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5] JIBS 8뉴스
제주, 제2공항 결단 촉구 결의안 통과.. 여야는 '기싸움'
제주, 제2공항 결단 촉구 결의안 통과.. 여야는 '기싸움'
(앵커)
제2공항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여야 힘겨루기 끝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표결 과정에서 여야의 갈등은 또다시 그대로 드러났지만, 이번 결의안이 제2공항의 빠른 결단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추진한 제2공항 조속 결정 촉구결의안이 본회의에 올랐습니다.

결의안 발의는 민주당 소속 도의원 전원과 정의당과 무소속, 교육의원이 함께해 통과는 손쉬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내세워 협의 없이 결의안을 추진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신공항 촉구 결의안 채택 건을 언급하며, 현재 3선 이상 중진이 된 도의원들을 저격했습니다.

이경용 / 국민의힘 도의원
(싱크)-"2012년 6월 27일 바로 이 본회의장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당시 김태석 환경도시위원장이 제안해 본회의에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오늘 본회의에서 올려지는 결의안은 도의회의 자기부정에 가깝다고 볼 수 있기에"

이 의원의 반대토론에 김희현 원내대표와 김태석 전 의장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예정에 없던 긴급 토론에 나섰고, 연일 논평전을 펼치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김희현 /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싱크)-"정치적 득실만 따져서 도당에서 명령 내리고, 그 명령에 따라서 도의원들이 지방정치를 하는건지 중앙정치를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여론을 호도해서 제주도민이 아닌 정당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얄팍한 하수의 정치적 계략이다"

좌남수 의장 역시 찬성단체의 요구에 의해 시작된 결의안임을 강조하며, 찬반 프레임을 씌워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표결 결과는 예상대로 국민의힘 도의원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싱크)-"우리 의회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찬성 반대가 아니다. 이 건은 정쟁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정말 우리 제주도민이 오손도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의지에서"

영상취재 강효섭
결의안에는 제2공항의 조속한 정책 결정과 원희룡 지사의 갈등 조정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에 전달됩니다.

도의회에서도 제2공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게 되면서, 제2공항 결단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제주산 농산물 새로운 활로 기대
(제주) 제주산 농산물 새로운 활로 기대
(앵커)
감귤과 당근과 같은 겨울철 작물들은 그해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비상품의 시장격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감귤과 당근을 주재료로 하는 기능성음료가 개발돼 또 다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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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19년산 감귤 가격은 그야말로 폭락세였습니다.

2018년 5kg당 8천2백원대를 유지했지만, 1년만에 6천7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엔 7천500원대를 겨우 회복할 정도였습니다.

비상품의 시장 격리를 통한 가격 안정을 위해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처럼 가격등락이 심한 감귤과 제주산 당근을 주 원료로 하는 기능성 음료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콜라겐에 제주 감귤과 당근을 섞어 만든 음료입니다.

제품 생산을 위해 연간 300톤의 감귤과 당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홍완식 제조업체 대표
(인터뷰)-자막"저분자 피쉬콜라겐, 그리고 제주당근, 감귤, 또 비타민 나무주스, 이렇게 크게 주성분이 들어가 있고, 다른 잡동사니가 들어 있지 않은 아주 자연적인 제품입니다."

제품을 공동개발한 제주테크노파크 역시 기대가 큽니다.

기존 제품과는 달리 벌써부터 입소문이 나 오는 5월 중국 해남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출품이 예정됐습니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장
(인터뷰)-자막"이번에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유통전문 업체가 직접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진출에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산 농작물을 활용한 기능성 음료가 제대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면 무조건적인 시장격리가 아닌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탄력적 급식 이제야 수요조사
제주, 탄력적 급식 이제야 수요조사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36개 초중고등학교에선 여전히 3분의 2 등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3분의 1은 여전히 원격수업을 진행중인데, 문제가 이들 중 결식 우려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교육청이 이들에게도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이제서야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새학기에도 교내 3분의 2 밀집도 조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내 과대학교를 비롯해 36개 학교가 대상입니다.

