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6] JIBS 8뉴스
증상 있다면 등교전 코로나19 검사
증상 있다면 등교전 코로나19 검사
(앵커)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 등교가 시작됩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증상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맞게 될 교실입니다.

책상 거리가 1m 간격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오는 13일 고 3 등교가 시작되는 가운데, 제주자치도와 도교육청이 검사 우선 순위를 정했습니다.

학생 9만명과 교직원 7천명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방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검토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14일 이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경력이 있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일단 검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학내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교에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방침입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자가 진단앱을 사전에 설치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다면 학교에 통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도교육청, 보건소와 핫라인을 설치해 하루 최대 1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정인보/제주자치도 보건건강위생과장
(싱크)-자막"(학생들이) 자가진단 앱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6월 1일까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개학이 되는데 여기에 발을 맞춰서 검사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등교 전 최선의 준비를 다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정부가 13일부터 학생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 등교를 허용했지만, 제주는 아직 등교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일선 학교에선 관리할 교직원과 방역 물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13일 등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한반 30-40명 가량 되는 동지역 학교의 경우도 학생간 거리두기기 쉽지 않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의견을 수렴해 다음주 초쯤 세부 운영 방침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개인 방역 철저.. 방심 금물"
"개인 방역 철저.. 방심 금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고,
오늘부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됐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일상생활이 재개된
것입니다.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속속 운영
재개에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지극히 평범했던 일들이지만, 소중함을 새삼 절감하게 된 일상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역체계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일상생활을 찾아가는 새로운
시도인 만큼,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하는 건 당연합니다.

'코로나 19'의 최대 적이 방심이란 말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방역 당국의 방역체계는 여전히 기존의 방역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물관 전시실에 모처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정부가 어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국립제주박물관이 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문을 닫은지 72일만입니다.

김대훈 / 경기도 성남시
(인터뷰)-"애들이 어리니까 박물관을 많이 다녀보고 싶었는데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계속 문 닫아 있어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개방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주는 상설전시관을 위주로 운영하고 다음 주부터는 준비했던 기획전시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대신 관람은 관람인원을 제한한 사전예약을 원칙으로 하고, 감염자 발생에 대비해 관람객의 이름과 연락처를 사전에 받는 방역 수칙도 세웠습니다.

양유철 / 국립제주박물관 고객지원팀장
(인터뷰)-"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4개 박물관, 미술관 및 도서관 서비스가 정상화됨에 따라 5월 6일(오늘)부터 박물관 재개관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단체관람과 교육행사는 지속적으로 중단 예정입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가 정부의 생활속 거리두기 지침보다 한 단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이어가기로 하면서, 제주도공공도서관이나 제주도문예회관 등은 모두 개관을 미뤘습니다.

지난 황금연휴 기간 생겼을지 모를 무증상 전파나 잠복기를 감안하면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겁니다.

임태봉 /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인터뷰)-"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사실 개인의 예방적 관점에서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관점에서 삶의 양태가 달라져야 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예방을 위한 스스로의 책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주자치도는 또 정부에서 유흥시설과 학원,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을 완화한 것과 달리, 자체 방침으로 강도 높은 방역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가격 하락에 인력난까지
가격 하락에 인력난까지
(앵커)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마늘농가들은 걱정부터 앞서고 있습니다.

마늘값은 사상 최악일 정도로 하락했고, 수확을 해보려 해도 일손까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금은 이른 시기지만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 일대에선 마늘 수확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일 때마다 빨간 망사 안은 금새 큼직한 마늘로 가득찹니다.

하지만 농가들의 마음은 썩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 면적은 크게 줄었는데도, 올해 역시 기대 이하의 가격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알려진 수매가는 kg당 1500원에서 1700원.

3.3제곱미터당 수확량이 보통 5~6kg여서 많아야 1만원 정도의 수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3.3제곱미터 당 경영비를 감안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늘 농가
(싱크)-(자막)손해죠. 농가들은 이거 자본이 얼마 들어가는데...평당 6~7천원 들어가는데 농가들이 완전 죽어나가는거죠.

