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JIBS 8뉴스
제주, 기획) 희망 놓지 않는 '시청각장애인' 1. '촉수화' 배워 세상과 소통
제주, 기획) 희망 놓지 않는 '시청각장애인' 1. '촉수화' 배워 세상과 소통
(앵커)
오늘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제주에도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사업가였던 헬렌 켈러처럼 시각과 청각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시청각장애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의사소통이나 일상생활에 불편과 제약이 상당합니다.

그런데도 상대방의 손을 만져 대화하는 촉수화를 배워, 세상과 소통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자막)"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오영자입니다."

오영자 할머니는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시청각장애인입니다.

어릴 때부터 두 눈과 귀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오영자(74살)/시청각장애인
(인터뷰)-(자막)"초등학교 때 친구하고 손잡고 갈 때, 헤어질 때 갑자기 겁났어요. '왜 이렇게 눈이 안 보일까.' (지금은) 많이 안 보이고 완전 전맹이에요. 앞이 캄캄해요."

약간 남아 있던 왼쪽 귀마저 청력이 나빠지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은 단절되어만 갔습니다.

오영자/시청각장애인
(인터뷰)-(자막)"가까이서 대화 나눌 때는 괜찮고요. 회의할 때, 단체 모임할 때 잘 알아듣지 못해요."

시각장애인은 보통 음성언어로, 청각장애인은 수화로 소통을 하지만 시청각장애인은 두 가지 모두 어렵습니다.

때문에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이 없어도 촉감으로 소통할 수 있는 '촉수화'를 사용합니다.

오 할머니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촉수화라는 새로운 소통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수화통역사의 손을 만지며 수어의 자음과 모음, 단어들까지 하나씩 배우기 시작한 게 벌써 3년쨉니다.

오영자/시청각장애인
(인터뷰)-(자막)"아 손으로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왜냐하면 눈이 안 보이니까. 만지는 거죠. 이런 것도 있구나 해서 좋던데요."

실력이 조금씩 늘 때마다 얼굴에는 미소가 띠워집니다.

시청각장애인도 촉수화를 배우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오영자/시청각장애인
(인터뷰)-(자막)"(다른) 농맹인과 친구 삼아서 손으로 수어를 나누고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가 많이 배우면 나도 상대방에게 가르쳐주고 싶고요."

영상취재 강효섭
복합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충분한 복지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시청각장애인들은 스스로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 만큼은 잃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월세 내기도 버겁다....월세 지원 신청 급증
제주, 월세 내기도 버겁다....월세 지원 신청 급증
(앵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세 내는 것 조차 버거워, 월세 지원 신청을 하는 가구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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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시내 한 동사무솝니다.

최근 들어 주택 임차료, 월세 지원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동사무소마다 다르지만 지난해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3월 제주시에서 월세 지원을 요청한 가구는 만 가구가 조금 안됐습니다.

하지만 올핸 만2천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월세로 지원해준 예산도 47억여원에서 올핸 61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서귀포시에서도 지난해 3월 4천3백여 가구였던 월세 지원 가구가 올핸 5천가구를 초과했습니다.

지난해 4억6천여만원이던 월세 지원액도 벌써 6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실직이나 급여 삭감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자영업 가구 신청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세 지원 신청자가 급증하면서, 주거 급여 지원 예산 부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당초 올해 월세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30억원 늘려 176억원을 확보했지만 연말까지 22억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 숙 제주시 주거복지팀장
(인터뷰)-자막"작년 대비 (주거급여 신청)가구 수가 22% 증가했고 예산액 지출도 30% 증가된 상탭니다."

