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단층대가 다르다"...정밀 연구 시급
(앵커)
최근 전 지구적으로 화산 폭발과 지진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 12월 역대 11번째, 제주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 제주 지진의 본진과 여진이 서로 다른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밀 연구가 더 시급해졌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
이 충격파에 전 세계 기압이 일시적으로 오를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도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지진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8년 이래 국내 11번째, 제주에선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임시 지진관측망 10여곳을 설치해 이 지진을 정밀 분석해 봤습니다.
(자료:부산대학교)
본진의 위치를 분석해 보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동서 방향의 해저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최대 규모의 여진은 본진보다 4킬로미터 가량 북쪽에서 확인됐습니다.
본진과 여진의 해저 단층이 다를 수 있다는 얘깁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본진 그룹과 여진 그룹의 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고, 방향이 서로 틀린 것으로 봐서는 이 두개의 단층이 따로 있고, 앞으로 그것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나 그것보다 더 큰 지진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들 해저 단층에서 언제든지 다른 지진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10년 이후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80건.
이중 96%는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해역내 해저 단층 조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탭니다.
(자료:제주연구원)
한반도 활성단층 지도 제작을 위한 조사는 1단계가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지만,
제주는 빨라야 15년 뒤인 2037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계획된 상탭니다.
박창열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주가 후순위로 밀려있는 것은 기존에 알려진 지진 위험도를 기준으로 조사 시기가 잡혀있기 때문인데요. 제주 해역과 본섬 지하에 대한 단층 조사를 서둘러서..."
상대적으로 지진의 위험도가 낮다고 여겨졌던 제주.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해역에 미확인 단층이 다수 분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밀 조사가 보다 시급해졌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