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5] JIBS 8뉴스
제주, 10대뉴스③ 출구전략 잃은 제2공항.. 또 선거쟁점
제주, 10대뉴스③ 출구전략 잃은 제2공항.. 또 선거쟁점

(앵커)
2021년을 돌아보는 10대뉴스 순서입니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은 올해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었습니다.

첫 도민 여론조사로 갈등의 출구전략을 찾나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결국 또다시 정치쟁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성산읍 입지 발표 이후 제주 최대 쟁점이던 제2공항.

올해 초까지만해도 출구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에서 합리적인 절차로 제주도민 의견이 모아지면 정책에 반영키로 한 결정에 따라 여론조사가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오랜 논의 끝에 지난 2월 제2공항 정책에 반영할 첫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됐습니다.

강원보 /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지난 2월 10일)
(인터뷰)"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제2공항 반대를 선택해주십시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지난 2월 10일)
(인터뷰)"여론조사가 실시될 때 찬성을 꼭 눌러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 의견에선 제 2공항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별도로 진행된 성산읍 조사에선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이후 입장 표명을 미뤘습니다.

그 사이 찬반단체에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갈등은 되풀이됐습니다.

도의회가 제2공항 결정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채택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지난 3월 25일)
(싱크)"이 건(제2공항 결정 촉구 결의안)은 정쟁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정말 우리 제주도민이 오손도손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의지에서"


갈팡질팡하던 제2공항은 결국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추진이 중단됐습니다.

서식지 보호와 소음문제, 숨골 보호 등 환경파괴 우려가 크다며 받아들이지 않은겁니다.


그러자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석비행장 입지를 대안으로 꺼내들었습니다.

하지만 찬반 단체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했고 논란만 더 키웠습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난 7월 29일)
(싱크)"대화를 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향후에 여러 일정을 고려해서 다시 토론회를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야 XXX) (아, 진짜)"


국토부는 입장 표명 대신 환경부 지적 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7개월짜리 용역을 발주하면서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뤄버렸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그래놓고 내년에 제2공항 예산 425억원을 편성했고, 내부적으론 정상 추진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지난 8일)
(싱크)"국토부가 정확하게 환경부의 요구대로 걸맞는 의견을 나름대로 제출하기로 했잖습니까? 정부로서는 원래 추진해 왔던 계획 자체를 현재로서는 또박또박 진행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효형 기자
"제2공항은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제주지역의 가장 큰 쟁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선자들의 약속과 달리 지금도 제2공항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2공항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또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이후 제2공항 갈등이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란 도민들의 기대가 또다시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이번에야말로 정치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
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수평 진동이라 피해 적어
제주,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수평 진동이라 피해 적어
(앵커)
규모 4.9의 지진이 제주에서 관측되면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은 놀란 가슴을 쓰러내려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여진이 열차례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지진의 특징과 전망을 살펴봅니다.

신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르르 하는 소리에 놀란 엄마가 아이를 안습니다.

바로 휴대폰에서 경보음이 울립니다.

카메라가 크게 흔들리자 매장에 있던 이용객이 밖으로 나갑니다.


한창 근무 중이던 공무원들도 지진을 감지하고 매뉴얼에 따라 밖으로 대피합니다.

서귀포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제주 서남부 지역에선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감지됐습니다.

남효정/제주시 한경면
(싱크)"갑자기 우르르르 왱 하는 굉음이 일면서 주방 바닥에 진동오고. 가스 쓰다가 또 지진 날까봐 영업을 안했어요."


이번 지진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중 11번째의 규모로 상당한 위력을 지녔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앙지가 해역에 있었고, 깊이도 17km 비교적 깊은 곳에 위치한데다 좌우로 흔들려 에너지 전달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싱크)"다행히 이번 지진은 좌우로 움직이는 주향이동단층으로 발생해서, 지표로 도달되는 에너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심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제주에서는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86년 이후 규모2 이상의 지진이 114차례 발생했습니다.


