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7] JIBS 8뉴스
가을 태풍 또 온다
가을 태풍 또 온다
(앵커)
보름 사이 3개의 태풍이 연이어 제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지난 제 9호 태풍 '마이삭'과 제 10호 태풍 '하이선'은 전형적인 가을 태풍의 특성을 보였습니다.

여름 태풍보다 더 위력적인 가을태풍은 9월에만 3개 정도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제 9호 태풍 '마이삭'에 무너진 광어 종묘장 철제 지붕이 덮친 주택갑니다.

피해 복구는 시작도 못했는데, 또 태풍 '하이선'이 몰아쳤습니다.

인명 피해까지 생기지 않을까 주민들읍 급히 인근 팬션으로 몸을 피해야했습니다.

잇따른 태풍에 공포감마저 생겼습니다.

현동화/제주시 구좌읍
(인터뷰)-(자막)"(펜션에 있어도) 잠을 못 자고 집이 생각나니까. 잠을 자는 게 무서워서 트라우마랄까요. 무서워요 태풍 오면 진짜."

제주엔 지난달 27일 태풍 '바비' 이후 보름도 안돼 태풍 3개가 연이어 영향을 미쳤습니다.

태풍 3개가 잇따라 제주를 거쳐 내륙으로 북상한 건 지난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쨉니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합니다.

보통 이맘때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본 동쪽으로 수축하고, 한반도 상층 기압계가 밀고 내려와 태풍 경로가 일본으로 휘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올핸 북태평양 고기압과 한반도 상층 기압계 모두 세력이 강해, 태풍이 제주를 거쳐 북상하도록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태풍 하이선이 예상 경로보다 동쪽으로 치우쳐 북상한 것도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앞선 태풍 '마이삭'보다는 30킬로미터 정도 동쪽으로 북상했고, 일본 육상을 강타한 후라 제주엔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남겼습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
(전화)-(자막)"원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좀 더 빠져주면 태풍이 일본이나 일본 동쪽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번 가을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 길이 열렸고요."

태풍 '하이선'과 '마이삭'은 뜨거워진 바다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아 세력을 키우는 가을태풍 특징을 나타냈고, 제주에 엄청난 물폭탄을 퍼부었습니다.

한라산에 10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를 쏟아내면서 상당한 침수 피해를 입혔습니다.

문일주/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 교수
(전화)-(자막)"바다의 수온이 가을철에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강하게 우리나라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겁니다."

영상취재 강명철.오일령

태풍 전문가들은 이번달 3개 정도의 가을 태풍이 추가로 발생하고, 태풍의 길을 따라 제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스쳐간 태풍에도 피해 속출..침수 피해 잇따라
스쳐간 태풍에도 피해 속출..침수 피해 잇따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지 사흘만에 제주를 향한 태풍 '하이선'은 큰 피해 없이 제주를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태풍 '하이선'은 당초 예보된 강풍 피해보다는 물폭탄을 쏟아 부었습니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잇따라 덮친 가을 태풍 앞에 월동채소 농가들의 농심도 물에 잠겼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긴급출동한 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퍼올립니다.

물이 차오른 주점에는 온갖 집기들이 떠다닙니다.

그동안 숱한 태풍에도 피해가 없었는데, 태풍 하이선이 몰고온 물폭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두훈 / 주점 운영
(인터뷰)-"한 30년 이상 됐어요. 장사한지는.. 물이 이렇게 들어와본 적은 없었거든요"

순식간에 쏟아진 비에 주택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집 안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고, 급하게 비를 피했다지만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홍탁현 / 제주시 애월읍
(인터뷰)-"마당하고, 어머니 주무시는 방까지 사람 허리까지 물이 차서 어머니를 급히 모시고 나왔죠. 맨발로 그냥.."

도로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출근시간대 제주대학교 입구 부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변 차량 통행이 2시간 가까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강상수 / 제주자치경찰단 경위
(인터뷰)-"3군데 배수구를 열어서 차량을 이동 조치했습니다. 그때부터 2시간 가량 양방향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천읍 선흘리에는 시간당 최고 58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변 농경지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농경지에 고인 빗물만으로도 파도처럼 물결이 일었고, 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효형 기자
(S/U)"태풍이 몰고온 폭우에 농경지는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마치 호수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태풍 하이선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북상해 피해는 덜했지만, 하루 동안 정전 등 100건에 가까운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덮치면서, 제주의 태풍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내년 평준화고 합격선 올라가
내년 평준화고 합격선 올라가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과밀학급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가 29명으로 줄어듭니다.

