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4] JIBS 8뉴스
제주, 평화의 봄이 찾아오기를, 김연옥 할머니 이야기
제주, 평화의 봄이 찾아오기를, 김연옥 할머니 이야기
(앵커)
4·3을 겪은 세대와 MZ세대의 만남을 웹툰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해 전해드리는 기획 뉴스 시간입니다.

암흑의 시대를 겪은 세대들은 자신의 고통을 딛고 수천 km 떨어진 곳에서 비극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미얀마의 청년 A씨가 4·3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군부에 의해 탄압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의 이야기가 70여년 전 제주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는지 왜 이런 비극이 오랜 기간 숨겨져 왔는지 전해듣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승국 / 제주4·3트라우마센터 부센터장
“부모님들도 아들들한테 이 4·3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요. 무서워서. 그러다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성숙해져 가면서 이제 제주도민들이 요구하기 시작한 거예요. 20년 전에야 4·3 특별법을 만들고 그 법에 의해서 이 평화공원이 만들어지고. “

가족을 잃고 힘겹게 살아온 4·3 유족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김연옥 할머니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을 미얀마 청년에게 유년의 기억을 꺼내 놓습니다.

4·3 당시 7살이었던 어린 연옥은 안덕면 동광리에서 평범한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어느날 토벌대는 무장대를 쫓는다며 중산간 지역 주민들을 무참히 잡아들였고

연옥의 가족은 이굴 저굴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나 한 겨울 눈에 남긴 발자국 때문에 곧 붙잡히고 맙니다.

서귀포에 위치한 정방폭포 수용소로 끌려간 연옥의 가족에게 비극이 닥쳐왔습니다.

김연옥 / 4·3 유족
"엄마 찾으려고 나가서 보니까 길에 다 엎드려 있어 방파제에.다 엎드려 있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그 사람들을 다 끌어다가 바닷물에다 그냥……."

미얀마 청년 A씨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연옥할머니가 겪었던 과거와 비슷한 현재를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연옥 / 4·3 유족
" 저 바다에 하얀 물결이 치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 물에 오는 줄 알고……. “

미얀마 청년 A씨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연옥할머니가 겪었던 과거와 비슷한 현재를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A / 제주 거주 미얀마 청년
"구금당하고 죽어서 돌아오는 이들도 있고 그래요. 저는 한국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민주주의 나라가 돼서 부모님하고 저하고 엄마 아빠하고 깊이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김연옥 / 4·3 유족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정말”

평범한 일상을 찾고 싶다는 A씨.

제주 4·3의 아픔을 겪은 연옥할머니는 A씨의 아픔에 공감하며 미얀마에도 언젠가 평화의 봄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이 콘텐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
제주, 재난지원금 관리 문제없나?...이중 지급에 몰래 인출까지
제주, 재난지원금 관리 문제없나?...이중 지급에 몰래 인출까지
(앵커)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며 제주자치도가 50만원씩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난지원금이 일부 중복지급됐고,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선 예금주에게 알리거나 동의도 구하지 않은채 인출해 가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난지원금 관리에 오류가 없는지 재검점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강 모씨.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제한 업종이라 얼마 전 제주자치도로부터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당일 오전 예정대로 50만 원이 입금됐는데, 오후에 50만 원이 다른 이름으로 추가 입금돼 의아스러웠습니다.

강씨 / 자영업자
"다른 이름으로 재난지원금이라고 50만 원이 나오니까 약간 의아하긴 했거든요? 받았는데 왜 또 나왔지? 이게 100만 원을 입금해야는데 잘못해서 다시 줬나? 아니면 내가 모르는 어떤 지원금이 있는데 신청하면서 같이 됐나?"

더 황당한 건 몇 시간 뒤 아무런 안내 없이 자신의 계좌에서 50만 원이 빠져나간겁니다.

강 씨는 하루가 지난 뒤에서야 제주자치도로부터 지원금 중복 지급이 있었고, 잘못 입금된 금액은 다시 빼갔다는 사실을 전달받았습니다.

