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6] JIBS 8뉴스
제주, 생존희생자, 치유 확대 방안 과제
제주, 생존희생자, 치유 확대 방안 과제
(앵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이용대상들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보완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신윤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회의실에 웃음이 번져나갑니다.

4·3 유가족들이 꽃꽃이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한창입니다.

신금생/4·3 유족
(싱크)-자막(수정완료)"꽃도 보고 심고 하니까 안정이 됩니다. 차분해지고 꽃을 보니까.."

국가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5월 문을 연 4·3 트라우마센터.

예술,체육과 결합한 심리치료에 물리치료가 병행되며 이용객이 벌써 만 명을 넘었습니다.

오승국 /4·3 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
(싱크)-자막(수정완료)"여기오면 편안해요. 우리 유족들이. 여기와서 단 한시간만 있다가더라도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프로그램 참가하고.."

문제는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있어 센터를 방문할 수 있는 이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겁니다.

김지영/4·3 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싱크)-자막(수정완료)"어느 순간부터 조금 다리도 아프시고 어깨도 아프시고 병도 얻게 되시다보니까 처음에는 내소하시더라도 이제는 저희가 방문을 해야 할 분들이 점차 늘게 될 것 같아요."

고령의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은 가까운 곳에서 마음을 터놓고 심리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문연옥/장윤수 4·3 후유장애 불인정자 딸
(싱크)-자막"(수정완료)"우선은 안 아프셔야 되잖아요. 살아가시는데. 남은 얼마 기간이라도.. 아픈 것 만이라도 조금 치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 봉사단체등과 연계해 생존 희생자를 방문하는 사례 관리 기회를 늘리는 방안은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고효양/4·3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 사무국장
(싱크)-자막(수정완료)"학생들과 생존희생자 이들과 함께 같이 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더 제주도 전체가 공동체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018년 생존희생자후유장애인협회가 후유장애인과 수형인등 생존희생자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대상자의 80%가 건강 악화를 호소했고,
절반가량은 우울증세를 보였습니다.

평생 안고 살아온 심리적 고통에다 이제는 신체적 어려움까지 지게 된 생존 희생자들.

영상취재 오일령
이들이 남은 시간 상처를 보듬고 충분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제주, 오등봉공원 속도전.. 환경영향평가 한 번에 통과
제주, 오등봉공원 속도전.. 환경영향평가 한 번에 통과
(앵커)
오는 8월 전 실시계획 인가를 목표로 이례적인 속도로 추진되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환경영향평가 첫 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도의회의 동의 뿐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10층에서 15층 높이로 1,4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은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본격화됐습니다.

오는 8월 11일 도시공원 지정이 일몰되기 전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야해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는 속도전으로 진행됐습니다.

재심의 결정이 났던 도시계획심의는 불과 2주만에 뒤집혀 통과됐고, 지난주에는 교통영향평가까지 통과됐습니다.

남은 것은 환경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는 4계절 조사가 원칙인데, 제주시와 사업자는 시간이 부족해 가을과 겨울철 조사만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란 봄과 여름철 조사는 사전 성격인 전략환경영향평가로 채웠습니다.

그런데 이 봄과 여름에 한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평가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법정보호종 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주시는 환경청의 전략영향평가 지적과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는 별개라며 후속 절차를 강행했고, 그렇게 진행한 첫 심의에서 조건부로 통과했습니다.

하천 주변 보전계획과 곰솔숲 이식 대책 등 몇 가지 조건이 붙긴했지만 사업에 큰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20년 방치에도 불구하고 도시공원 일몰에 따른 난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반 년만에 모든 행정 심의를 마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영상취재 강효섭
실시계획 인가까지 남은 것은 도의회의 동의 하납니다.

민간특례 사업의 속도전에 도의회 동의마저 통과의례에 그치게 될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 시동
제주,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지원 시동
(앵커)
4.3의 광풍을 겪은 후 살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억울하게도 간첩으로 내몰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들인데, 우리나라 전체 간첩조작사건 가운데 30% 이상이 제주에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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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시내 한 카펩니다.

오래된 주택을 허물지 않고 철제 구조물로 감싸듯이 집을 지었습니다.

간첩조작사건의 피해자 강광보 할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을 위해 국가보상금으로 지은 국가폭력 기억공간 수상한집입니다.

강 할아버지가 원하는 것은 국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완전한 명예회복입니다.

강광보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싱크)-자막"우리가 재심을 받아가지고 무죄는 받았지만 국가로부터나 우리를 수사했던 수사관으로부터는 진실된 사과를 못받았고요."

강 할아버지와 같은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됩니다.

전체 간첩조작사건 109건 가운데 34%에 해당하는 37건이 제주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4·3으로 가족이 해체된 후 먹고 살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다 귀향한 도민들이 간첩으로 몰렸습니다.

변상철 국가폭력 기억공간 수상한집 사무국장
(싱크)-자막"비율로만 보면 34%인데 당시 2006년도에 제주도 인구가 전국 1%라고 가정한다면 인구대비로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비율로 간첩으로 조작된 사건입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실태조사는 물론 기록 보존을 위한 기념관 건립, 교과과정에 인권교육의 내용으로 포함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건강실태조사와 의료지원 사업, 생활보조금 지급 등을 위한 조직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
(싱크)-자막"우리 4·3위원회도 비상근이기합니다만, 4·3위원회 두고서 4·3 사업들을 관장하고 있거든요, 심의.의결. 그래서 여기(지원조례안)에서는 심의.의결 기구를 하나 두셔야 돼요."

영상취재 강명철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궁극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도 조례 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