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8] JIBS 8뉴스
경주마 경매 '뚝'...말산업 기반 흔들
경주마 경매 '뚝'...말산업 기반 흔들
(앵커)
코로나19로 제주 경주마시장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고 생산, 육성농가들이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면서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모처럼 경주마 경매시장이 열렸습니다.

올해 5차례 열 예정이던 경매는 앞서 두 차례가 취소됐습니다.

지난 7월 경매도 성적은 기대이합니다.

낙찰률 20%대로 1년 전보다 6%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생중계를 도입해 동시 경매를 진행했지만, 그래도 거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2세마 73마리가 상장됐는데, 3마리만 팔렸습니다.

낙찰률이 4.1%에 불과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경마가 중단되면서, 사실상 말거래가 끊겨버렸기 때문입니다.

평균낙찰가도 2천1백만원대, 지난해 절반수준이라 생산비도 안됩니다.

전영환 마주
(인터뷰)-"일부라도 회수하려고 싸게 파는 상황이고 그것마저도 유찰이 많아서 안되는 상황입니다. 농가 입장에선 이중삼중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거죠"

지난 1일부턴 무관중 경마까지 무기한 중단되면서, 200여 경주마 생산 농가는 걱정이 늘었습니다.

경마에 출전시켜 수익을 올리고, 경주마 사육 비용을 충당해야하는데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고 생산된 경주마 활용대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 농가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경마가 중단되면서 지난해산 경주마들을 경마장 입사시키지 못해, 사육 비용을 부담이 상당해졌습니다.

도축하거나 승용마로 활용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태형 'D'목장 대표
(인터뷰)-"2세마 경매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1세마 경매도 거의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마를 다시 시행하지 않는한 구매율은 계속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제주의 경주마 생산 비중이 전국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말생산 농가 자구책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인터뷰)-"사료값이 없어서 그냥 풀만 먹이는 곳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되거든요. 제대로 성장이 안되면 경주마 가치를 상실하고 피해가 더 커질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경마가 다시 이뤄져서 어려운 상황이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 19 파장이 더 길어지고,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제주 말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추석 택배 대란 번지나?..."분류 인력 투입해라"
추석 택배 대란 번지나?..."분류 인력 투입해라"
(앵커)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을 앞두고 택배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은 커졌지만 그에 반해 택배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단체행동까지 나섰습니다.

추석 택배 배송 대란으로 이어질지 우려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6년째 택배업무를 하고 있는 55살 송경남씨.

매일 아침 6시에 나와 식사도 거르고, 밤 10시까지 일주일 내내 일합니다.

하루 배송 물량은 300~400개.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을 앞두고 하루 택배물량이 30% 정도 더 늘어났습니다.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가족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송경남 / 택배기사
(인터뷰)-"택배없는 날(지난달 14일)이라고 해봐야 공휴일 끼니 하루인데 그 하루 가지고 그동안 가족들한테 못했던게 하루에 해줄 수 없잖아요.. 그 얘기하니까 눈물이 글썽하네.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어디 같이 갈 수도 없고"

택배기사 업무량이 특히 많아진 건, 배송할 택배의 분류작업까지 직접하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택배회사 기사들조차 수당없이 하루 4시간 정도 택배 분류를 한 후 배송을 하는 중노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택배기사의 과로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합니다.

지난 국회 때 폐기됐다 재추진되는 생활물류서비스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상위법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도 택배비를 낮추는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입니다.

결국 택배기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추석 전에 택배 분류작업 인력이라도 투입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14일부터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총투표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환 / 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회장
(싱크)-"택배사는 코로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결단해야 합니다. 자기 배만 채우면 된다는 놀부놀음을 그만둬야 합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택배 업계의 오랜 갈등이 올 추석 택배 배송 대란으로 확산되는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마스크 착용 거부 난동 '구속'
마스크 착용 거부 난동 '구속'
(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이제 필수가 됐습니다.

그런데 제주에서도 마스크 미착용과 관련한 실랑이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30대 남성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제주시내 한 종합병원.

병원 로비가 갑자기 어수선해집니다.

30대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발열체크까지 무시하며 들어가다 제지를 당한 겁니다.

