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4] JIBS 8뉴스
농심 '망연자실' .. '대체 파종씨앗이 없다'
농심 '망연자실' .. '대체 파종씨앗이 없다'
(앵커)
가을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할퀴고 간 제주 곳곳은 복구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멍들대로 멍든 농심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밭으로 향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체 파종할 씨앗도
턱없이 부족해 한숨 소리만 들녘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태풍이 지나간 제주 들녘이 바빠졌습니다.

농경지가 겨우 제 모습을 드러냈지만, 물 속에 잠겼던 농작물 상태는 눈에 띄게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당근 재배농가
요새 자주 비오고 태풍오고 계속 물이 고여있으니까 얘들도 물에 고여 있을 때 숨도 못쉬고 하니까, 얘들도 못견디죠. 그래서 하는거죠.

근처의 감자밭도 사정은 마찬가지.

혹시나 하는 심정에 방제작업을 해보지만, 이미 마음은 올해 농사를 접었습니다.

고규홍 제주시 구좌읍
지금 이만큼 커야되고 꽃이 피어야 되는데 태풍 세 번 맞으니 뭐 정신이 없는거죠. 안돼요.

가을장마에 우박, 연이은 세번의 태풍에 제주 농민들이 망연자실했습니다.

전례없는 이상기후로 어느 작물할 것 없이 폐작 위기를 맞았고,

폐작 전 두세번에 걸친 파종작업으로 영농비 부담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썬 뾰족한 대책도 없습니다.

대체파종 시기는 이미 지나버린데다, 대체파종을 할 수 있다해도 심을 수 있는 씨앗을 구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김완진 제주시 구좌읍
지금 할 작물이 없어요. 더러는 살고 더러는 죽어 있기 때문에 다른 농사는 할 수가 없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잇따른 궂은 날씨를 이겨내 왔지만, 더 이상 방법이 없는 현실에 제주 농민들의 마음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창훈 기자
모처럼 화창한 주말
모처럼 화창한 주말
장마 태풍으로 주말 날씨가 궁금하실겁니다.

주말날씨를 강서하 기상캐스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주의 대표 명소인 천제연 폭포입니다.

평소 잠잠하던 폭포는 태풍이 지난 후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 강서하
"태풍이 언제 지나갔냐는 듯 파란 가을 하늘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로 맑은 물도 쏟아지고 있는데요.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모처럼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주말인 내일은 오늘처럼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고요. 휴일인 일요일 새벽 한때 비가 오지만 곧 그치겠습니다. 낮 기온 20도를 웃돌면서 선선한 가을날씨를 보이겠습니다."

가을색은 더욱 짙어지겠습니다. 상층의 찬 공기가 일찍 밀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는데요. 다음 주 중반까지 아침 기온이 17도 선을 유지하면서 예년 이맘 때의 기온을 되찾겠습니다.

내일 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나쁨’단계를 보이겠지만, 점차 보통 수준으로 회복하겠고, 모레 아침까지 북부와 산간엔 안개가 끼겠습니다.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회전 기류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태풍으로 발달을 가능성은 있는데요. 찬공기가 상공을 덮고 있어 우리나라로 북상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정보 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내일 하늘길 이용도 어렵지 않겠고, 항공편 예약율은 전 항공사 70%를 넘고 있습니다.

해상에도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저녁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지겠고, 물결은 최고 2.5미터까지 약간 높게 일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서하입니다.


- 영상취재 윤인수
강서하 기자
날씨 애플리케이션보다 못해.. 예보 지적
날씨 애플리케이션보다 못해.. 예보 지적
태풍 미탁이 오기 전 제주 동부지역엔 우박에 이어 돌풍까지 불었습니다.

흔치 않은 기상현상이긴 한데, 문제는 또 예측을 못해 무방비 상태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둥 번개가 치고 동부 일부지역에선 우박이 떨어질 정도로 요란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며칠 뒤 예상치 못한 돌풍에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대가 적란운을 만들었고

동쪽으로 유입된 태풍 바람과 서쪽에서 불어온 편서풍이 합쳐지면서 상승기류가 발생해

강력한 바람인 토네이도가 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민들은 이러한 날씨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태풍 피해 주민
"평상시에 태풍 올 때 초속 20~30m로 바람이 불 때도 까딱 안 했는데 (피해 당시) 초속 18.3m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거죠. 기상청에서 이거를 확인을 못했던지 아니면 추후에 이렇게 됐었다고 공식적으로 다시 발표를 해야지."

피해지역 경로를 살펴보니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듯 한 방향을 따라 피해가 발생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예보 자체가 힘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일부지역에서만 국지적으로 발생한 현상이고, 우박 같은 경우는 가을철에 발생이 흔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측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만든 앱을 통해 우박과 낙뢰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앱을 통해서는 위험 기상이 발생할 때 관측이 가능한데, 정작 예보관은 관측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같은 이상 기후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특이 기상에 대비해서 메뉴얼화 해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조 때가 되면 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하듯이 토네이도의 가능성이 높아보이면 경고를 미리 해주는 것이 피해를 막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에 태풍을 포함한 위험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재난 대비를 위한 기상청의 세밀한 예보 시스템이 더욱 필요해졌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김연선 기자
제2공항 공론화 청원...수용 못한다
제2공항 공론화 청원...수용 못한다
(앵커)
예상했던 일이지만 결국 제주자치도가 제주자치도의회가 채택한 제2공항 공론화 청원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공식화 했습니다.

도의회는 자체적으로라도 도민여론을 수렴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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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공청회와 설명회는 반대단체들의 저지로 무산되다시피했고 찬반 주민간 갈등도 깊어지고만 있습니다.

갈등해소 방법으로 제시된 공론조사도 제주자치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가 공론화 청원을 채택했지만 제주자치도는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은 30년 숙원사업으로 역대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후보들과 정당들의 공약 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기본계획 고시전까지 주민열람과 의견수렴을 통해 도민사회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공항 2차 TV공개토론회/지난달 4일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해당 지역주민들의 아픔이라든지,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충실하게 수용을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제주공항은 미래를 위한, 그리고 제주가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한 핵심축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는 자체적으로라도 공론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찬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지 않더라도 여론심화과정을 통해 도민의견을 결집시켜내겠다는 겁니다.

김태석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어떤 포커스 그룹을 만들어서 이제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방법이 있을 수 잇다고 우리는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제주자치도와 도의회의 입장차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도의회의 행보가 주목받게 됐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성취재 오일령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