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어버이날 풍경
(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낳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대면접촉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어버이 날, 무엇보다도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한 인터넷 업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다름아닌
현금이었습니다.
얼마정도 드렸는지요
달라진 어버이 날을
구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해균 씨 부부가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이 조그만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납니다.
(싱크)-(자막)"어버이 날에는 볼 줄 알았는데, 어머니 못 보니까 더 섭섭해서요. 정환이도 편지 쓰고, 어머니 어떻게 하면 오늘 활짝 웃고 지내실까 싶어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처음 맞는 어버이날,
준비해 둔 선물은 한가득인데 볼 수 없는 마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박해균/제주시 노형동
(인터뷰)-(자막)"좀 참으면, 좀 참아서 차라리 잘 정리돼서 코로나가 종식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는게 좋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3개월을 못 뵈니까 건강도 걱정되고 아쉽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이라지만 요양원과 같은 취약시설은 아직 비접촉 면회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화상전화나 유리막을 사이에 둔 채 얼굴을 봐야 합니다.
홀로사는 어르신들도 외롭기는 마찬가지.
한 호텔에서 매년 진행하던 어버이날 무료 식사도 올핸 밑반찬 나누기로 바뀌었습니다.
두진아 과장/'R'호텔 경영지원팀
(인터뷰)-(자막)"올해는 연회장에 다 모이시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 어버이날을 기념하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봉사단원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정성스레 만든 밑반찬 5종세트로 마음을 대신합니다.
김형복/제주시 삼도동
(인터뷰)-(자막)"노인정에 있을 때도 달고 그랬는데 여기서는 처음 다는 것이죠. 오늘이 어버이날인줄 몰랐어요. 그런데 달력을 보니 오늘이더라고요"
노약자들에게 더 위험한 전염력을 가진 코로나 19 때문에 어버이날 풍경마저 달라져버렸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