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 2.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대책?,,취수원 수질 관리가 먼저..
(앵커)
제주도내 여러 정수장이 거액을 들여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하고 있습니다.
취수원이 오염되면서,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해야만 정화가 되기 때문인데, 수돗물 생산비용이 그만큼 늘어나는 문제가 있습니다.
취수원 수질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굳이 고도청수처리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다시 유충이 발견된 강정 정수장.
18억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0.8밀리미터였던 여과사 공극을 절반 가량 줄였지만, 0.1밀리미터 크기의 유충은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수백억원을 들여 강정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려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장영진 제주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
(인터뷰)-(자막)-"강정천 유량이 그래도 풍부한데, 원수 부분에 대해서 (취수원을) 다른쪽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강정정수장 개량 계획을 넣고 국비를 절충해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은 막여과 방식으로 가축분뇨까지 완전 정화가 가능합니다.
현재 제주도내 정수장 16곳 가운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곳은 한림정수장과 삼양 3수원 2곳 뿐입니다.
제주시내 한 대형 취수원입니다.
지하수 관정 5곳에서 하루 9천톤의 물을 뽑아 조천 정수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도내 40곳의 취수원 가운데 한림 수원지 다음으로 질산성질소 수치가 높게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 여파는 조천 정수장의 질산성질소 농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이 취수원에 끌어올린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가 매년 상승하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취수원 수질이 나빠지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일부 마을 상수도 관정은 시기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질산성질소 수치가 최대 9.2까지 오르는 등 수질 문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도 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될 경우, 정기적인 막 교체비 등으로 상수도 생산단가는 2, 3배나 오르게 됩니다.
무작정 정수처리시설만을 증설하기 보다, 취수원의 수질 상태와 주변 수질 보호 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제주는 지하수를 상수원수로 쓰니까, 지하수 원수의 수질을 궁극적으로 관리하는 정책이 가장 핵심적으로 중요하지 않느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하고 그 전망에 근거해서 (취수원 위치 등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영상취재 고승한
깨져버린 제주 수도물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려면, 확실한 취수원 수질 관리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할 것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