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위까지 캐내 곶자왈 훼손...시세차익 노려 범행
(앵커)
집채만한 바위까지 캐내며 곶자왈을 불법 훼손한 농업회사법인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자치경찰 수사 결과 곶자왈 지역인데도 개발이 가능한 곳처럼 속여 시세차익을 챙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곶자왈 지대입니다.
숲 한가운데가 뽑혀나간 듯 휑하니 드러나 있습니다.
중장비로 파헤친 겁니다.
이효형 기자
"훼손된 곶자왈 현장입니다. 중장비로 땅을 무자비하게 파헤지치면서 흙은 그대로 갈려 나갔고, 나무 뿌리도 앙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높이가 8미터나 되는 암석지대는 긁어냈고, 낮은 쪽은 돌이나 나무를 파 묻는 방식으로 높낮이가 10미터가 넘는 경사면을 평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훼손된 면적이 축구장 넓이인 7,100여㎡에 이릅니다.
제주자치경찰단 수사 결과 땅 주인인 농업법인 대표 70대 A씨 공범 B씨가 불법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100여미터 떨어진 도로와 연결되는 진입로까지 만들었고, 불법 훼손을 숨기기 위해 도로 앞 나무 몇 그루는 남겨두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들이 곶자왈 지대가 개발이 어려운 곳이란 것을 알면서도, 개발을 할 수 있는 곳처럼 속여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원혁 /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지금 같은 경우는 산림의 모습이지만 산림이 아닌 대지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는 육지나 외부 사람은 건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매매가 실제로 가능하기도 합니다"
수사가 시작되며 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했고, 결국 증거인멸 우려가 높아 두 명 모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올들어 제주자치경찰에 적발된 산림 불법 훼손은 8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