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1] JIBS 8뉴스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첫 재판.. 범행 주도 책임 떠넘겨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첫 재판.. 범행 주도 책임 떠넘겨
(앵커)
잔인한 수법으로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해 신상까지 공개된 백광석과 김시남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유족들에게 사과까지 했지만,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범행을 주도한 책임은 서로 떠넘겼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건장한 체격의 두 남성이 연이어 담장을 넘습니다.

옛 연인의 16살 중학생 아들 A군을 살해한 백광석과 김시남입니다.


잔인한 범행 수법이 알려지면서 신상이 공개됐고, 재판 절차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범행 한달여 만에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백광석과 김시남이 범행을 사전에 공모했고, 공범인 김시남 역시 범행에 적극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씨와 김씨는 재판 내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A군을 살해한 범행에 대해 인정하며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형량을 좌우하게 될 A군 살해에 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선, 백씨와 김씨가 서로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재판 과정엔 백광석이 범행 뒤 A군 곁에 머무르며 정작 자신의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며 어머니와 통화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재판부는 이런 백씨를 꾸짖기도 했고, 백씨와 김씨 둘중 한명은 범행 사실을 거짓 진술하고 있다며 질타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A군의 어머니는 법원 방청석에서 모두 지켜봤습니다.

오군성 / 유족 측 변호인
(인터뷰)-"유족 분들은 당연히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두 피고인이 사회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요.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높은 형을 선고해 주시길 바라고 있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재판부는 오는 29일 대검찰청 소속 심리분석관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재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정부 무관심이 더 큰 상처"
제주, "정부 무관심이 더 큰 상처"
(앵커)
지난달 20대 여성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 숨졌는데, 질병관리청이 모더나 백신은 혈전증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3차례나 검사를 거부해 전국적인 논란이 됐습니다.

갑작스레 딸을 잃은 가족들은 후속 절차를 알려주거나 유감의 뜻을 전하는 전화 한통 없다며, 정부의 무관심에 더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유족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22살 A씨.

아버지는 지난 7월30일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딸의 마지막 모습이 생생합니다.

A씨 아버지
(인터뷰)"가까이 와서 '아빠 나 숨차고 어지러워' 말이 끝나기 동시에 내 앞에서 시멘트 바닥에 고꾸라졌어요. 뇌 CT를 찍어보니까 뇌동맥 2가닥이 있는데 한쪽은 보이는데, 한쪽이 안 보이는거에요. 뇌동맥에 혈전이 차서 막혔다는 거에요"

지난 7월26일 모더나 잔여 백신을 접종했던 A씨는 이상 반응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달 7일 숨졌습니다.

A씨 아버지
(인터뷰)-(자막)-"(중환자실 앞에서) 아빠는 항상 네 곁에 있다. 넌 외롭지 않아, 아빠가 있으니까, 아빠가 지켜줄게. 이렇게 크게 외치면서 안에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모르지만 문이 열릴 때 아빠 목소리라도, 아빠 음성의 파동을 전달하고 싶어서..."


A씨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당시,

제주자치도가 백신 부작용의 일종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TTS 검사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이 3차례나 거부하던 상황이었습니다.

A씨 아버지
(인터뷰)"딸을 보낼 준비가 안됐잖아요. 작별 인사도 없었고, 딸을 보내려고 한복이나 꽃신도 준비되지 않았으니까"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유족들을 더욱 애통하게 하는건, 부검 같은 후속 행정 처리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정부의 무관심이었습니다.

A씨 아버지
(인터뷰)"우리 유가족들이 심리적으로 공황상태인데, 정부에서는 누구 하나 전화 오는 사람도 없고, 유감 표현한 사람도 아무도 없고..."


제주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는 A씨를 포함해 모두 13명.

영상취재 윤인수
현재까지 9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A씨 사례 등 4건은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A씨 아버지
(인터뷰)"국가 정책에 충실해서 백신 맞고 사망했어요. 그럼 사망자 애도를 한다던가 유족에게 사과 표현을 한다던가. 아무런 조치가 없잖아요. 아무런 조치가..."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