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밀 소독 후에도 바이러스 잔류
(앵커)
제주에서 돼지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양돈장을 출입하는 차량과 양돈장 시설을 정밀 소독한 이후에도 전염병 바이러스 상당량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은 80여건,
전국 발생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합니다.
돼지 유행성 설사 발생건수도 전국의 30%나 됩니다.
하지만 돼지 전염병 발생 비율이 왜 이렇게 높고, 어떻게 전파되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가축 전염병 전파 경로에 대한 연구가 제주에서 처음 진행됐습니다.
항만과 거점소독시설, 축산 관계차량 등 650건의 시료를 분석해봤더니,
돼지 열병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양돈농장과 입도 차량 등에서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과 유행성 설사 바이러스가 확인된 겁니다.
심지어 양돈농장에선 출입구와 돈사 입구, 백신 냉장고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더욱이 소독을 한 이후에도 전염병 바이러스가 상당량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차량의 경우, 소독 이후 바이러스 검출이 줄긴 했지만, 바퀴를 제외하고 운전석과 차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남아 있었고,
심지어 적재함은 소독을 한 이후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정지열 제주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싱크)-(자막)-"소독이라는게 100% (예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다시 한번 소독 방법에는 문제가 없는지, 소독 희석 비율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다시 한번 고찰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 지점을 중심으로 보다 정밀한 방역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양형석 제주동물위생시험소 질병진단팀장
(인터뷰)-(자막)-"(미국에서는) 소독을 하고 출발했는데, 50km 떨어진 지역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어서 (소독) 효과를 맹신하지 말고, 수시로 소독하고 중간에 거점소독시설도 이용하고..."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가축 전염병 발생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가축 전염병 전파 경로에 대한 추가 연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