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3] JIBS 8뉴스
제주, 제주는 '가장 불안한 곳'...지역안전지수 '최하위'
제주, 제주는 '가장 불안한 곳'...지역안전지수 '최하위'
(앵커)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는 정부 평가 공개가 발표됐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평가 결과, 제주는 7년연속 범죄와 생활 안전 분야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화재와 자살 발생률도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건물에서 새빨간 화염과 검은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타이어 전문점에서 난 이 불은 당시 7km나 떨어진 도심에서도 연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 마을에 외출금지까지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사흘 동안 집에 가두고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피의자를 쫓느라 5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했고, 나흘만에 검거했습니다.

지난해 이런 굵직한 사건사고가 이어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했습니다.

결국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곳이란 민망한 성적표까지 받았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지역안전지수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제주는 화재와 범죄, 생활안전 분야에서 모두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범죄와 생활안전의 경우는 발표가 시작된 지난 2015년부터 7년째 5등급에서 한 번도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교통사고와 자살, 감염병 등 다른 지표들도 모두 1년 전보다 떨어져 6개 영역에서 개선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단순 발생만으로 측정하는 지역 안전지수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부터 5년에 걸쳐 사고발생을 23.5% 줄인 뒤 안전지수를 평균 2등급까지 올릴 수 있도록 분야별 대응책을 찾고 있습니다.

양영식 / 제주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예산이 뒷받침 돼야할텐데, 내년 예산에서도 도민 안전과 관련된 신규 사업이나 정책이 부재하고 있다.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앞으로 주민안전의식을 평가 항목에 새롭게 추가할 예정인데, 제주도가 다음 발표에선 전국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이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JIBS 10대 뉴스) 코로나 팬데믹 '집단감염 50건'... 서서히 다가오는 '일상회복'
제주, (JIBS 10대 뉴스) 코로나 팬데믹 '집단감염 50건'... 서서히 다가오는 '일상회복'
(앵커)
굵직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던 2021년 신축년도 이제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2주 간에 걸쳐 jibs가 선정한 10대뉴스를 통해 2021년 제주를 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해볼까 합니다.

2021년 제주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도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을 키워왔습니다.

무더기 확진자가 나올 때면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서두르면서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JIBS 10대 뉴스 첫 번째로, 코로나 팬데믹을 버텨낸 2021년 제주를 권민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 팬데믹 2년째.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을 제외하면 제주에선 매달 세자릿수 확진자가 추가됐습니다.

확진자 증가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지난 5월 누적확진자가 1000명을 기록하는 데 15개월이 걸렸지만, 석달만인 지난 8월 2천명, 두달 후인 10월에는 3천명, 40여일만에 4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집단 감염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누적확진자가 102명으로 가장 많았던 제주시 노래연습장 집단감염과 71명을 기록한 제주시 요양병원 집단감염 등 모두 50건을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누적확진자가 30명이 넘는 집단 감염도 16건이나 됐습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해 영업하던 유흥주점에서도 잇따라 집단 감염이 나타났습니다.

임태봉 / 제주자치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개별 단위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학교, 직장 등의 동일 집단과 밀폐, 밀집, 밀접 환경에서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 방침에 맞춰 제주 방역당국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여러차례 격상시켰습니다.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서 사적 모임이 제한되고 자영업 영업시간도 단축됐습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관광업계의 기대감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자영업 휴폐업이 속출했고, 제주산 농수산물 판매량이 줄어 재고가 쌓이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김계호 / 성산포수협 조합장
"소비 위축으로 인해서 판매에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 수협 전직원이 홍보, 소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됐지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출현해,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번졌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백신 접종도 계속돼 왔습니다.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 초반대.

당초 목표였던 70%를 훨씬 넘겼지만, 코로나 19 확산세는 잡지 못했습니다.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진 후 사망 사례도 10건이나 발생했습니다.

백신접종 부작용 때문에 청소년층 접종완료율은 35%선에 머무르고, 학생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구만섭 / 제주자치도지사 권한대행
"지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백신접종'이 확산세를 잠재울 유일한 대안입니다."(12/7 신윤경)

단계적 일상회복을 내걸고 지난달 시작된 위드코로나는 양날의 검이 됐습니다.

관광객이 밀려들고 내수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재택치료자가 2백명에 이르고, 진단검사 건수도 폭증하면서 의료 체계에도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올해 보건소마다 진단검사 행렬이 늘어서면서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의료진들은 내년엔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 예전 업무로 복귀하고, 시민들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집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권민지(kmj@jibs.co.kr) 기자
제주, '방역패스' 필요하지만 불편..미접종 학생 64% "접종 않겠다"
제주, '방역패스' 필요하지만 불편..미접종 학생 64% "접종 않겠다"
(앵커)
제주에서도 오늘부터 여러 사람이 드라드는 식당과 카페, 헬스장 등에서 방역패스가 의무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세를 꺽기위해 학생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백신 미접종 학생들의 학부모 64%가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손님이 들어서자 업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증을 확인합니다.

업주
"어서오세요. 백신 2차 접종 확인 할게요. 네, 됐습니다. 들어가세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다중이용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방역패스' 제도가 식당과 카페까지 확대 적용됐습니다.

김연선 기자
"방역 패스 위반이 적발되면 이용자는 10만 원, 업주는 과태료 150만 원과 열흘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특히 반복해서 적발될 경우 최대 폐쇄 명령까지도 내려질 수 있습니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두고 불편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접종 완료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손님은 불편하고, 업주들은 새로운 일거리 부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정광선 / 상인
"확인을 하려하면 직원을 한 명 더 둬야될 것 같아요. 의무적으로 서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참 어렵긴 해요."

코로나 19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방역 패스를 도입했지만, 학생 접종률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내년 2월부터 학원과 청소년 출입 시설에서 방역패스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접종 기피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교육청에서 12살에서 17살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됩니다.

현재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의 61%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백신 미접종 자녀를 둔 학부모 5천7백여명 가운데 64%가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석문 / 제주자치도교육청 교육감
"고1,2 접종률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중학교, 초등학교로 내려갈수록 낮고 학생과 어린이 의견보다는 부모의 불안과 걱정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접종자 중 이상반응 신고율은 약 0.2퍼센트로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재홍 / 제주대학교 소아과 감염분과 전문의
"맞으면 안 될 만큼의 부작용은 아직 없고, 효과는 성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은 아동과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백신 인센티브 적용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고덕훈 /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학부모들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는 건 다 이해하고 있거든요. (접종 후 이상반응 등) 고민들을 해결해 준다면 학부모들도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

도교육청은 정부가 계획중인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은 의료진 인력 부족 때문에 쉽지 않고, 대신 예방 접종 센터를 방문해 접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