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려 앉을 수도.."...정기 검사에선 '양호'
(앵커)
제3산록교는 길이만도 100m가 넘는
도내에서는 보기드문 2종 교량입니다.
보도한대로 상판 등을 떠 받치는
교각 밑 부분이 심하게 균열되거나
파손된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정기검사에선 B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양호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런지
김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3산록교를 떠받치는 기둥인 교각 하부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교각 하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보호구는 대부분 부서졌고,
안전의 핵심 기반인 하부 기초도 밖으로 노출된 상탭니다.
이 하부 기초가 충격을 받거나 주변이 침식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토목 전문가
(싱크)-(자막)-"몇년마다 점검하는게 아니라, 지금 당장 (보강)해야 겠는데요. 그쪽 (교각 밑) 근처로 계속 파헤쳐 나가는데, 그쪽은 당장 내려 앉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2년전 진행된 제3산록교의 정밀 안전 점검 결과를 확인해 봤습니다.
이 교량의 안전 등급은 B, 안전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교량 안전과 직결되는 교각 하부에 방호석 유실과 하부 기초 노출로 보수가 필요하다고 명시됐습니다.
당시 정밀 진단을 담당했던 업체는 안전 점검을 했던 2년전보다 유실과 침식이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안전등급이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그동안 아무런 보강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전 등급이 양호하다는 이유로, 교량 안전 보강 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았던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귀포시는 부랴부랴 제 3 산록교 교각 하부 보수 공사를 올해부터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창익 서귀포시 도로시설팀장
(인터뷰)-(자막)-"진단하고 내진 보강 공사를 할 때 포함해서 공사하던지, 별개로 진행하던지, 우기가 오기 전에 대처하는 방법을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안전 보강 예산은 당초 계획했던 예산보다 절반 줄어든 3억원에 불과한데다, 이 교각 하부 보강에는 1천만원 가량만 투입될 예정입니다.
하나마나한 땜질식 공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