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획-오염원에서 자원으로 ③ 발생량 먼저 줄여야....재활용 산업 기반 미미
(앵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JIBS 창사특집 기획 뉴스. 세번쨉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려면 당연히 발생량부터 줄여야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은 말뿐이고, 플라스틱을 가공해 다시 사용하는 업사이클링 기반도 아직 미흡합니다.
이효형, 조창범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배달 주문이 들어오고 가게가 분주해집니다.
개업 4년째인 이 음식점은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매장 영업만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어쩔 수 없이 배달과 포장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 사이, 배달과 포장 손님은 40%나 늘었습니다.
서태원 / 음식점 대표
(인터뷰)-"배달을 안하고 홀 영업만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가게 운영도 힘들고 영업제한 됐을 때 홀 영업 외에는 포장 밖에 할 수 없었거든요"
포장과 배달로 가게를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이 늘어만가 걱정입니다.
그래도 반찬은 용기 하나에 담아 사용량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거할 수 있는 그릇으로 바꿀까 고민도 했지만, 요즘 배달업계 상황에 맞지 않고, 인건비 부담도 커 포기했습니다.
서태원 / 음식점 대표
(인터뷰)-"배달을 하고 용기를 회수하는 부분도 생각했었는데, 인건비 부분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가격을 따져보니까 돈이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생각은 접고.."
이효형 기자
(S/U)"일반적인 업소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가운데 하납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는 싶지만, 규제 외에 어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1회용품 사용규제는 느슨해지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논의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 정책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2019년 제주에서 하루동안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평균 98.1톤.
이가운데 40%만 재활용됐고, 나머지는 소각이나 매립됐습니다.
게다가 제주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전처리하는 업체도 없어 거의 다른 지방으로 반출됐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싱크)-자막"비닐빼고 나머지 다 도외로 나갑니다. 우리 제주도에 공장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주업체는)분쇄해서 더 곱게 갈아서 원료를 생산해야 하는데 그것까지는 안한다고 합니다. 그냥 파쇄만 하고, 그러니까 운반이 쉽게 파쇄만 해서 보낸다고 합니다."
당연히 플라스틱 재가공 업체가 정착하기도 어렵습니다.
제주대학교 내 창업 기업인 이 업체는 페트병 뚜껑을 재활용해 모자 챙심을 만들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원사로 만든 기능성 원단으로 모자까지 생산중입니다.
하지만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에 플라스틱 재가공 기반이 없다보니, 시제품을 만들어 보려해도 다른 지방 업체를 찾아가 의뢰하느라,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야 했습니다.
김무종 업사이클링 업체 대표
(인터뷰)-자막"이런 제조설비가 제주에 조금은 기반이 잡혀있고, 저희가 이런 것을 생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것을 시제품을 만들어보는 공정내에서라도 제주에 기반이 조금은 지원이 된다면 저희가 기획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제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재가공을 제주형 제조업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희동 제주대학교 산학협력 중점교수
(인터뷰)-자막"제주의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마련했지 않는가 생각됩니다. 다만 수거부터 제조에까지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좀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강효섭
그러나 아직도 제주자치도는 오염원인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다시 쓰고,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고민은 없다시피합니다.
조창범 기자
(S/U)"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만큼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생산적으로 재활용하면서 제주형 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이효형,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