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9] JIBS 8 뉴스
제주, 벌초하며 애국지사 뜻 기린다
제주, 벌초하며 애국지사 뜻 기린다
(앵커)
오늘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고 한일 병합조약을 강제 체결한 경술 국치일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후손이 끊긴 애국지사의 묘를 찾아 벌초를 대행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소나무 밑에 잡초가 무성한 묘 한기가 눈에 띕니다.

도내 한 단체 회원들이 김시숙 지사가 잠든 곳을 찾았습니다.

직접 벌초를 하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제주흥사단은 조천만세운동을 주도한 백응선 지사와 부친의 묘를 지난 2009년부터 맡아 정비해왔습니다.

김시숙 지사의 묘는 그동안 벌초를 맡아오던 인근 지역 어르신의 부탁으로 올해 처음 맡게 됐습니다.

고건일/제주흥사단 지부장
"벌초라는 거는 특히 제주에서는 가장 큰 행사중 하나입니다. 큰 행사 중 하나인데, 독립지사 분들이 자손도 없고 그래서 얼마나 쓸쓸하실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김시숙 지사는 제주여성 항일운동가인 최정숙, 강평국, 고수선 지사와 함께 1925년 제주 여자 청년회를 조직하고 야학활동을 해왔습니다.

이후 일본에선 여공들의 복지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후사가 없고 가까운 친인척을 찾지 못해 해방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습니다.

고영철/제주흥사단 문화유산답사회장
"보훈청에서 직권으로 독립유공자 신청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했는데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어요. 그런데 만난지가 두달 전이라 그 이후의 활동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했습니다."

제주의 후손들이 애국지사의 묘역을 관리하며 동포를 위해 애썼던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