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연구원장 예정자, 용역 몰아주기?
(앵커)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다음주 예정돼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기획관을 지내고,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제주연구원장에 공모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취재결과 김상협 예정자는 원희룡 지사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고 자신이 세운 사단법인을 통해 여러 건의 제주 관련 용역을 수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제주자치도의회가 제주도정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를 요청한 자리.
원희룡 지사가 본회의장에서 회의도중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이 JIBS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당일 중앙지에 보도된 내용에 팬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는 모니터와
주목과 공감받을 수 있는 어젠다를 개발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
기자회견 일정을 31일로 잡은 이유가 있냐며 담당국장도 공석인데 내용을 담기 어렵지 않겠냐는 제안이 담겨있습니다.
보낸사람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내정자, 대화창 이름은 우미래입니다.
JIBS 취재결과 제주도는 지난달 말 제주형 그린 뉴딜 관련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정을 뒤로 미뤘습니다.
임기범/전국공무원 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싱크)-자막"제주 현안을 잘 아시는 분이 왔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도지사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임명권자의 인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우미래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예정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의 명칭이 바로 '우리들의 미래'입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그린빅뱅포럼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제주그린빅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원희룡 지사도 발족식때부터 포럼에 꾸준히 참석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해왔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제주와 연관된 용역도 수행해왔습니다.
우미래는 원 도정 출범 이듬해인 2015년부터 제주테크노파크를 통해 3건, 제주에너지공사를 통해 1건의 용역을 수행했습니다.
금액은 1500만원에서 1억 6천 9백만원까지 모두 3억 5천만원 가량.
제주에너지공사와 제주테크노파크는 공기관대행사업으로 해당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제주도의 요구로 용역 발주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김상협 예정자는 취재진에 제주연구원장 공모에 응한 것은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용역수주와 관련해선 제주도의 정책 판단에 따른 것이고 일련의 과정에 서로간이 공감이 있었지만 절차적으로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인사청문을 예고한 도의회는 일감 몰아주기가 아닌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강민숙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용역발주에 대한 선정에 대한 투명성, 그리고 용역에 대해 검증에 대해서는 도민 사회의 우려가 높다는 것 이런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고.."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도정의 유관기관 보은인사 논란속에 이번 연구원장 인사에서도 관련 의혹에 대한 심도 있는 검증이 예상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