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결단 촉구 결의안 통과.. 여야는 '기싸움'
(앵커)
제2공항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여야 힘겨루기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표결 과정에서 여야의 갈등은 또다시 그대로 드러났지만, 이번 결의안이 제2공항의 빠른 결단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추진한 제2공항 조속 결정 촉구결의안이 본회의에 올랐습니다.
결의안 발의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 전원과 정의당과 무소속, 교육의원이 함께해 통과는 손쉬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내세워 협의 없이 결의안을 추진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신공항 촉구 결의안 채택 건을 언급하며, 현재 3선 이상 중진이 된 도의원들을 저격했습니다.
이경용 / 국민의힘 도의원
(싱크)-"2012년 6월 27일 바로 이 본회의장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당시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이 제안해 본회의에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서 올려지는 결의안은 도의회의 자기부정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기에"
이 의원의 반대토론에 김희현 원내대표와 김태석 전 의장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예정에 없던 긴급 토론에 나섰고, 연일 논평전을 펼치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김희현 /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싱크)-"정치적 득실만 따져서 도당에서 명령 내리고, 그 명령에 따라서 도의원들이 지방정치를 하는건지 중앙정치를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여론을 호도해서 제주도민이 아닌 정당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얄팍한 하수의 정치적 계략이다"
좌남수 의장 역시 찬성단체의 요구에 의해 시작된 결의안임을 강조하며, 찬반 프레임을 씌워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표결 결과는 예상대로 국민의힘 도의원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싱크)-"우리 의회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찬성 반대가 아니다. 이 건은 정쟁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정말 우리 제주도민이 오손도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의지에서"
영상취재 강효섭
결의안에는 제2공항의 조속한 정책 결정과 원희룡 지사의 갈등 조정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에 전달됩니다.
도의회에서도 제2공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게 되면서, 제2공항 결단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