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수형인 유족, 재심 청구 임박했지만..
(앵커)
4.3 생존 수형인들에 대한 사실상
무죄 판결에 이어 유족들에 의한
재심청구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재심 개시가
늦어지면서 억울한 한만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70여년 전 4.3 당시 불법재판을 받았던 사람은 2,530명.
그 가운데 18명은 기나긴 재판 끝에 올해 초 사실상 무죄판결을 받아내고,
사상 첫 형사보상도 결정됐습니다.
생존 수형인들에 이어 유족들에 의한 재심 청구도 임박했습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재심 청구 유족들은 401명.
당시 2천5백여명의 수형인의 20%도 안되지만 그나마 직계 유족들이 남아 있어 신청이 가능했습니다.
이미 지난 6월 유족 10명이 재심청구를 신청했고, 나머지 391명도 현재 소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철희 4.3 수형인 유가족
출소하고 난 다음에도 (아파서) 거의 돌아가실 줄 알았는데, 그나마 운 좋게 살아계셔서 그래서 생활했지만, 자식들이야 뭐 다 아는 것 아닙니까? 연좌제에 걸려서 군대가고 싶어도 맘대로 갈 수 없었고, 직업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고...
하지만 실제 재심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0명이 청구한 재심은 4개월이 넘도록 시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다 나머지 391명의 재심이 한꺼번에 청구되면 시작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필문 4.3 행불인 유족회장
이제 재심을 청구한 유족들마저도 나이들고 병들어 많이 쇠약해져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3 수형인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나머지 수형인들에 대한 명예회복 절차가 늦어지면서 70년 넘게 간직했던 억울함만 계속되진 않을지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