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태풍에도 피해 속출..침수 피해 잇따라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지 사흘만에 제주를 향한 태풍 '하이선'은 큰 피해 없이 제주를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태풍 '하이선'은 당초 예보된 강풍 피해보다는 물폭탄을 쏟아 부었습니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잇따라 덮친 가을 태풍 앞에 월동채소 농가들의 농심도 물에 잠겼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긴급출동한 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퍼올립니다.
물이 차오른 주점에는 온갖 집기들이 떠다닙니다.
그동안 숱한 태풍에도 피해가 없었는데, 태풍 하이선이 몰고온 물폭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두훈 / 주점 운영
(인터뷰)-"한 30년 이상 됐어요. 장사한지는.. 물이 이렇게 들어와본 적은 없었거든요"
순식간에 쏟아진 비에 주택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집 안은 폭격을 맞은 듯 쑥대밭이 됐고, 급하게 비를 피했다지만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홍탁현 / 제주시 애월읍
(인터뷰)-"마당하고, 어머니 주무시는 방까지 사람 허리까지 물이 차서 어머니를 급히 모시고 나왔죠. 맨발로 그냥.."
도로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출근시간대 제주대학교 입구 부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주변 차량 통행이 2시간 가까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강상수 / 제주자치경찰단 경위
(인터뷰)-"3군데 배수구를 열어서 차량을 이동 조치했습니다. 그때부터 2시간 가량 양방향으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천읍 선흘리에는 시간당 최고 58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주변 농경지에도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농경지에 고인 빗물만으로도 파도처럼 물결이 일었고, 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효형 기자
(S/U)"태풍이 몰고온 폭우에 농경지는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마치 호수처럼 변해버렸습니다"
태풍 하이선이 예상보다 동쪽으로 북상해 피해는 덜했지만, 하루 동안 정전 등 100건에 가까운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남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덮치면서, 제주의 태풍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