이 남성은 보안요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소독기를 던지려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전에도 행패를 부린 사실이 확인돼 결국 상습적인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OO병원 관계자
(인터뷰)-(자막)코로나 이것 때문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냐, 내가 병 걸린 사람처럼 왜 그러냐. 이렇게 반응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 부분은 저희도 좀 불안감을 갖고 근무를 하고 있어요.

제주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권고안이 내려진 지난 5월25일부터 접수된 신고만 203건.

버스와 택시에서 행패를 부린 5명은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돼 결국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습니다.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관련해서도 1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양수진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
(인터뷰)-(자막)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한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엄정 대응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경찰은 방역 수칙 위반을 중대 범죄로 보고,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생활방역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겨울 농사' 태풍 피해 심각
'겨울 농사' 태풍 피해 심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태풍이 핧퀴고 간 제주들녘은 한 포기의 채소라도 살리기 위한 농가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월동채소 모종이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정식시기를 놓친 농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모종심기에 나섰습니다.

가을 태풍의 문이 열린 제주는 피해 농경지만도 1000ha를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제주의 월동채소 농사는 연이은 태풍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농가들을 김연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연이은 태풍이 지나간 후 월동채소밭에선 농민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한창 자랐어야할 케일은 이제서야 심어지기 시작합니다.

8월 말까지 정식을 끝냈어야 했는데 연이은 태풍에 시기를 놓쳐버린 겁니다.

김연선
(s/u)"더 이상 정식 시기를 미룰 수 없기에 농가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이렇게 모종 심기에 나섰습니다."

이창석/케일 농가
(인터뷰)-(자막)"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작정 심어야죠. (연이은 태풍에) 심을 밭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어떻게 할 겁니까 심어야죠."

양배추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미리 심어놨던 양배추 모종은 태풍에 뽑히거나 썩어버렸고, 남은 모종이라도 살리려 분주히 움직여봅니다.

양숙자/양배추 농가
(인터뷰)-(자막)"먼저 심은 건 다 쓸어가버렸어. 이젠 어쩔 수 없어. 태풍 불어도 할 수 없지 뭐."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태풍 '바비'로 5백 52헥타르의 농경지가, 태풍 '마이삭'으론 현재까지 1천 헥타르에 달하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또 태풍 '하이선' 피해 면적은 7백 70헥타르 정도로 잠정 집계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집계 중에 있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피해가 심했던 제주 동부지역 당근 농가들은 더 이상 당근을 재파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월동무만 파종이 가능하지만, 과잉 재배로 가격 하락이 우려돼면서 쉽사리 파종에 나서지도 못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연이은 태풍에 이미 큰 생채기가 났는데, 또 다른 가을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겨울 농사를 포기해야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남수각 침수 근본 대책 찾아야..
남수각 침수 근본 대책 찾아야..
(앵커)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올 때마다 가슴을 졸이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동문 재래시장 남수각 인근 주민과 상인들입니다.

이들은 대피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주 9호 태풍 '마이삭' 내습 당시.

남수각 수위는 1~2m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열흘사이 큰 태풍 두개를 연이어 겪었던 상인들.

이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동문재래시장 상인
(싱크)-자막"매일 걱정돼요 비올때마다. 넘치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죠."

신윤경 기자
"태풍이나 집중 호우때마다 남수각은 범람 위기에 놓이지만 대피외에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남수각 복개구간을 철거해 원형을 복원하자는 요구가 집중 호우때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일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상가 이전 대책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장남규/동문재래시장 상인회 부회장
(싱크)-자막"상인회 회원들이 원하는 거는 그겁니다. 플라잉마켓. 공중부양시장으로서. 위로 띄우는거죠. 다리형식으로 띄워서..."

제주자치도는 태풍 '나리' 이후 남수각 범람을 막기 위해 신산공원 인근에 1만 7천톤 규모의 산지천 제4저류지를 조성했습니다.

삼성혈 인근에 추가 저류지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 보전등의 이유로 제3의 후보지가 물색되고 있습니다.

문종태/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자막"(저류지가) 일정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태풍으로 범람위기를 맞았는데요. 근본적으로는 남수각 복개구간 상인들에 대한 대책마련 이후에 철거가 근본적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태풍 나리 이후 대규모 저류지가 잇따라 조성되고 일부 효과를 나타나곤 있지만, 여전히 남수각은 침수 피해 우려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피해 예방 대책 논의가 요구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