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2] JIBS 8뉴스
제주,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농가 막막
제주,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농가 막막
(앵커)
올해 제주 농가는 이례적인 가을 장마에 큰 곤혹을 치루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제14호 태풍 찬투까지 제주로 북상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콩 밭입니다.

심어진 콩들은 초록빛깔로 익어가고 높이도 이미 사람 허리만큼 자랐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나마 올해는 모처럼 나은 편에 속합니다.

다음달부터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이어진 가을 장마가 문제입니다.

콩은 특성상 상대적으로 다른 작물보다 물을 많이 먹음에도 최근 계속된 가을 장마를 견뎌내기엔 역부족이었던겁니다.

이효형 기자
"노랗게 변해 죽어버린 콩입니다. 계속된 가을 장마에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뿌리가 썩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12)부터 제14호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많게는 30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라 농가는 초비상입니다.

마늘 농가는 계속된 비에 파종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 파종이 이뤄진 곳은 지금 시기에는 특히 바람 피해에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고성효 / 농민
"병이 먼저 올 것이고 바람 피해는 이 키가.. 이쪽 바람으로 오면 북쪽으로 완전히 쓰러져서 그 상태에서 아마 썩을 것으로 생각이 들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14호 태풍 찬투의 진행방향은 아직 유동성이 커 나라별 예보기관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동 속도가 느린데다 제주에 가까워질 때도 강도는 중일 것으로 예상돼 거센 비바람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채 3일 동안 중국 상하이에 머물다가 우리나라로 방향을 꺾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제공될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