내년 신입생부터 줄어든 학급당 정원이 적용되는데, 평준화고에서 한 반 학생이 30명 아래로 내려가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평준화 고등학교는 모두 8개.

학생 수는 8천4백명이 넘습니다.

8개 평준화고 학생이 제주도내 30개 고등학교 학생의 45%를 차지합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도 34명으로, 모든 학교가 과밀학급 상탭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이 내년부터 평준화고 학급당 학생 수를 29명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강영철 제주자치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싱크)-(자막)"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시 동지역 밀집도를,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인 결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 정원보다 한 반에 학생이 4명씩 줄게되는 셈인데, 학급 수는 89학급으로 6학급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2021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정원은 모두 5천9백여명, 평준화고 정원은 2천581명입니다.

올해 68%까지 낮아졌던 평준화고 합격 커트라인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영철 제주자치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싱크)-(자막)"작년이 68.2%인데 올해 저희가 예측하기로는 65%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면서 교실이 추가로 필요해진 학교에선 신축없이 동아리실 등을 일반 교실로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도교육청이 우선 내년 신입생부터 평준화고 학급당 정원을 줄이기론 했지만, 내신 100% 전형을 시작하며 입학 문턱이 더 낮아졌던데다 증설 가능한 교실도 충분하지 않아 평준화고의 과밀학급 완전 해소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고영권, 김상협 인사 강행 파장 계속
고영권, 김상협 인사 강행 파장 계속
(앵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제기됐던 고영권 정무부지사와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임명과 관련한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정무부지사에 대해선 검찰 고발이 예고됐고, 김상협 원장과 관련해선 감사 조사가 요구됐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이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제주그린빅뱅포럼 연계형 CFI 실행 프로그램 기획 연구'입니다.

김 원장이 위원장을 지낸 '제주그린빅뱅포럼'의 활동 자료집 수준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김 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에 의뢰해 2016년과 2017년 시행한 두 용역은 한 인터넷 표절검사 사이트에서 최고 47%의 표절율을 보였습니다.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이 용역 선정과정과 결과물의 적절성에 대해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구했습니다.

주민자치연대는 제주그린빅뱅 포럼 참가자 회의비도 일부 에너지공사에서 지출된 정황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요구했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
(싱크)-자막"표절률이 (최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비슷한 결과물이 제출되고 있고, 연구 결과물에 포함된 내용 역시, 에너지 공사 등에서 비용이 지출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영권 제주자치도정무부지사의 농지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선 검찰 고발이 예고됐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본인도 농지법 위반의 잘못을 인정한만큼 부지사가 1차 산업 분야를 책임질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병수/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싱크)-자막"본인이 물러나야 되는게 맞구요. 그 사실을 안 이상 정무부지사라는 자리는 제주도 1차 산업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자리지 않습니까? 농업을 비롯해서. 원희룡 지사도 임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고영권 부지사와 김상협 연구원장에 대해 도의회가 각각 '미흡'과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임명을 강행한데 따른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벌초 문화도 바꾼 코로나19..추석 항공좌석도 남아
벌초 문화도 바꾼 코로나19..추석 항공좌석도 남아
(앵커)
코로나 19 여파가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이는 제주의 독특한 벌초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 때문에, 벌초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기는 주문이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추석 귀성객도 예년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중산간에 요란한 예초기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예초기가 지나간 묫자리는 잡초들이 사라지고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제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초 풍경입니다.

하지만 올핸 이같은 제주 특유의 벌초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지역 간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
(전화)-(자막)육지에서 못내려오니까 여기 있는 식구들만 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것들을 고민은 많이 하시는 모양이더라고요.

원희룡 지사까지 벌초 기간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혀,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벌초를 대신해주는 벌초 대행 서비스 신청건수는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전화 문의만 예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실제 예약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타시도에 나가 사는 제주 출신 예약보다, 제주도민 예약건수가 더 많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는 문중 벌초 대행 신청이 눈에 띠게 증가했습니다.

B 벌초 대행업체 관계자
(전화)-(자막)제주도가 많죠. 외지보다 제주도가 더 많아요. 보통적으로 문중에서 다 위탁해버려요.

추석 귀성객도 코로나 19 여파로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예년같으면 항공편 예약이 이미 끝날때지만, 아직도 추석 항공편 예약률도 50~60%대에 머물러 있을 정돕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수도권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여파로, 올해 벌초와 추석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