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6] JIBS 8뉴스
제주, (테마뉴스) 가을 장마에 파종도 못해..추석 농심 무거워
제주, (테마뉴스) 가을 장마에 파종도 못해..추석 농심 무거워
(앵커)
JIBS가 준비한 테마뉴스 순서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농업분야 뉴스를 준비했는데, 최근 계속되는 비날씨로 파종 시기를 놓치는데다 일손 구하기는 더 어려워진 농가의 답답한 심정을 취재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마늘밭.

축축해진 땅을 바라보는 마늘농가 김원철 씨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계속된 비날씨에 마늘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땅을 갈지도 못하는 상황인데다 억지로 심으려해도 뿌리가 제대로 내리질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주에도 잦은 비가 예보돼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원철 / 마늘농가
(인터뷰)-"당장은 억지로라도 심을 수는 있긴 하지만 그러다보면 일 능률도 안 올라가고 수확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창 기온이 높을 때 덮어두는 토양 소독 비닐은 그대로 방치돼 지금은 오히려 비를 막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
"토양 소독을 위해 덮어둔 비닐입니다. 지금 시기에는 소독 효과가 없어 지난달 걷었어야했지만, 계속되는 비날씨에 토양이 젖을까봐 쉽사리 걷질 못하고 있습니다"

(수퍼)-일손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더 큰 문제는 일손입니다.

어렵게 잡은 인부 일정이 날씨를 이유로 못하게 되면, 순번은 다시 대기열 가장 끝으로 밀려나게 되고, 그 사이에는 파종 시기가 와도 어쩌질 못합니다.


게다가 이제 양배추와 무 등 월동채소 정식시기까지 겹쳐버리면서 안그래도 어려운 일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이성돈 / 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인터뷰)"마늘 파종 시기하고 월동채소 정식 시기가 겹쳐지면서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늘 파종기 같은 경우는 보급량이 적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추석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풍성해야 할 농가의 마음은 계속되는 비 날씨에 한없이 무거워지고만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확산세 정점 찍었나?...추석 '풍선효과' 우려
제주, 확산세 정점 찍었나?...추석 '풍선효과' 우려
(앵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두달만에 하루 확진자가 나흘 연속 한자리수를 보이고, 오늘(6) 4명의 확진자가 나온건 65일만입니다.

감염 확산 여부를 판단하는 각종 지표들이 안정화 단계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방심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수퍼)-도내 코로나19 확진자/어제(5) 9명, 오늘(6) 4명 (17시 기준)
나흘 연속 코로나 19 추가 확진자가 한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하루 확진자 4명이 추가된 건, 지난 7월 3일 2명 이후 65일만에 가장 적은 수칩니다.

지난달 역대 최다 발생 기록을 갈아치웠던 확산세가 잡혀가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3째주 46.6명까지 늘었던 하루 평균 확진자는 8.4명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두달만에 나흘 연속 확진자 한자릿수가 유지되면서,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확산세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두달전 3.29로 역대 최대치였지만, 현재 유행 억제 상태인 0.5까지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9월 확진자의 절반 가량은 자가 격리중 확진돼, 확산 우려도 적은 편입니다.


전국 최고였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역시 가장 낮아졌습니다.

김미야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제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역학 조사 과정에 해당되는 동선을 봐도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이것은 도민들께서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문제는 제주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추석 연휴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로 몰리는 풍성효과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이 크게 올라가,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열 검사로 걸러낼 수 없는 무증상 확진자 유입이 늘어나면, 다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감염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방심하면 그게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이런 사례들을 많이 목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영상취재 윤인수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할때까지 현재 안정세를 유지하는게 목표지만, 제주 접종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
제주, '코로나 스트레스'로 학폭 증가..초등 학교 폭력 급증
제주, '코로나 스트레스'로 학폭 증가..초등 학교 폭력 급증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학교 폭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지역 학생 100명 중 2명이 학교 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 조사보다 높아졌는데, 전국 평균 역시 웃돌았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생 천백여명이 지난해 2학기에서 지난 4월 사이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조사때보다 4백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학교를 제외하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모두 증가했습니다.

특히 학교 폭력을 경험한 초등학생 비율은 중고등학교보다 6배 이상 높았습니다.


학교폭력 발생 장소는 교실과 복도, 운동장, 공원과 놀이터, 학원이나 학원 근처 등 순으로,

학교 밖보다는 학교 안에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폭력 유형은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 신체 폭력 순이었습니다.

이전 조사와 비교해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감소한 반면 언어폭력과 신체폭력은 더 증가했습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로 등교와 원격수업이 반복되고, 방역수칙 준수로 인한 학교 생활의 스트레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용관 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인터뷰)"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어울림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언어폭력 예방주간으로 설정해서 언어폭력에 대한 바른말 사용하기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이 축소되면서, 원활한 교우관계 형성이나 갈등 관리의 어려움이 표출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조성진 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추진단장
"의사소통 기술이 부족해지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이 좀 더 많아진 측면들도 분명히 있고, 사회적인 기술에 대한 훈련, 경험이 장기간 코로나로 인해서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들이 (영향을 줬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150명 이상 학교에 운영 중인 학교 폭력 예방과 상담을 위한 wee클래스를 100명 이상 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skan0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