강씨 / 자영업자
"금액을 반환하는 부분은 이의가 없는데, 본인의 허락 없이, 절차 없이,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금액을 빼갔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으면 언제든 통장 금액을 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기 때문에.."

취재결과 강씨처럼 소상공인 지원금이 중복 지급된 건 1,000여명.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입금자 명단을 중복으로 쓴겁니다.

그런데 제주자치도는 상황이 급하다는 이유로, 이 가운데 500여명 정도는 예금주 동의 없이 인출하게 됐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원칙으로는 본인한테 확인해서 하는게 맞습니다. 천천히 했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나머지 계좌는 전화해서 빼오고 있고"

해당 금융기관은 제주도의 요청이었고,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판단해 인출부터 하게 됐다고 전해왔습니다.

막대한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에 또다른 오류가 없었는지 재점검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공구 훔쳐 중고거래...20여 농가 피해
제주, 공구 훔쳐 중고거래...20여 농가 피해
(앵커)
농촌 과수원 창고에서 공구를 훔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팔아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농가가 스무곳이 넘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현민철씨는 지난 4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감귤하우스 창고에 농사에 필요한 각종 공구를 보관해놨는데, 어느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현민철 / 피해 농가
"손 그라인더, 고속 절단기, 그리고 나무 자르는 기계톱, 하다못해 전자저울까지, 이렇게..."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은 현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월17일부터 넉달여동안 서귀포시 농촌 지역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금액만 2천4백여만원.

피해농가도 20여 농가로 확인됐습니다.

감귤 농가
"뭐 하러 왔는데 뭐 없으면 (다시 준비하기 위해) 다시 가려고 하면 엄청 번거롭죠."

경찰에 붙잡힌 창고털이범은 28살 A씨.

A씨는 훔친 물건을 자신이 사용하던 것처럼 속여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범행대상도 주로 밤 시간대 잠금장치가 안되고, CCTV가 없는 곳만 고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병하 / 서귀포경찰서 형사계장
"과수원 창고 문을 잘 잠그시고, CCTV 설치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해주시고,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본격적인 감귤수확철이 다가옴에 따라 수확 후 창고에 보관한 감귤을 노린 절도가 잇따를 수 있다며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
제주, 연휴 이후 다시 확산세...보름 만에 최다 확진
제주, 연휴 이후 다시 확산세...보름 만에 최다 확진
(앵커)
우려했던대로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한동안 한 자릿수였던 추가 확진자가 이틀 연속 두 자릿수로 늘었습니다.

더욱이 타지역 방문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추가 감염이 크게 늘어, 코로나 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A씨 가족은 서울을 방문했다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발열 증세가 있는 가족이 있어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가족 중 4명이나 코로나 19 확진판정이 나왔습니다.

어제 제주에서 추가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

최근 보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오늘도 오후 5시까지 13명이 추가됐습니다.

지인 모임에서 7명의 새로운 집단 감염까지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틀동안 확진자 27명 가운데 13명이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이었습니다.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거나, 수도권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추석 연휴 엿새동안 발생한 확진자 42명 가운데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비율도 45%나 됐습니다.

게다가 전국 확진자 수 역시 추석 연휴 다음날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김미야 /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잠복기에 있다라면 검사를 진행하셨다 하더라도 확진이 되지 않는 사례들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타지역을) 다녀오시고 음성 나왔다고 해서 안심하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검사를 좀..."

확진자 대부분이 전염력이 강한 델타바이러스 감염자인 것도 우려스러운 점입니다.

지난 16일까지 이달 확진자 151명 가운데 76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을 뺀 나머지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미야 /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기존 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로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이 0.8일이었다라면 델타 변이는 1.8일이라는 거예요. 무증상 상태니까 본인도 모르는 사이 전파가 되고 있고..."

제주 방역당국은 다음주 코로나 19 발생 추이를 보면 추석 연휴로 인한 재확산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안수경(skan0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