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JIBS 8뉴스
제주, 플라스틱, 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① 제주를 뒤덮은 '플라스틱'
제주, 플라스틱, 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① 제주를 뒤덮은 '플라스틱'
(앵커)
JIBS는 창사 19주년을 맞아 제주의 미래 환경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연속 기획 뉴스 [플라스틱, 오염원에서 자원으로]를 마련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은 더 늘어나고,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오염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실태부터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대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제주를 뒤 덮은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 이효형, 조창범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구내포구에서 뱃길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제주의 서쪽 끝 차귀도.

한 때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됐던 곳입니다.

찾는 이가 많은 곳도 아닌데, 섬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입니다.

여신 설문대의 막내아들이란 전설이 있는 장군바위 밑은 스티로폼과 폐어구, 물병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이런 해양 쓰레기는 처리도 쉽지 않습니다.

염분을 머금고 있어 소각이나 재활용도 못합니다.

매립하거나 돈을 주고 다른 시도로 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쓰레기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파도와 햇빛에 분해돼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플랑크톤부터 어류, 사람까지 먹이 사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인터뷰)-"미세플라스틱 자체가 갖고 있는 화학적 독성을 포함해 주변에 있는 독성물질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먹고 누적될 수록 건강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에"

차귀도 뿐만 아니라 제주 연안 어디든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모니터링하는 제주지역 2곳도 해양쓰레기의 70% 이상이 플라스틱입니다.

무게로 따져봐도 플라스틱이 압도적입니다.

정부는 최근 205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화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은 구상 수준입니다.

이효형 기자
(S/U)"차귀도로 밀려든 해양쓰레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티로폼 부표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이미 바다와 육상 모두를 초토화시킨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와 인간의 삶 전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제주도내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약 10%가 플라스틱류 입니다.

전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그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서 하루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959톤 가량.

이 가운데 폐합성수지류와 PET병 등 플라스틱류가 10%인 98톤을 차지했습니다.

타시도와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을 비교하면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도민 1인당 플라스틱류 배출량을 따져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제주도민 1인당 1일 플라스틱류 배출량은140.8그램으로 중위권으로 올라갑니다.

경기도와 서울보다 많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번째로 높습니다.

GRDP 10억원당 발생량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전국에서 5번째로 높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싱크)-자막"우리하고 강원도가 이 문제가 딱 생기거든요. 인구수는 적은데, 전체 발생량도 적은데 인당으로 나누면 제일 많아지는게 그게 관광이 효과라는 겁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버려지고 방치되면서, 해양은 물론 토양 오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팀이 경기도 여주시토양 분석을 한 결과, 해양에서만 검출되던 5밀리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과수원 토양 1kg에서 1천2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고, 시설재배지와 밭, 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라스틱 농자재와 농업용 비닐 등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으로 쌓이게 된겁니다.

제주 역시 플라스틱 농자재 사용이 많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
(인터뷰)-자막"토지 용도별로 아니면 같은 농경지라도 제주도에 논은 없습니다만은 밭하고 과수원하고 또 임야하고 그렇게 해서, 용도별로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일단은 알고 그것을 심도있게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토양 중 미세플라스틱 검사를 위한 장비나 계획조차 없습니다.

제주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싱크)-자막"저희가 아직 공식적인 검사방법도 없습니다. 지금 유해성이 있다 없다도 아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고, 저희 지자체에서 따로 검사하거나 연구하거나 하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장비도 아직은 없고요."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플라스틱 배출량은 늘어나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양이 적지 않아, 해양은 물론 토양에도 영향을 미치는 오염원이 돼 버렸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
제주, 위기에 직면한 '제주 바다'...해양 기초 조사 확대해야
제주, 위기에 직면한 '제주 바다'...해양 기초 조사 확대해야
(앵커)
오늘(31)은 바다의 날입니다.

제주 바다는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에 더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주 바다에 나타나는 변화가 빠르고 정확히 확인이 돼야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제주에선 기초적인 조사를 할 여건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서 1.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해상.

해양 조사선에서 작업이 한창입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장비를 바다 밑바닥20여 미터까지 내립니다.

수심에 따라 염분과 수온 등을 측정하는 정점 조사로, 제주 연안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 정점 조사는 지난해부터 한달에 한번, 제주 연안 10여개 지점에서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조사 정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담당 연구사가 달랑 1명 뿐이기 때문입니다.

도서 지역 같은 곳은 연안 조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김경욱 제주해양수산연구원 해앙수산자원과 연구사
(인터뷰)-(자막)-"저희가 하고 있는 정점 이외에도 여러 도서지역, 우도나 추자도 같은 조사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S/U)"급변하는 제주 바다의 변화 양상을 평가하고 예측하기 위해선 이런 기초 자료 조사가 핵심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아직 제주 바다에 대한 장기적인 조사 자료가 없다보니, 해양 생태 변화 예측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그마 저염분수 유입 정도나 예측이 가능할뿐, 골칫거리인 괭생이 모자반 유입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 복잡한 변수가 더 많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입을 예측하고 대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셈입니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현재로서는 제한된 자료와 제한된 시공간 자료 밖에 없기 때문에 단지 그것만 비교해야 하기에 (시뮬레이션) 모델이 완전하게 잘 재현되고 있다, 없다에 대한 판단 근거가 약한 편이죠"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자치도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다며 해양환경관측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비 25억원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탭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강정 공동체 붕괴 '공식 사과'.....강정 화합과 상생 약속
제주, 강정 공동체 붕괴 '공식 사과'.....강정 화합과 상생 약속
(앵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에 마을 공동체가 붕괴된데 대해, 제주자치도와 도의회가 공식 사과하며, 민관 상생 화합 공동 선언식을 가졌습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25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져, 진정한 화합을 위해 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게 확인됐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분홍 넥타이를 맞춰 입은 원희룡 도지사와 좌남수 도의회 의장, 강희봉 강정마을회장.

상생과 화합을 선언하며 같은 글귀를 손에 들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정이 민군복합항 입지 선정과정에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 의견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전했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수정완료) 제주도정이 불공정하게 개입했고, 주민 의견 수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채 무리하게 추진된일입니다."

좌남수 도의회 의장도 절대보전지역 변경동의안과 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동의안을 처리해 준데 책임이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좌남수/제주자치도의회의장
(싱크)-자막(수정완료)"도의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 도의회 의장으로써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립니다."

마을회장은 2007년 해군기지 사업 추진 이후 공동체가 분열되는 등 고통은 여전하다면서도 미래를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강희봉/강정마을회장
(싱크)-자막(수정완료)"갈등과 반목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도지사님과 도의회 의장님의 사과를 받고..."

선언식에 앞서 제주도와 마을회는 강정주민 공동체 회복지원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해 50억원씩 250억원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정해오름 노을길'운영을 주민들이 직접 하게 됩니다.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진상규명없고 반대 주민 화합 안 돼"
하지만 선언식 내내 해군기지 반대주민과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전혀 상의도 없었고 꾸준히 요구해 온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강동균/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대표
(싱크)-자막(수정완료)"그 안에 지난 20년간 싸워 온 반대했던 주민들은 어디갔습니까?"

영상취재 고승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상생 화합의 계기는 마련됐지만, 해군기지 반대주민들의 반발을 풀어낼 수 있는 대책들이 병행돼야만 진정한 화합의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