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대뉴스③ 출구전략 잃은 제2공항.. 또 선거쟁점
(앵커)
2021년을 돌아보는 10대뉴스 순서입니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은 올해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었습니다.
첫 도민 여론조사로 갈등의 출구전략을 찾나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결국 또다시 정치쟁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성산읍 입지 발표 이후 제주 최대 쟁점이던 제2공항.
올해 초까지만해도 출구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에서 합리적인 절차로 제주도민 의견이 모아지면 정책에 반영키로 한 결정에 따라 여론조사가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오랜 논의 끝에 지난 2월 제2공항 정책에 반영할 첫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됐습니다.
강원보 /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지난 2월 10일)
(인터뷰)"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주십시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지난 2월 10일)
(인터뷰)"여론조사가 실시될 때 찬성을 꼭 눌러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 의견에선 제 2공항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별도로 진행된 성산읍 조사에선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이후 입장 표명을 미뤘습니다.
그 사이 찬반단체에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갈등은 되풀이됐습니다.
도의회가 제2공항 결정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채택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지난 3월 25일)
(싱크)"이 건(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은 정쟁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정말 우리 제주도민이 오손도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의지에서"
갈팡질팡하던 제2공항은 결국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추진이 중단됐습니다.
서식지 보호와 소음문제, 숨골 보호 등 환경파괴 우려가 크다며 받아들이지 않은겁니다.
그러자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석비행장 입지를 대안으로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찬반 단체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했고 논란만 더 키웠습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난 7월 29일)
(싱크)"대화를 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향후에 여러 일정을 고려해서 다시 토론회를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야 XXX) (아, 진짜)"
국토부는 입장 표명 대신 환경부 지적 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7개월짜리 용역을 발주하면서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뤄버렸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그래놓고 내년에 제2공항 예산 425억원을 편성했고, 내부적으론 정상 추진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지난 8일)
(싱크)"국토부가 정확하게 환경부의 요구대로 걸맞는 의견을 나름대로 제출하기로 했잖습니까? 정부로서는 원래 추진해 왔던 계획 자체를 현재로서는 또박또박 진행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효형 기자
"제2공항은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제주지역의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선자들의 약속과 달리 지금도 제2공항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또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이후 제2공항 갈등이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란 도민들의 기대가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이번에야말로 정치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