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플라스틱, 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① 제주를 뒤덮은 '플라스틱'
(앵커)
JIBS는 창사 19주년을 맞아 제주의 미래 환경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연속 기획 뉴스 [플라스틱, 오염원에서 자원으로]를 마련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은 더 늘어나고,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 오염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실태부터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대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첫 번째로 제주를 뒤 덮은 플라스틱 쓰레기 실태를 이효형, 조창범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구내포구에서 뱃길로 10여분이면 도착하는 제주의 서쪽 끝 차귀도.
한 때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금지됐던 곳입니다.
찾는 이가 많은 곳도 아닌데, 섬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는 것은 쓰레기입니다.
여신 설문대의 막내아들이란 전설이 있는 장군바위 밑은 스티로폼과 폐어구, 물병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이런 해양 쓰레기는 처리도 쉽지 않습니다.
염분을 머금고 있어 소각이나 재활용도 못합니다.
매립하거나 돈을 주고 다른 시도로 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쓰레기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 파도와 햇빛에 분해돼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플랑크톤부터 어류, 사람까지 먹이 사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정도 /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인터뷰)-"미세플라스틱 자체가 갖고 있는 화학적 독성을 포함해 주변에 있는 독성물질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먹고 누적될 수록 건강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우리 밥상에 올라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에"
차귀도 뿐만 아니라 제주 연안 어디든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가 모니터링하는 제주지역 2곳도 해양쓰레기의 70% 이상이 플라스틱입니다.
무게로 따져봐도 플라스틱이 압도적입니다.
정부는 최근 205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화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은 구상 수준입니다.
이효형 기자
(S/U)"차귀도로 밀려든 해양쓰레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스티로폼 부표와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부분입니다.
이미 바다와 육상 모두를 초토화시킨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와 인간의 삶 전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제주도내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약 10%가 플라스틱류 입니다.
전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했을 때 그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서 하루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959톤 가량.
이 가운데 폐합성수지류와 PET병 등 플라스틱류가 10%인 98톤을 차지했습니다.
타시도와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을 비교하면 세종시를 제외하고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도민 1인당 플라스틱류 배출량을 따져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제주도민 1인당 1일 플라스틱류 배출량은140.8그램으로 중위권으로 올라갑니다.
경기도와 서울보다 많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번째로 높습니다.
GRDP 10억원당 발생량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전국에서 5번째로 높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싱크)-자막"우리하고 강원도가 이 문제가 딱 생기거든요. 인구수는 적은데, 전체 발생량도 적은데 인당으로 나누면 제일 많아지는게 그게 관광이 효과라는 겁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버려지고 방치되면서, 해양은 물론 토양 오염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학교 팀이 경기도 여주시토양 분석을 한 결과, 해양에서만 검출되던 5밀리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과수원 토양 1kg에서 1천2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고, 시설재배지와 밭, 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라스틱 농자재와 농업용 비닐 등이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으로 쌓이게 된겁니다.
제주 역시 플라스틱 농자재 사용이 많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계훈 서울시립대 교수
(인터뷰)-자막"토지 용도별로 아니면 같은 농경지라도 제주도에 논은 없습니다만은 밭하고 과수원하고 또 임야하고 그렇게 해서, 용도별로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일단은 알고 그것을 심도있게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토양 중 미세플라스틱 검사를 위한 장비나 계획조차 없습니다.
제주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싱크)-자막"저희가 아직 공식적인 검사방법도 없습니다. 지금 유해성이 있다 없다도 아직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고, 저희 지자체에서 따로 검사하거나 연구하거나 하는 것은 아직 없습니다. 장비도 아직은 없고요."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플라스틱 배출량은 늘어나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양이 적지 않아, 해양은 물론 토양에도 영향을 미치는 오염원이 돼 버렸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