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손은 없고 인건비는 오르고...걱정 큰 '마늘 농가'
(앵커)
다음주부터 마늘 농가마다 올해산 마늘 수확을 시작합니다.
올해 마늘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늘 농가는 그래도 걱정입니다.
한꺼번에 마늘 수확에 들어가면서 일손을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는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늘밭입니다.
열흘 정도 후 수확을 앞두고 마늘종 제거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폭락했던 마늘값이 올핸 제법 높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마늘 생산량이 줄었고, 제주에서도 지난해보다 19%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늘 농가엔 또 다른 걱정이 생겼습니다.
당장 다음 달 초 수확이 시작되지만, 수확기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마늘 농가
(싱크)-(자막)구하기 힘든 건 원래 다 마찬가진데, 지금 심정은 타들어가죠. 솔직히. 수확을 하긴 해야겠고, 힘들어요. 정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5만원선이었던 인건비가, 최근엔 9만원 선. 특히 남자의 경우엔 최고 15만원까지 올라버렸습니다.
농삿일 말고도 노인 일자리가 확대되면서 일손이 부족한지는 오래됐고,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도 입국을 하지 못해 인력난이 더 심해졌습니다.
제때 수확을 위해 웃돈을 주고서라도 일손을 구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싱크)-(자막)우리가 '얼마 주세요'가 아니고 농가에서 '얼마 줄 테니까 해달라' 이게 왜냐면 이거는 시기가 있잖아요. 이 시기 놓치면 수확을 못 하잖아요.
제주자치도는 농업인력지원센터를 통해 군인 장병과 직장인까지 마늘 수확기 자원봉사 인력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지난해 가격 폭락 여파로 마늘 농사를 포기할까 고민했던 농가들은 올핸 마늘을 제때 수확하지 못할까 봐 또 걱정만 커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