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기 낸 고백에 '응원'...사흘만에 후원 완료
(앵커)
조울병 증세로 고통받는 아내를 지키겠다며 SNS 올린 남편의 글에 많은 네티즌들이 응원의 마음을 보내왔습니다.
아내를 위한 신약 치료에 보태라며 사흘만원 천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2년여 동안 조울병 증세를 보여온 아내 곁을 지키고 있는 김우용씨.
부부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입원과 퇴원을 10여차례나 반복했지만 아내에게 맞는 약을 찾기는 어려웠고,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김우용
(인터뷰)"흔히 얘기하는 간호나 간병인을 쓸 수 없는 질병이여서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밤낮없이 있어야해서 그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죠. 일은 당연히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러던 중 신약 치료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아내 곁을 지키느라 생업을 내려놨던 김씨에게 신약 치료비 1,300만 원은 커다란 부담이었습니다.
김씨는 고민 끝에 SNS에 후원 요청글을 올렸습니다.
김우용
(인터뷰)"비급여 항목이다 보니까 보험도 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후원 얘기가 다른 분의 권유로 해보면 어떻겠냐해서.. 많이 부담이 됐어요.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게 맞나?"
김씨의 용기가 담긴 고백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사흘만에 목표했던 신약 치료비를 모두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김우용
(인터뷰)"도움도 청하고 위로도 해달라 했었고, 그런 마음들을 쌓아두셨던 것이 계기가 되지 않았나.. 후원해주시면서 위로나 응원을 많이 보내주셔서요"
영상취재 윤인수
김씨는 보내준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다시 매일 수차례 자해충동과 싸워 이겨내고 있는 아내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우용
(인터뷰)"제주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다들 분명히 아픈데도 얘기를 못하고 있을거예요. 이렇게 얘기하는 자체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아픈 것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