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타는 급식 납품 업체...원격 수업할까 '조바심'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학사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일이 잦아지면서, 학교급식 납품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준비한 급식재료를 반품하거나 다른 곳에 납품할 수도 없어, 폐기 처분하면서 피해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납품 계약을 끊길까봐 하소연조차 못 하는 상황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학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한 업체입니다.
업체 냉장고 한 켠엔 이제 곧 폐기해야 하는 급식 재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유통기한이 남았어도 사실상 납품할 수 없는 제품들입니다.
학교급식 납품업자 A씨
(인터뷰)-(자막)학교 전용 제품들이 대다수다 보니까 그런 제품들은 타 업체나 타 거래처에 팔 수도 없고...
지난 12일 제주자치도교육청이 갑자기 등교 수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납품을 못 한 급식재료도 적지 않습니다.
제주도 내 급식업체들은 한달 단위로 납품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타시도에서 들어오는 가공제품은 배송 문제로 최소 4일 전 주문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자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적지 않아 급식재료 납품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학교 사정에 맞게 맞춤형 급식재료를 주문해, 반품하거나 다른 곳에 납품도 어렵습니다.
특히 지난주처럼 도교육청이 하루 전 등교 수업 중단을 발표할 경우엔,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학교급식 납품업자 B씨
(인터뷰)-(자막)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당일 전날이라든가 이렇게 긴박하게 내려오면 아무래도 처리하기가 힘들거든요.
현재 제주도 내 학교급식 전문 납품업체는 약 20여 곳.
영상취재 강명철
급식 재료를 폐기해야하느라 손해는 계속 쌓여가고 있지만, 혹시나 학교나 도교육청에 밑보여 다음 계약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대꾸도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