일손은 더욱 큰 문젭니다.

유통상인들도 물량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포전거래를 포기했고, 결국 농가가 직접 수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버렸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제주를 떠나면서 인부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그나마 구해도 인건비 부담만 더 커져버렸습니다.

마늘 유통상인
(싱크)-(자막)많이 주는데는 9만원까지 줬다는 소리가..9만원까지 줬다는 소리 들으니까 농가들은 인부들 (구하기가) 사실상 굉장히 힘들죠.

마늘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마늘 농가는 기쁨보다는 가격하락에다 인력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화재경보기 있었다면...
화재경보기 있었다면...
(앵커)
어제(5) 이 시간을 통해서 전해드린 어린 두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사망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셨을텐데요.

화재 경보기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살과 7살 두 딸과 40대의 젊은 부부가 숨진 화재 사고 현장입니다.

안방에서 잠이 든채 연기에 질식해 숨진것으로 추정됩니다.

출동한 구조대원조차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박욱현 사고 당시 구조대원/서귀포소방서
(싱크)-(자막)"문 개방하자마자 다량의 연기가 나왔습니다. 호흡기를 차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안쪽까지는 농염이 차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따님과 어머님만 먼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세대가 사는 빌라였지만 이웃 주민들 조차 불이 난걸 알지 못했습니다.

불이난게 새벽 4시이기도 했지만, 해당 빌라에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화재 빌라 이웃주민
(싱크)-(자막)"불은 아무도 못봤어요. 문 여니깐 연기만 나오니까. 아무도 못봤어요. 119소방대원도 몰랐어요. 어느 층인지 몰라서 일일이 다 깨워가지고 확인을 하니까 아니거든"

지난 2012년 2월부터 신축하는 모든 건물에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불이난 빌라는 2010년 준공돼 화재 경보기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2017년부터는 기존 주택에도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강화됐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제주도내 설치율이 78%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욱이 불이난 빌라는 5층 미만 건물이라, 소방안전관리 점검 대상에서도 빠져 있는 사각지대였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었다면 피할 수도 있었던 사고라, 이웃 주민들의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4·3트라우마센터 제주에 문 열어
4·3트라우마센터 제주에 문 열어
(앵커)
4·3 당시 국가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을 치유할 4·3트라우마센터가 제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4·3 생존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4·3 당시 1살 갓난아이였던 오영순 할머니.

의료 활동을 나갔던 아버지는 군경에 끌려가 광주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은 평생의 한으로, 트라우마로 남게 됐습니다.

오영순/제주4·3희생자 유족
(인터뷰)-(자막)"쭉 참으면서 살아야지 해도 너무 힘들어. 친구들 앞에서도 얘기를 못해. 마음 놓고."

오영순 할머니처럼 4·3 트라우마 치유가 필요한 대상자는 1만 8천명에 달합니다.

특히 4·3생존희생자의 40퍼센트가, 유족의 11퍼센트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송승문/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인터뷰)-(자막)"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말을 못하고 살아왔던 한 많은 삶을, 이제는 마음의 치유를 해드려야될 시기가 왔지 않나."

국가권력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은 생존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에 이어 전국에선 두 번째고,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 법제화 전까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시범 운영합니다.

정신건강전문의 등 8명의 전문가들이 치유가 필요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전문치료를 진행합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령의 생존희생자나 유족들을 위한 방문 상담 치료도 병행될 계획입니다.

정영은/4·3트라우마센터장
(인터뷰)-(자막)"오랜 기간 기다려온 트라우마센터입니다. 여러 필요와 어떤 내용들로 치료와 치유 프로그램들을 원하시는지 잘 듣겠고요."

어렵게 문을 연 4·3트라우마센터가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응어리진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덜어내줄거라 기대됩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