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제주 우수관 감당 가능?
(앵커)
전국적으로 시간당 1백 밀리미터 가량의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도 강우 빈도가 강해지고 있지만, 그 빗물을 1차적으로 받아내는 우수관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 인지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일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비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1백밀리미터 가량의 집중 호우가 원인입니다.
제주에서도 물폭탄을 퍼붓는 집중 호우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자료:제주지방기상청
2년전 서귀포시에 시간당 12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려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귀포 지역은 2015년 이후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이 3개나 됩니다.
이런 집중 호우 때문에 배수가 잘된다고 하는 지역에서도 매년 침수 피해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순자 서귀포시 남원읍
(인터뷰)-(자막)-"(물이) 잘 안들어왔어요. 낮은 지대였지만..그런데 물이 집으로 들어오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하느냐며 막아봐도 물이 들어오고 물을 퍼봐도 들어오고..."
집중 호우에 침수 피해가 계속되는 건 집중 호우 빗물을 1차적으로 흘려보내는 우수관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동은 기자
(S/U)"기존에 매설된 우수관 구경이 워낙 작다보니 집중호우시 역류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기존 6백밀리미터 구경의 우수관을 3배 이상 키워 2천 밀리미터 우수관으로 교체중입니다.
상습 침수 구역 정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비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 일부 구간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천과 저류지 등 재해예방 사업은 강우빈도가 100년만에 쏟아지는 큰 비, 시간당 강수량은 1백밀리미터 까지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도로나 마을 안길 우수관은 최근 공사한 구간도 30년 강우 빈도 수준으로 개선하는데 그쳤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건설된 우수관들은 관련 기준 조차 없습니다.
권덕순 (주)이산 상무(수자원개발기술사)
(싱크)-(자막)-"(우수관은) 과거에 5년에서 10년 강우 빈도로 설치했는데, 지금은 행정안전부에서 30년 강우빈도로 설치하지만, 과거에 저빈도로 설치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물이 우수관거를 통해 하천으로 가서 바다로 가야 되는데,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거죠"
우수관에서 역류한 물은 도로로 넘치고, 배수로가 돼 버린 도로 주변은 농경지와 주택 침수 피해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양성기 제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싱크)-(자막)-"(호우시) 도로는 거의 수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국적으로 호우에 대한 우수관의 배수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특히 제주는 이런 부분에 더 신경쓰면서 관리해야만..."
영상취재 고승한
최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에, 제주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를 막기 위해 우수관에 대한 시설 성능 평가와 보완 대책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