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0] JIBS 8뉴스
제주, 공사대금 마찰 '불똥'...주민들 피해 호소
제주, 공사대금 마찰 '불똥'...주민들 피해 호소
(앵커)
공사대금 정산을 놓고 신축 건물주와 건설업체 간의 마찰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곳이 있습니다.

두 달 째 천막농성까지 이어지면서 애꿎은 입주상인과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 입구가 천막과 온갖 현수막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공사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이 건물은 지난 5월 준공됐지만, 대금이 정산되지 않았다며 2개월째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건물주는 계약서에 없는 요구를 들어줄 순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의 마찰로 인근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천막 때문에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농성장 소음도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
"낮잠 자는 사람도 있고, 수험생도 있고, 가정주부도 있고, TV도 못보고.. 지금 이것 때문에 여기만 피해보잖아요"

건물에 입주한 세입자들의 피해는 더 큽니다.

이곳에 들어선 카페는 농성이 시작된 후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세입자
"매출 차이는 90~95% 줄어든거죠. 손님들이 입구에서 머뭇머뭇하면서 돌아가버려요. 솔직히 누가 차 마시면서 이렇게 시끄럽고 무섭게 된 카페에 오겠어요"

건물주와 건설업체 양측이 서로 상대방 탓을 하고 있어, 보상을 요구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세입자
"저희의 인생을 여기다 건 거잖아요. 시간과 열정과 돈을 다 투자한건데, 자기네도 피해자고 왜 자기네한테 뭐라고 하냐고.. 저기다 뭐라고 해야지.."

건설업체에선 주민 피해가 없도록 4개월 동안 참았지만 해결되지 않아,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입장입니다.

공사업체 관계자
"그래서 그런 것 저런 것 생각해서 4개월이란 시간을 기다리면서 하길 바랐는데, 추가공사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다 줬다고 주장하면서"

건물주는 주민과 세입자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불편과 피해가 긴 시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제주를 뒤덮은 해양쓰레기 2) 재활용되는 페트병
제주, (제주를 뒤덮은 해양쓰레기 2) 재활용되는 페트병
(앵커)
해양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어선에서 버려지는 생수페트병입니다.

도내 연승어선에서 연간 약 115만개의 빈 페트병이 나오는데, 이 페트병만 제대로 수거해 재활용해도 해양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한림항입니다.

출항 준비를 서두르며 지난 조업 때 모아둔 폐트병을 반납합니다.

길게는 보름 가까이 조업을 나가기 때문에 모아진 생수 패트병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달부터는 빈 폐트병을 수거해 오면 1.5kg들이 한 포대당 8천원을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지선완 / 유자망 어선 선장
"모르는 선장님들도 많이 계실 거예요. 아직, 지금까지는. 더 많이 알려서 다, 너나 나나 다 했으면 조금이라도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빈페트병 보상 수거엔 서귀포 수협과 한림 수협, 모슬포와 성산포 수협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서귀포수협에선 싣고 나가던 생수병의 70%까지 수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페트병 수거가 시작됐고, 지난 10월말까지 15개월 동안 8.4톤의 폐트병이 수거됐습니다.

김미자 / 서귀포수협조합장
"일단 서귀포수협이 시작했으니까 우리 전 도 수협, 전국적으로 수협, 전국 수협에 이런 것을 홍보한다고 하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커다란 벌크 백에서 수거된 페트병들이 쏟아집니다.

페트병 뚜껑과 라벨을 분리하고, 오염된 페트병은 따로 빼냅니다.

조창범 기자
"어선에서 수거된 이 폐트병들은 이곳에서 라벨을 제거하고 재분류된 후 압축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압축된 페트병들은 곱게 갈려 플레이크로 바뀌고 원사를 뽑아내 의류로 거듭나게 됩니다.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수협과 어선주협의회, 해경, 의류 생산업체와 함께 페트병 업사이클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강종화 / 제주자치도개발공사 소통협력실장
"플라스틱 재활용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 단계까지 이어지는 자원 순환시스템을 모범적으로 구축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연승어선 160척에서 사용되는 생수병은 대략 115만개 정도.

어선에서 발생하는 페트병만 제대로 수거한 후 재활용하더라도, 해양 쓰레기 발생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학생 접종 '엇박자'?...17만여명 3차 접종 대상
제주, 학생 접종 '엇박자'?...17만여명 3차 접종 대상
(앵커)
폭발적인 코로나 19 확산세를 잡겠다며 정부가 학생 접종도 서두르기로 했는데, 제주에선 벌써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후에나 학생 접종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정부 구상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줄이면서, 제주에선 17만여명이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될 전망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들의 3차 접종 기간이 3개월로 단축됩니다.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 빠른 백신 접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양상이 지속될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적극 동참을 강조했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제주자치도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현 시점에서 제주지역 대상자는 지난 9월초까지 접종을 마친 23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이미 3차 접종을 마친 대상을 제외하면 17만여 명이 3차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확보된 백신 물량도 예약자의 2배인 상태라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승호 / 제주자치도 역학조사팀장
"고령층이나 학생층들의 확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백신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조기 접종을 맞아서 항체가 형성돼야만이 확진율이 좀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조기에 맞을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할 예정입니다."

청소년 백신 접종엔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강력 권고하며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계획까지 밝혔지만,

학부모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긴 어려워 접종 대상군을 추리는 작업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학부모들의 의견까지 엇갈려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승민 / 제주자치도교육청 안전복지과장
"왜 백신접종을 해야되는지에 대한 이유도 충분히 설명을 하고 해서 저희들은 강제가 아닌 학부모 설득을 하면서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은 다음주 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하창훈 (chha@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