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사대금 마찰 '불똥'...주민들 피해 호소
(앵커)
공사대금 정산을 놓고 신축 건물주와 건설업체 간의 마찰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곳이 있습니다.
두 달 째 천막농성까지 이어지면서 애꿎은 입주상인과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 입구가 천막과 온갖 현수막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공사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이 건물은 지난 5월 준공됐지만, 대금이 정산되지 않았다며 2개월째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건물주는 계약서에 없는 요구를 들어줄 순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의 마찰로 인근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천막 때문에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농성장 소음도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낮잠 자는 사람도 있고, 수험생도 있고, 가정주부도 있고, TV도 못보고.. 지금 이것 때문에 여기만 피해보잖아요"
건물에 입주한 세입자들의 피해는 더 큽니다.
이곳에 들어선 카페는 농성이 시작된 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세입자
"매출 차이는 90~95% 줄어든거죠. 손님들이 입구에서 머뭇머뭇하면서 돌아가버려요. 솔직히 누가 차 마시면서 이렇게 시끄럽고 무섭게 된 카페에 오겠어요"
건물주와 건설업체 양측이 서로 상대방 탓을 하고 있어, 보상을 요구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세입자
"저희의 인생을 여기다 건 거잖아요. 시간과 열정과 돈을 다 투자한건데, 자기네도 피해자고 왜 자기네한테 뭐라고 하냐고.. 저기다 뭐라고 해야지.."
건설업체에선 주민 피해가 없도록 4개월 동안 참았지만 해결되지 않아,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입장입니다.
공사업체 관계자
"그래서 그런 것 저런 것 생각해서 4개월이란 시간을 기다리면서 하길 바랐는데, 추가공사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다 줬다고 주장하면서"
건물주는 주민과 세입자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불편과 피해가 긴 시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