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8] JIBS 8뉴스
제주, 소통 위한 열린 공간 기대
제주, 소통 위한 열린 공간 기대
(앵커)
제주시 원도심에 누구나 자유롭게 모여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소통협력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내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열린 공간 역할이 기대됩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원도심의 낡았던 건물이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이곳에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들어섰습니다.

다양한 창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제작 공간과 돌봄 공간, 개방형 회의 공간이 조성됐습니다.

음식을 매개로 한 다양한 모임과 공동체가 교류할 수 있는 공유 주방도 만들어졌습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는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는 7개 업체의 입주가 확정된 상탭니다."

안동우 제주시장
"꼬맹이(어린이)부터 나이드신 어르신까지 계층에 관계없이 누구나, 제주도민, 관광객들이 다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반려 동물로 인한 갈등 해결 대책 등 다양한 생활 공론을 이어 왔습니다.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공간까지 생기면서 더 많은 소통과 공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정은 / 제주시 노형동
자막"말 그대로 소통, 서로 잘 이야기가 통하고, 협력, 힘을 합치는 공간, 저는 여러 사람에게 친구가 많이 생기는 그런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는 앞으로 열려 있는 공유 공간과 사회혁신 플랫폼 업체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갈 방침입니다.

민복기 / 제주시소통협력센터장
"사업을 하는 것과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 많은 걱정이 있긴 합니다. 다만 여기 계신 분들, 시민분들이 많이 찾아 주시고 이용해 주시면 아마 더 좋은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제주시소통협력센터를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면, 제주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국립묘지에 안장
제주,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제주국립묘지에 안장
(앵커)
26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 송달선 하사가 7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설악산 전투 현장에서 발굴된 송하사의 유품도 가족들에게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2천명 가까운 6·25전사자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고 송달선 하사의 유품이 담긴 함이 집으로 들어옵니다.

6·25전쟁으로 26살 나이에 집을 떠난 지 71년 만입니다.

"너무 늦게 찾아뵙게 돼서 죄송하기도 하고요."

"(형이) 호국영웅으로 돌아와서 자랑스러워요."

고 송 하사의 유해는 지난 2011년 설악산 저항령 꼭대기에서 발굴됐습니다.

10년 넘게 가족을 찾지 못하다 지난 2019년 송 하사의 아들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면서, 올해서야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한 아들은 이미 지난해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송치선 / 故 송달선 하사 동생
"하늘나라에 가서 지금 아들하고 아버지하고 만나서 서로 이야기도 하고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우리는 기뻐하고 있고요. 감사합니다."

고 송달선 하사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으로 입대했고, 다음해 5월 설악산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송 하사와 같이 6·25전쟁에 참전한 제주도민은 1만3천여명으로 추정됩니다.

전사자는 2천여명으로, 이 중 상당수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제주엔 유전자 시료 채취 대상자 1천9백여 명이 있지만, 이 중 4백명 정도만 시료 채취가 됐습니다.

허욱구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현재 저희가 8촌까지 유가족 분들의 시료를 채취하고 있고요. 유가족분들이 시료 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반드시 아버님이나 삼촌을 찾을 수 있다..."

7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고 송달선 하사 유해는 오는 12월 개원하는 제주국립묘지에 1호로 안장될 예정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안수경(skan01@jibs.co.kr) 기자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무죄 확정...영구 미제사건 되나?
제주, '보육교사 살인사건' 무죄 확정...영구 미제사건 되나?
(앵커)
제주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며 제주의 대표적 장기미제 사건이었던 보육교사 살인사건이 결국 미제로 남게됐습니다.

유력 용의자였던 당시 택시기사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2월,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로 하수구에서 숨진채 발견된 20대 여성 보육교사 A씨.

경찰은 당시 용의자로 택시기사였던 박 모씨를 붙잡았지만 증거가 없어 풀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0년 후,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없어지자 재수사가 이뤄졌고, 피해자의 옷에서 나온 섬유와 같은 성분이 택시에서 발견돼 수사는 속도를 내는 듯 했습니다.

다시 붙잡힌 박씨는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과 2심 재판부는 증거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에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서 잘못은 없었다며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 판결을 확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혐의를 벗게 된 박씨 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오랜 시간 힘들었던만큼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영 / 박씨 측 변호사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의문을 제기했었는데, 1심과 2심, 대법원까지 다 받아들여져서 타당한 결론으로 보고 있고요. (박씨는) 이젠 생업에 집중해야겠다 이런 말씀 하셨습니다"

재수사까지 진행됐지만 끝내 딸의 죽음을 풀 수 없게 된 유가족들은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피해자 A씨의 유가족은 전화통화에서 더는 할 수 있는게 없어졌다는 것을 안다며, 희망도 남지 않았다고 전해왔습니다.

제주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리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이번 재판이 결국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보육교사 살인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게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4·3 특별법 추가 개정안 발의...우선 심사 법안 지정돼야
제주, 4·3 특별법 추가 개정안 발의...우선 심사 법안 지정돼야
(앵커)
제주 4·3 희생자들에게 1인당 9천만원씩 보상금을 지급하는 4·3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

내년부터 보상금을 지급하려면 올해 안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우선 심사 법안으로 지정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4·3 특별법 개정안이 4·3 영령에 전달됩니다.

4·3 희생자 1인당 9천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촌이내 방계혈족이 사망했을 경우등 유족이 없는 이들에 대한 안전망도 보강했습니다.

국가가 희생자를 위로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오영훈 의원은 정부와 사전 조율을 마쳤고 지난 2월 여야 합의로 4·3 특별법이 통과된 만큼 보완 입법도 연내 통과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보였습니다.

올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5년에 걸쳐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여야간사 합의가 있을 경우 우선 심사 대상법안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4·3 특별법 개정안을) 우선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고요."

4·3 유족회는 보상금 지급 절차가 시작되면 유족들과 협의 후, 일부를 출연해 기금으로 조성하고 평화 교육등 후대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임종 / 4·3 유족회장
"영령들의 죽음을 헛된 죽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사업, 평화를 위한 교육 사업에 우리 유족들의 마음을 모아서..."

제주도는 보상 절차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희생자와 유족 가계도를 작성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민철 / 제주자치도 4·3 지원과장
"각 희생자별로 유족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범위를 가계도를 만들어서 상속인의 범위를 특정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자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 규정을 담은 특별법이 통과되면 국내 다른 근현대사 사건의 평화적 해결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