서귀포시 역시 지난해 60억7천만원에서 12억 원을 증액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내년까지 코로나 19 여파가 이어진다면 추가로 10억원을 더 확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싱크)-자막(음성변조)"(올해는) 아슬아슬하게 사업비 집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혹시라도 2분기에 많이 지급, 앞으로 지급이 더 늘어난다면 하반기에 추경을 올리겠지만 현재로서는 모자랄 것 같진 않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 19 여파로 경기 위축이 더욱 심해지면서, 월세 내기조차 버거워진 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어류 방사능 검사 확대....1건 검사에 10시간
제주, 어류 방사능 검사 확대....1건 검사에 10시간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제주자치도가 어류 안전성을 확보한다며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하루에 가능한 방사능 검사가 고작 1건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피해 정도를 제대로 검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현실화되면 제주 수산업계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자료:일본 방사능 유출이 국내 수산업에 미친 영향, 2014년)
해양수산부의 한 보고서에선 일본 방사능 물질 유출로 지난 2013년 9월부터 11개월동안 15개 어종에 1천5백여억원에서 3천6백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양식 산업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광어의 타격도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도내 양식장 관계자
(싱크)-(자막)-"소비자들이 수산물에 대한 전체적인 거부 반응이 클 것 같고, (광어) 수출에도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아요"

제주자치도가 양식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며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연구실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방사능 물질 검사를 위해 양식 광어의 살과 뼈를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처리된 광어를 감마핵종 분석기에 넣고,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능 물질 유무를 분석하게 되는데,

킬로그램당 0.2베크렐 이하까지 극소량 분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방사능 분석을 하려면 시료당 3시간, 사전 처리 시간까지 합치면 10시간이나 소요됩니다.

사실상 하루에 1건 정도만 검사가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 때문에 올해 조사 대상도 제주 전체 양식장의 15% 수준인 50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양혜영 제주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인터뷰)-(자막)-"지금 (모든 양식장을) 검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됩니다. 시료 채취하고, 분석하는데 하루 이상 소요되고, 검사 인력도 2명 밖에 없어서..."

내년부터는 양식 광어 뿐만 아니라, 연근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에따라 장비 추가 도입을 검토중이지만, 인력이 확충되지 않으면 운용이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이런 상황에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방사능 오염 피해 정도를 검사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하우스 감귤 첫 출하...소비자 공략하나?
제주, 하우스 감귤 첫 출하...소비자 공략하나?
(앵커)
올해산 하우스 감귤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노지 감귤은 코로나 19 여파로 팔리지 않아 가격이 좋지 않았는데, 하우스 감귤은 일단 좋은 가격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맛과 품질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남원읍 한 시설 하우습니다.

올해 하우스 감귤 첫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한차례 수확한 감귤을 골라 담아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우스 감귤 출하 시기는 예년보다 이틀 앞당겨졌습니다.

짧아진 겨울에다 지난달 기온이 높아 감귤 수확이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감귤 품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당도는 예년 수준인 12브릭스 정돕니다.

킬로그램당 1만원대에 대형마트에 계약 출하될 예정입니다.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달식 감귤재배농가
(인터뷰)-"(지난해) 11월 초에 가온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감귤)꽃이 필 정도로 (날씨가 좋았습니다) 그게 계기가 된 걸로 보입니다. 작년보다는 시세가 나은 것 같습니다"

하우스 감귤값은 얼마나 품질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입니다.

가온 재배하는 하우스 감귤은 조금만 일찍 수확해도 맛이 떨어지는데, 중간 상인들이 덜 익은 하우스 감귤을 출하해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감귤 재배 농가가 늘어나면서, 하우스 감귤 품질 유지도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김문일 남원농협 조합장
(인터뷰)-"만감류까진 대체로 좋았습니다. 하우스 감귤도 현재 당도가 좋고 산이 많이 빠져서 소비자 기호에 딱 맞는 감귤이 되지 않을까... (코로나 19로) 어렵지만 농업인이 돈이 많이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코로나 19 여파가 이어지면서, 하우스 감귤이 소비자 공략이 가능할지도 변숩니다.

지난해산 노지 감귤은 소비 부진 탓에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 농협은 품질만 유지되면 한라봉 같은 만감류 가격 상승세가 하우스 감귤값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