발생은
북태평양 고기압대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대가
유지되고 해수온도가 높아, 한반도로 태풍길을
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태풍 미탁이 강타하면서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만 7개가 됐습니다.

1959년이후 60년만
최다 태풍 발생기록입니다.

늦깎이 태풍 기록도 깼습니다.

태풍 궤도 추적이 시작된 1951년이후, 9월 발생해 영향을 준 가을태풍은 2개였는데
3개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겁니다.

점점 빈도가 잦아지고
세력도 강해지는 추세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서양이나 북태평양에서 슈퍼태풍 발생이 잦아진 상황입니다.

실제 열대저기압들이 속속
발생중이고, 슈퍼태풍으로 성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이 속출하고
피해규모를 키워가는 강력한 태풍 추이에 대응해,

광범한 정보 공유와 더불어
필요할 경우 강제대피령까지
동원하겠단,
더한층 견고한 방재체제가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안수경 기자
태풍 '미탁' 강타 ... 피해 '눈덩이'
태풍 '미탁' 강타 ... 피해 '눈덩이'
제18호 태풍 미탁이 어제(3) 오후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갔습니다.

제주에서는 30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하고 3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컸는데요.

복구가 시급한 곳이 많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한쪽이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됐습니다.

한 주택은 지붕이 날아가 내부가 훤히 보이고
골조만 남아 있습니다.

집주인 강순옥씨는 태풍에 몸을 다친 것보다
한순간에 살 곳을 잃은 상실감이 더 큽니다.

강순옥/서귀포시 성산읍
"(심정을) 말로 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돼버리니까.. 가슴이 너무 떨리고 주위에서 이렇게 와서 도와주니 고맙네요."

구좌읍의 한 초등학교는 건물 지붕이 뜯겨나갔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5곳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연선 기자
"이곳은 초등학교의 음악실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지붕이 무너져내려 음악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입니다."

학교가 복구되기까진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근봉/구좌중앙초등학교장
"우리 학교 교실 반쪽이, 건물 반쪽이 날아갔는데 나머지 교실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정상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지형적 특성까지 더해져 동부 일부 지역에 토네이도가 발달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 2주 간격으로 가을 태풍이 세 차례 제주를 휩쓸고 가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비는
83억 원으로 확정됐고,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 복구액은
78억 원정도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이번 태풍 미탁까지 더해지면서
피해 범위와 복구 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김연선 기자
재해보험 가입률 증가 ... 개선책 '고민'
재해보험 가입률 증가 ... 개선책 '고민'
요즘처럼 가을장마와 태풍이 연이어 올 때마다 떠오르는게 농업 재해보험입니다.

그나마 보험 가입률이 꽤 늘었다고 하는데,

농가 인식과 제도 개선까진 갈길이 멀었다는 지적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난데 없는 가을 우박은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구좌를 비롯한 동부지역에서만
250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지루할만큼 이어지는
가을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경지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위한
농업재해보험 가입률은
작물별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감자와 시설재배 농가가
70% 수준이지만

감귤과 브로콜리는
20%대에 불과합니다.

한인수 제주자치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노지) 감귤같은 경우는 낙과율로 해서 피해를 따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농가들이 좀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대상품목과 혜택을 늘려
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 올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대체작물 파종을 하지 않는 농가에
별도 보상금도 지원합니다.

대체 파종이 월동무를 비롯해
특정작물에 쏠리는걸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홍충효 제주자치도 식품원예과장
"매년마다 휴경직불제가, 이런 재해때마다 하는게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전체적으로 휴경직불제를 도입해 나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재해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보상 수준이 크게 달라집니다.

피해농가가 대체파종을 포기하면
각종 지원금과 보험료를 포함해
헥타르당 당근은 천2백70만원,
감자는 천6백만원대까지 보상받지만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상은 절반수준에 그칩니다.

농업계에서는
보험 가입률 제고를 위해선
정부가 다 보상해줄 것이란
안일한 농가 인식 개선과,
농가 부담을 줄일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