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9] JIBS 8뉴스
제주, 민간특례 사업 '제동'...도의회 동의안 '심사보류'
제주, 민간특례 사업 '제동'...도의회 동의안 '심사보류'
(앵커)
제주도와 제주시가 폭주하듯 밀어붙여온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에 결국 제동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의회가 민간 특례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에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며 심사를 보류시켰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동의안 처리를 요구하는 것은 도의회를 협박하는 것이라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의회가 도시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민간특례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절차라 시작부터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전날 현장방문에서 지적됐던 하수처리 대책과 초등학교 신설 계획 외에도 상수도 공급과 하루 5백톤의 중수 처리 대책을 따졌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와 제주시는 여전히 잘 협의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했습니다.

도의회는 대책도 없는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심사하라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고용호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협의하고 있는 것이 의회에 들어오면 돼요? 끝나서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협의는 실시계획 인가 전까지..) 그럼 우리 의회는 뭘 보고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해줘야 해요? 그냥 들어오면 무조건 동의해줘야 해요?"

토지보상비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 결국 아파트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지 않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송창권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토지보상비가 공시지가의 5배로 책정했다가 이걸로는 택도 없다고 하면 더 높아지게 될 것이고 (네) 보상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봐요 (네) 거기에 분양가를 더 높이지 않으면 사업이 안 될 것 아니에요?"

하지만 역시 답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업비가 늘어나면 사업계획과 내용을 바꾸면 된다며, 아파트 분양가도 언제든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아파트 고분양가는 최대한 억제하겠다던 원희룡 지사의 도정질문 답변이 일주일 만에 뒤집힌 겁니다.

이창민 / 제주자치도 도시건설국장
(싱크)-"사업 규모, 내용은 변경 계약을 할 수도 있고, 사업비가 더 들어가면 그 사업내용을 조금 조정할 수 있는 거죠"

결국 제주도와 제주시가 밀어붙인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민간특례 사업 동의안은 심사 보류됐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는 건 도의회를 협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김희현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지금 3개월 정도 남겨두고 우리한테 시간이 없으니 빨리 결정해달라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아까 고용호 의원님 말씀처럼 협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영상취재 강명철
오는 8월 도시공원 해제를 앞두고 도의회가 한차례 제동을 걸면서 제주도와 제주시는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열리는 다음 임시회까지 도의회를 설득할 대책들이 나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이중섭 대작 12점 제주로....9월 6일부터 특별전시
제주, 이중섭 대작 12점 제주로....9월 6일부터 특별전시
(앵커)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이자 제주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 12점을 제주에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가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이중섭 화가의 작품들을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기증된 작품들은 오는 9월 6일, 이중섭 화가 기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멀리 섶섬이 보이고, 초가집들이 해안을 따라 들어선 풍경에서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1951년 가족과 함께 제주로 피난왔던 근대 화가 이중섭의 대표작 섶섬이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 작품을 제주에서 늘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가에서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기증한 작품에 포함됐습니다.

유화 6점과 엽서화 3점, 수채화 등 모두 12점의 작품이 이중섭 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이왈종 이중섭미술관 운영위원장
(싱크)-"삼성 문화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던 작품 중에서는 최고 걸작들이 내려온 겁니다"

아쉽게도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는 국립 현대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삼성가에서 기증한 작품이 더해지면서, 이중섭미술관에서 소장한 원화작품은 59점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서지자료와 유품을 포함하면 소장작품은 96점에 이릅니다.

연간 관람객이 27만 명으로 증가했지만, 그동안 소장작품이 부족해 이름뿐인 미술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 기증으로 이중섭 미술관 위상은 한층 높아지게 됐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이중섭의 이름에 걸맞고 문화예술도시 서귀포에 걸맞는 시설과 구성이 될 수 있도록 확충계획을 조기 수립해서 빠른 속도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인근 부지 9천여제곱미터를 활용해, 이중섭미술관을 재건축하거나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
(싱크)-"증축하는 안과, 기존 이중섭 미술관이 협소하고 미비하기 때문에 이를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는 방안을 같이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개관 2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적 미술관을 목표로 670여 점의 이중섭 작품들을 추가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
(인터뷰)-"이중섭의 '소' 작품도 장기적으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증은 이중섭 미술관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중섭 미술관은 오는 9월 6일 이중섭 화가 기일에 맞춰, 삼성가 기증 작품 특별전시회를 열어 공개할 예정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사랑니 뽑다가 턱 뼈 골절..
제주, 사랑니 뽑다가 턱 뼈 골절..
(앵커)
사랑니를 뽑은 건 치과에서 흔한 수술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20대 여성이 제주시내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다가 아랫턱 뼈가 부러지는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해당치과에선 응급처치도 받지 못했고, 사과다운 사과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중순 제주시내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하지만 사랑니를 뽑은 직후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치과에서 사랑니를 발치한 뒤 촬영한 턱뼈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오른쪽 아래턱 뼈가 위아래로 두 동강 나 있습니다.

사랑니를 뽑던 중 골절된 겁니다.

A씨
(인터뷰)-(자막)"굉장히 믿고 맡겼는데 갑자기 턱 골절이 됐다고 말하니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한다 이런 얘기가 전혀 없었고."

더구나 치과 측이 현장에서 골절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도 없었고 결국, 피해자가 통증을 참아가며 직접 차를 몰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는 겁니다.

대학병원에선 골절된 뼈에 철심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고, 전치 6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영구적 치아 신경 손상이 우려된다는 진단 결과도 나왔지만 치과 측에선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고 피해자는 말합니다.

A씨 가족
(인터뷰)-(자막)"'의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얘기입니다. 그럴 수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관을 하고 있고. 사과다운 사과를 한 번도 받아본 적도 없고."

해당 치과는 취재가 시작되자 골절을 확인하자마자 사과의 말을 전했었고, 과실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하지만, A씨는 해당 치과를 상대로 경찰 고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돌고래 방류도 못해...바다 쉼터는 이제야 검토
제주, 돌고래 방류도 못해...바다 쉼터는 이제야 검토
(앵커)
돌고래 체험 시설업체에서 돌고래 3마리가 잇따라 폐사하자, 남은 돌고래 한 마리라도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서도 야생 방류를 하려고 했는데 관련 규정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수입한 돌고래라 방류하면 생태계 교란이 생긴다는 게 이윱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돌고래 체험시설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일본에서 들여온 큰돌고래 4마리 가운데, 현재는 1마리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돌고래 3마리가 잇따라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3년 전부터 돌고래 수입이 금지돼 추가로 들여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선 그동안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수입을 허가해 놓고, 제재만 강화할 뿐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수입 돌고래를 야생 방류하는 것 역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는 데다, 수입 허가 사항 위반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형태 돌고래 체험시설 대표이사
(인터뷰)-(자막)-"이미 인허가받은 사안이니까, 인허가에 맞춰서 계속 영업은 해야 하는데, (행정에서는) 영업을 하지 말라고 하고 구체적 제시안을 제시해 주지 않으면 그냥 손 놓고 기다리고 동물단체와 저희하고 싸우게만 만드는 것뿐이에요"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4년 전부터 돌고래를 임시 보호할 수 있는 일명 바다 쉼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해양수산부나 제주자치도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겁니다.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
(싱크)-(자막)-"지금 당장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정은 바다 쉼터를 마련해 수족관에 갇혀있는 고래류들이 남은 여생을 바다와 비슷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뒤늦게 해양수산부는 내년 바다 쉼터 조성을 위한 후보지 발굴 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업체에도 체험 시설을 전환할 수 있도록 내년쯤 관련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하지만 돌고래 바다 쉼터 후보지 발굴에만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