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 제주 취수원 문제 없나 1. 유충 사태 예견된 결과
(앵커)
강정 정수장 유충 사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JIBS는 제주도내 상수도 취수원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대책은 없는지 짚어보는 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첫번째로, 강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과 오염되고 있는 취수원 관리 개선 대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강정정수장 취수원 상류인 상수원 보호구역을 확인해봤습니다.
강정천 사이로 비닐하우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25만4천 제곱미터 가운데 70%가 사유지고, 대부분 농경집니다.
이 농경지에 뿌려진 질소나 인 같은 영양염류가 취수원으로 유입되고,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됐던 겁니다.
김동은 기자
"이 취수원에서 끌어올린 물은 서귀포시 지역 6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식수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취수원 상류지역에 대한 오염원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일대 토양이 물이 잘 빠지는 화산회토입니다.
비료가 쉽게 씻겨나가 사용량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강정천 상류 취수원 수질이 오염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깁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주도에 있는 화산회토양, 성산포 동쪽과 (제주) 남쪽에 있는 토양은요, 세계에서 물이 가장 잘 빠지는 토양에 속합니다. 일단 물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비료를 주면 많이 씻겨나가요"
실제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 농경지 곳곳에서 쌓아둔 비료들이 확인됩니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지만, 농약이나 비료 사용에 대한 별다른 규제나 지침이 없습니다.
인근 농민
(싱크)-(자막)-"(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누가 잡초를 제거하면서 할 수 있는 인건비나 그런게 감당도 안되고, (제초제를) 안쓸 수가 없어요. 화학비료도 쓰게 되고..."
이처럼 강정정수장 취수원은 오염원이 유입될 우려가 큰데도, 수질 관리에도 헛점을 보여왔습니다.
강정 취수원은 하천에서 흐르는 물을 취수하는 사실상 하천수지만,
지하수로 분류돼 수질 검사도 하천수보다 휠씬 적은 6개월에 한번씩, 19개 항목만 하고 있습니다.
김진근 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지표수는) 많은 오염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서 휠씬 더 수질 검사 주기도 많이 하고, 검사 항목도 강화돼 있습니다. (강정 취수원은) 지표수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하천수에 준하는 강화된 수질 검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강정 정수장 유충 사태를 환경적 요인과 노후된 장비 탓으로 돌리기 전에, 취수원 관리 대책이 더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