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두세명이 설 차례...세배도 "비대면"
(앵커)
코로나19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에 가족끼리만 차례를 지내고,
고향을 찾지 못한 이들은 떨어져있는 가족들에게 영상으로나마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설 차례를 지내는 집 안 거실이 텅 비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면 가족과 친지들로 50명 넘게 모여 집 안이 꽉 찼지만, 올핸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강세환 서귀포시 남원읍
(인터뷰)-(자막)"(평소) 친지들이 많이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단촐하게 우리 형제만 지내는데 조상님들도 다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코로나19로 친척집 방문도 자제하면서, 어린 손자와 할아버지 단둘이 차례를 지냅니다.
작은 손에 든 술잔이 쏟아질까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익살스러운 세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싱크)-(자막)"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착한 어린이 되세요.)"
새해 인사 행렬로 북적였을 마을 안길도 썰렁하긴 마찬가집니다.
해마다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합동 세배를 하던 마을 신년 하례회도 올핸 코로나19에 취소됐습니다.
안수경 기자
(S/U)"코로나19로 고향 방문도 자제하면서 이렇게 농촌 마을은 세배 인사를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타지에 있는 가족들은 영상으로 새해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한복을 차려입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큰 절을 올립니다.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서 가족끼리만 차례를 지내고, 비대면으로 세배 인사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호진 서귀포시 남원읍
(싱크)-(자막)"아쉬운 것은 친척들이 모이지 못한 것, 사촌도 못 모이니까. (세배도 못하시겠네요.) 안하기로 다 연락이 됐어요."
영상취재 윤인수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까지 고향 방문도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하면서,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더 커졌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