발생 위치를 그림으로 확인해보면 섬 전체를 둘러싼 띠 모양이 확인되고 서부지역 남북측과 동부지역 남북측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간 규모가 2~3정도로 잘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작은 지진이 계속되면 다음에는 큰 지진으로 언제든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싱크)"잔 지진이 많아지면 큰 지진이 증가한다는 지진학적인 특성이 있는데요.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지진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이번 지진의 여진이 1년 이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다 제주가 안심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대응 체계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
제주, 지진 방재 대책 '지지부진'..공공시설 내진 보강 60%선
제주, 지진 방재 대책 '지지부진'..공공시설 내진 보강 60%선

(앵커)
어제 리히터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제주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지진방재종합대책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탭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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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가벼운 진동과 함께 건물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탁자와 의자가 흔들리고 책장에 있던 물건들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동은 더 커지고 건물이 부서질 듯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의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비슷한 강도인 리히터 규모 5정도 되면 제대로 서있기 힘들어 지고 유리창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지난 2천16년 경주와 2천17년 포항에선 이번 지진보다 강도가 센 리히터 규모 5.8, 5.4의 지진이 발생해 제주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법이 바뀌고 제주자치도도 제주형 지진방재종합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예방과 대비, 대응과 복구 4단계로 나눠 2천18년부터 198억여원을 투자해 완료한다는 예산 집행 계획까지 제시했습니다.

또 공공시설물과 공항시설, 학교시설과 민간시설 등 내진설계 현황도 공개했습니다.



공항은 이듬해인 2천18년 내진성능 평가와 보완을 모두 마쳤습니다.


교육청은 당시 2천23년까지 600여개 교육시설에 대한 내진설계와 보완을 마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올해까지 96%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애선 제주자치도교육청 교육시설과장
(인터뷰)-자막"내년 1~2월에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14개 동을 완료하고 남아있는 11개 동은 23년에 계획이 되어 있지만 이번 지진을 계기로 내년에 당겨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제주자치돕니다.


7만2천여개애 이르는 내진 대상 민간 건축물 가운데 4만4천여개, 공공시설물은 천100여개 가운데 674개가 내진설계나 보강이 완료돼 60%를 갓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담당 부서가 제각각이라 관련 예산 확보 뿐만 아니라 현황 파악도 힘들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자치도가 혹시모를 지진 피해를 줄이겠다며 그럴싸하게 제주형 지진방재종합대책만 만들어 놓고 제대로 추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cbcho@jibs.co.kr) 기자
제주, 누웨마루 거리 알린다..."코로나 극복 함께 응원"
제주, 누웨마루 거리 알린다..."코로나 극복 함께 응원"

(앵커)
누웨마루 거리 상점 상인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습니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인들은 다시 일어나 희망찬 새해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몇해전까지만 해도 누웨마루거리는 늘 관광객이 붐비던 제주 쇼핑 1번지였습니다.

특히 대규모 중국 관광객 방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드발 한한령 때문에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타격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19까지 겹치면서, 누웨마루 거리 상점가 매출은 1/3로 줄었고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산하던 누웨마루 거리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거리를 따라 꾸며진 경관 조명이 누웨마루 거리를 반짝이게 합니다.

모처럼 느껴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방문객들을 들뜨게 만듭니다.

정유정,김진아 / 제주자치도 제주시
(인터뷰)"오랜만에 만나니까 분위기도 좋고 기분도 너무 좋고 행복해요.""예쁘게 꾸며서 더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요."

(수퍼)-누웨마루 페스티벌 연말까지 계속누웨마루 거리 상인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방문객들을 위해 이달말까지 이어지는 거리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누웨마루거리를 알리고, 상가 이용객들에게 기념 상품을 주는 영수증 이벤트도 열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매주 금,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이곳 누웨마루 거리에 인공눈도 흩뿌려질 예정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확대에 대비해 누웨마루 거리를 국내외에 알리고, 코로나 팬데믹을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와 도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애복 / 누웨마루거리상점가 상인회장
(인터뷰)"한 집 걸러서 한 집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인데, 힘든 상인들한테도 굉장한 힘을 주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고 이걸로 숨통이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오는 17일 저녁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제주도민 2백명과 함께 코로나 19극복을 기원하는 누웨마루 콘서트도 열 예정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권민지(kmj@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