이들 학교는 매일 전교생의 3분의 1이 원격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 중 결식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원격수업 학생들에게도 급식을 제공하는 탄력적 급식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문 제주자치도교육감 (지난 2월)
(싱크)-(자막)"(탄력적 급식을) 3월에는 좀 쉽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롭게 반이 구성됐고, 급식시간 조절 이런 문제가 있어서 4월부터 진행할 것으로..."

각급 학교에선 탄력 급식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 중 입니다.

현재까지 신청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미 탄력 급식을 시작한 한 고등학교에선 신청자가 10명이 채 안되고, 다른 중학교도 학년마다 10명 이내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중학교 관계자는 거리가 멀면 오가기가 번거롭고, 특히 실시간 수업 도중에 급식 시간에 맞춰 학교에 왔다가는게 부담스러워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수요조사를 시작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B초등학교 관계자는 급식 시간대 학생들이 몰려 방역에 대한 부담이 크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생활 보호 문제 등도 있어 다각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꾸러미나 바우처 등 다양한 형태로 급식을 제공하되 점진적인 등교 확대도 검토해야 한단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여선 참교육제주학부모회 대표
(싱크)-(자막)"학교내 등교를 일단 기본적으로 점점 추진하면서, 문제에 나타나는 것들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도교육청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발표와 함께 제주지역 상황 변화에 따라 과대학교의 등교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생존희생자..남은 시간 많지 않아요
제주, 생존희생자..남은 시간 많지 않아요
(앵커)
4·3 생존희생자에 대한 기획뉴스 순서입니다.

70년 넘게 트라우마를 겪어온 생존 희생자들은 다른 노인들에 비해서도 요양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인권 할아버지의 팔에는 70년도 더된 총상이 남아있습니다.

1949년 2월, 만 두살을 갓 넘긴 나이에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으며 입은 상처입니다.

행방불명 됐던 아버지는 옛 정뜨르비행장에서 2008년에야 유골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꿈에서라도 부모의 얼굴을 보는게 소원입니다.

오인권/4·3 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장(75세)
(싱크)-자막(수정완료)"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서 자기전에 빌거든요. 기도를 하거든요. 어머니 생각이 나면 울컥해서, 남모르게 눈물도 흘리고.."

후유장애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오 할아버지는 자신처럼 평생 몸에 고통과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다른 생존희생자들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고령인데다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기 떄문입니다.

오인권/4·3 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장
(싱크)-자막(수정완료)"(어떤분은)생필품도 본인이 사오지 못하는 환경이 되니까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4·3의 광풍이 휘몰아쳤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제주 4·3 트라우마센터 직원들이 한 후유장애 희생자를 찾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대신해 누가 대신 살림을 챙겨주는지, 다른 불편은 없는지 살뜰히 챙깁니다.

윤옥화/4·3 후유장애인(80세)
(싱크)-자막"(수정완료)지금 제일 불편한건 다리지. 마음대로 밟지 못하니까, 많이 밟으면 시큰거리고.."

일곱살때 북촌리 학살 사건으로 부모와 형제를 잃고 본인도 몸에 총상을 입은 윤옥화 할머니.

트라우마 센터에서 치유프로그램을 받기도 했지만,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가끔 찾아 말벗이 되주는 트라우마센터 직원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윤옥화/4·3 생존후유장애(80세)
(싱크)-자막(수정완료)"고맙고, 이렇게 찾아와 주면 너무 신이나"

70년전의 상처를 안고 아직 생존해 있는 4·3 생존희생자는 수형인29명, 후유장애인 92명등 121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 80대 이상 고령이라 요양과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고, 해마다 빠르게 그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생존희생자들이 한평생 안고 살아온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를 조금이라도 지워낼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함께 맞춤형 복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