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열대 해파리 대량 출현...발생 원인 아직 몰라
(앵커)
최근 이상 고온 탓인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제주 연안에 대량 출현했습니다.
특정 지역에만 나타난게 아니라, 제주 여러 지역에서 이 해파리가 확인됐습니다.
아직 왜 아열대 해파리가 제주에 나타났는지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림읍의 한 해안갑니다.
수면 위에 거품처럼 무엇인가 잔뜩 떠 있습니다.
가까이 가봤습니다.
수면 위 뿐만 아니라, 해초 위에도 진뜩하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마치 곰팡이가 핀 것처럼 해안가 바위 위에도 가득 올라왔습니다.
하얀 원형 모양의 몸체에 푸른 빛깔의 수많은 촉수.
해파립니다.
문미란 / 제주시 한림읍
"30년 넘게 여기서 살았는데 이런건 처음 본 것 같아요. 이 일대가 전부다 해파리로 가득해서 너무 깜짝 놀랐거든요. 처음에는 바다 거품이나 쓰레기로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해파리여서..."
김동은 기자
"이 곳 해안가 수백미터에 걸쳐 이처럼 크고 작은 해파리들이 잔뜩 떠밀려오면서 해안가를 뒤덮은 상황입니다"
이 해파리는 푸른우산관해파리로, 아열대종입니다.
약한 독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제주에선 지난 2010년부터 4차례 7월과 8월 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0월에 이처럼 대량 발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최근 강한 대마난류와 동풍 등의 영향으로 먼바다에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디서 유입되는지 정확한 기원지와 발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연 /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기원지를 알 수 없으니까, 유입되는 것만 알고 있지 정확하게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그나마 연구가 진행중인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단 2종에 불과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제주 연안에 출현하는 해파리 실태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