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3] JIBS 8뉴스
제주, 위드코로나를 대하는 방법 둘..."일상이 예술"
제주, 위드코로나를 대하는 방법 둘..."일상이 예술"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일부 국가에선 벌써부터 위드코로나를 선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역시 곧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게 될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예술계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또 하나의 일상으로 끌어안으려는 전시들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선명한듯한데, 흐릿합니다.

몇번이나 반복했을까.

독특한 재질의 종이를 덧대고 덧대, 수없이 오간 드로잉 효괍니다.

바라볼수록 익숙한 풍경마저 낯설어지는 순간입니다.

전시작 대부분 작가 주변의 소품들입니다.

반세기 제주시 원도심을 지켜온 낡은 호텔,
1층 전시장은 어느새 작가의 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독일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온 성민화 작가의 첫 제주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 단절돼 버린 일상이 또 하나의 일상이 돼 버린 현재를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성민화 / 작가
"(코로나19시기가) 집중할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 집에 가지고 있는 물건들일수 있잖아요. 꽃이나 과일이나, 그게 그림으로 특별하게 앞에 놓이면 느낌이 달라지는거죠"

작품별 가이드북을 마련했고,
관련된 낭독회도 별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주시내 재래시장 한켠,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카페,

벽 하나를 빼곡히 그림들이 채웠습니다.

제주와는 레지던시 작가로 인연을 맺은 후 3년째 제주를 오가며 작품 활동중인 이상홍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자신을 섬과 뭍의 경계인이라 말하는 작가의 눈에 비춰진 제주시 원도심의 일상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전시장으론 자주찾는 카페를 택했습니다.

문화공간으로서 접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 조각으로 제작한 입체조형과 만년필 드로잉 등 20여점을 선보였습니다.

훼손되는 제주환경, 얽히고 설킨 소통의 시간과 공간의 얘기가 작품에 스며들었습니다.

이상홍 / 시각예술작가
"열린 카페에서 전시가 될때 이 작품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가까이에서 경험할수 있는 계기가 확장됐다고 보기 때문에...그런 면에서 이렇게 원도심의, 제가 잘 다니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공간에서 전시하는게 제겐 재미있는 일이죠"

코로나 팬데믹을 또 하나의 일상을 바라보는 위드코로나가 지역 예술계의 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