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2] JIBS 8뉴스
제주, "극단적 생각까지"...코로나 우울증 심각
제주, "극단적 생각까지"...코로나 우울증 심각
(앵커)
코로나 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상당수가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19에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 후 가족을 잃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상담건수가 코로나 19 이전보다 3배나 늘었지만, 체계적인 심리 치료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마땅치 않습니다.

"모든 가족이 패닉 상태가 돼 있는데, 정신건강 상담 하려니까 빨라야 10월이라고 하고..."

제주자치도가 3년전부터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비를 최대 3차례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에 아버지를 잃어서 가족 전체가 암울한데, 도청이나 정부에서도 심리 치료 등은 들은 적이 없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자살 등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제주도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천7백여건이던 정신건강 상담 전화 건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부터 4천여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벌써 3천건을 넘어 연말까지 5천건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경 /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증진팀장
"관련 상담이 정말 많이 들어오고, 직원들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보건복지부 조사에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비율이 1년전보다 2배 가량이나 늘었고,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 2018년과 비교해선 3.5배나 급증했습니다.

지금부터 예방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지난 후 자살율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강지언 / 제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큰 재난이 지난 다음에 자살율이 크게 오르는데..."

하지만 제주자치도가 올해 추경 예산에 편성한 코로나 우울 예방 지원 에산은 고작 5천5백만원에 불과합니다.

제주 자살율은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정신 건강 지원 대책을 검토해야할 때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고승한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
제주, 감염병 전문병원 이번에도 배제?
제주, 감염병 전문병원 이번에도 배제?
(앵커)
지난달 900명에 가까운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 환자까지 늘면서 제주 의료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타개할 감염병 전문병원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번에도 제주는 제외됐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는 860명.

코로나 19 중증 환자를 전담하는 제주대병원은 심각한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그동안 4명 정도였던 중증 환자가 한때 10명까지 늘면서 격리병상 의료진이 대부분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중증 환자가 더 늘면 다른 병원 의료진까지 투입되는 상황까지 우려됐습니다.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느라 일반 중환자 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도 우려됐습니다.

신종훈 / 의료연대 제주본부 제주대병원 분회장
"만약에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그것(코로나 19 중증 환자 치료)을 전담하게 된다면 기존에 있는 중환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에 있는 중환자는 전원이 돼야 되는 상황인데 그것을 지금 제주도에 있는 의료체계에서 감담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제주에 유치하려 했지만 대구.경북에 밀려 무산됐습니다.

제주 홀대론이 제기되던 상황에 정부가 감염병 전문병원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총파업 예정이던 보건의료 노조와 막판 협상에서 2천24년까지 전국 4개 권역에 감염병 전문 병원을 설립하고 3개를 추가설치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또 2천26년엔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신축도 마치기로 했습니다.

호남, 영남, 중부, 인천권역 이외에 대구.경북 권역과 수도권을 제외하면 한 곳이 남는 셈입니다.

제주로선 마지막 기회지만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현수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정부의 논리는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인구 대비 병원, 병상이 적지 않다라는 단순한 기계적 논리로 접근을 하고 있어서 그런 점에서 논리적 설득이 쉽지 않은 양상인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곳의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놓고 전국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제주로 유치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대목 물가 어쩌나... 가격 안정 '비상'
제주, 대목 물가 어쩌나... 가격 안정 '비상'
(앵커)
추석을 앞두고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제수용품인 농축수산물 가격도 끝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장바구니 부담도 상당할 전망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추석 선물 예약이 시작됐습니다.

미리사면 혜택을 더 받지만, 아직 수요가 크게 늘진 않았습니다.

이 대형 마트에선 일찌감치 선물 예약을 받으면 비대면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년 추석 매출 수준을 넘기면 다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 영향이 큽니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였고, 5개월 연속 3%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인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속 웃돌고 있습니다.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오름폭이 커 상승 압박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과일값은 2,30%수준 뛰었습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도 20%이상 올랐습니다.

주로 추석 제수용품인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는 추석 대목 때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지훈 기자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오름폭이 더 커지고,
대목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대응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선 비축분과 가격 할인을 통해, 추석 선물과 제주용품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추석 선물도 중저가 선물 비중을 늘릴 계획입니다.

조명춘 / A대형마트 부점장
"카드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인상폭 줄이려고 한다. 다음주부터 본격 대목 준비가 이뤄질 것..."

날씨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요인이 많고 코로나 19 여파까지 겹쳐, 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 붕괴위험 있는데 '탐방로' 조성?
제주, 붕괴위험 있는데 '탐방로' 조성?
(앵커)
성읍민속마을 둘레를 감싸 복원한 성곽이 붕괴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전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많은데도,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중장비까지 동원해 성곽 주변에 도보길을 만들어 주민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88호로 지정된 성읍민속마을입니다.

1986년부턴 정의현 성곽 복원이 진행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복원 후 30년이 지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퍼)-성곽 일부 붕괴 계속
쌓아놓은 돌들이 떨어지거나 일부 구간이 계속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창훈 기자
"몇 년 전 무너져서 복원된 부분입니다. 이 성곽에서만 이런 부분이 7~8군데 정도인데, 성 어디에서든 무너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성곽이 벌어지는 배부름 현상이나 성곽 일부가 유실돼 붕괴우려가 있는 구간도 상당수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조차도 성곽 주변을 꺼리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왜냐하면 무너졌던 적이 한 두번 있으니까 몇 번 있으니까 그걸 알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데 지난 7월 성곽 바로 옆에 도보길이 조성됐습니다.

특히 야자매트를 깔기 위해 땅을 다지면서 중장비까지 동원됐습니다.

문제는 도보길 조성 후 또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무너진 곳만 모두 4곳. 붕괴 당시 사람이 있었더라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인위적인 진동 때문에 저게 동시다발적으로 저렇게 무너질 수 밖에 없지요."

도보길을 조성한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도보길은 성곽 주변 관리용으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탐방로 사용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자연유산본부 관계자
"성곽 주변에 보면 잡풀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것을 상시에 제거하고, 나중에는 새로운 탐방코스로 제공하려고..."

세계자연유산본부는 붕괴된 성곽 구간은 올해 안에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턴 안전진단과 함께 연차별 복원계획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