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3] JIBS 8뉴스
제주, 경주마 경매가 '반토막'...말 농가 도산 직전
제주, 경주마 경매가 '반토막'...말 농가 도산 직전
(앵커)
올해 처음 경주마 경매 시장이 열렸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경마가 축소되면서, 경주마는 올해도 겨우 20% 정도만 팔렸고 그나마 경매가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말 생산 농가는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걱정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2021년 첫 경주마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6개월 만입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경매가 줄줄이 취소됐던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진 셈입니다.

경매에 상장된 말두수도 늘었습니다.

국내산 2세마 161마리가 상장돼 지난해보다 20여마리가 많아졌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경주마 판로가 막혀, 팔리지 않았던 말들도 많이 상장됐기 때문입니다.

온, 오프라인 동시 경매가 진행되고, 유력 씨수말의 2세마 상장 두수가 늘었지만, 낙찰률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경주마 낙찰률은 20% 수준. 지난해 첫 경매때와 비슷한 수칩니다.

경매 가격은 코로나 19 이전의 절반 까지 떨어졌습니다.

경주마가 팔려도 말생산 농가에선 생산비조차 건지기도 빠듯합니다.

대출까지 받아가며 지난 1년을 버텨왔지만, 사료비 감당도 어려워 막막해 할 뿐입니다.

이광윤 'C'목장 대표
(인터뷰)-"지금 대출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출금으도 이제 턱까지 다 차버린 상황이라서, 가격을 내려서라도 팔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언젠가 풀릴거라는 심리에 경매가격이 반정도는 내려가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생산 농가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마사회가 경주마 경매 활성화 정책을 들고 나왔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경마 자체가 축소돼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말 생산농가는 정부 재난지원금 대상에서도 제외됐고, 제주자치도 지원금도 반짝 효과로 끝났습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안에 200여 말생산 농가 가운데 절반이 쓰러질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인터뷰)-"회복되려면 수년이 걸립니다. 빨리 행정이나 정부가 대책을 세워서 생산을 계속 유지할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올해도 코로나 19 여파로 경마가 축소되고 말 생산 농가들의 경영난이 더 심해지면서, 제주 말산업 생산 기반이 흔들리는 연쇄 파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고용유지지원금도 '눈먼돈'?,,,16개 업체 부정 수급 적발
제주, 고용유지지원금도 '눈먼돈'?,,,16개 업체 부정 수급 적발
(앵커)
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 19 여파에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칩니다.

지난해 지원액수가 역대 최대로 늘었는데, 부정 수급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한 차례를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원을 받은 업종도 다양했습니다.

감축을 하지 않고, 휴직 형태로 고용을 유지한 업체에 지원됐습니다.

(자료:제주자치도)
지난 2019년 40명, 3천5백만원 수준이던 제주도내 고용유지지원금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지원대상이 무려 1천배 이상 급증한 4만9천여명, 657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올들어서도 벌써 9천명 넘게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 고용유지 지원금 수급을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확인 결과,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직원들을 휴직시킨 후, 다시 출근하도록 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기존 직원들을 휴직시켜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고, 다른 직원들을 채용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부당하게 지원받는 호텔과 전세버스 업체 등 16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관광업계 종사자
(싱크)-(자막)-"작은 업체에서는 저도 듣기는 들었거든요.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고, 바쁘고 사람이 없으면 나오라고 했다고..."

적발업체 가운데 8개 업체에서 환수한 지원금만도 6억8천만원이나 됩니다.

특히 적발 사례의 절반 가량이 제보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수법이 교묘해, 부당 지원을 받은 업체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태녕 제주자치도 고용지원팀장
(인터뷰)-(자막)-"과연 고용 유지 조치 계획대로 이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근로자 면담이나 출근부 등을 확인해서..."

제주자치도는 적발된 16개 업체 가운데 7개 업체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또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한달간 자진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오는 6월 이후 적발 업체엔 부정수급액의 최대 5배까지 추가 징수할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자치경찰 조례 제정 갈등...조례 문구 놓고 충돌
제주, 자치경찰 조례 제정 갈등...조례 문구 놓고 충돌
(앵커)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여전히 기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자치경찰 운영 조례 문구를 놓고, 서로 입장을 주장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도의회가 중재에 나섰지만, 격앙된 분위기 속에 격론이 벌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자치경찰 위원회 운영 조례 문구를 놓고 거친 논쟁을 벌입니다.

국가경찰은 자치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 사무를 조정할 때 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임의 규정을 의무 규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치경찰이 독단적으로 조례 제정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반면 자치경찰은 막강해진 경찰 권력 통제라는 취지는 지켜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고창경 / 제주자치경찰단장
(싱크)-"저희들이 입법예고 전에 혼자서 독단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 하는데 사전협의는 했고요.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인상 / 제주경찰청 차장
(싱크)-"협의를 하려고 여러차례 찾아갔는데 협의를 한 번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오는 7월부터 제주에서만 유일하게 자치경찰이 국가경찰과 이원화 형태로 운영되는데, 합의제 행정기구인 자치경찰위원회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조례 문구때문에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갈등은 심해졌고, 도의회에서조차 충돌한겁니다.

자치경찰위원회에 경찰청찰 의견 제출을 의무화하는 중재안도 나왔지만, 그 이상인 협의 절차를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인상 / 제주경찰청 차장
(싱크)-"이 중요한 자치경찰제를 하면서 사전에 통보하고 의견 진술할 기회를 준다? 이것은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진행될 겁니다. 저희는 최소한 협의는 해야한다는거죠"

고창경 / 제주자치경찰단장
(싱크)-"그러면 제주경찰청에서 하고 싶은 업무는 받아들이고, 하고 싶지 않는 업무는 안 받아들이겠다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도의회는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내일(오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승아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조례 한 문구 협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한 5분 전에 포옹했는데 또 이렇게 불화음인데 이 방송을 보는 도민들이 얼마나 신뢰하시겠습니까?"

영상취재 강효섭
이후 물밑 협상 끝에 조례의 쟁점은 대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협업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딸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
제주, 딸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
(앵커)
제주시내 한 아파트에서 14살 여중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숨진 여중생의 아버지였습니다.

경찰이 아버지를 추적했는데,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사건 현장에 있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복도에서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내 하얀 천에 덮인 사람이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어제(그제) 오후 5시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던 14살 중학생 A양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싱크)-(자막)"친척들하고 소방관 왔다가고 형사, 노형지구대에서 오고 서부경찰서 형사들이 오고 그랬더라고요."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오전 11시쯤 A양의 아버지 58살 B씨가 아파트에서 나오는 모습이 CCTV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B씨가 딸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뒤를 쫓았습니다.

경찰이 연고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에 들어간지 2시간 만인 저녁 7시쯤, B씨는 자신이 소유한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주택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B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있었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씨가 중학생인 딸을 훈육하는 과정에 갈등이 있었고, 사건 발생 이유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경찰은 부검을 실시해 부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특정하고, 다른 가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