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3] JIBS 8뉴스
관리 인력은 '번아웃'...확진자는 '더블링'
관리 인력은 '번아웃'...확진자는 '더블링'
(앵커)
오늘(23일) 새벽 0시를 기준으로 1,7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제주시 지역 확진자가 전체 80%에 달하면서 보건소와 의료원은 과부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탭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가 온라인으로 기입한 정보를 보건소 직원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확진자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빠진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21명의 전담직원이 한 명당 20명의 확진자를 늦은 새벽 시간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80%가 제주시에 몰리면서 업무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소 직원
"근무시간이라는 게 아예 없고 밤낮없이 일하면서 급할 때는 책상에서 엎드려 자면서.. 눈 뜨면 보건소 화장실 가서 씻고 다시 일에 투입되는 수준이에요."


관리 인력의 '번아웃'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폭증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오미크론 확산세에 ‘더블링’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역대 가장 많게 하루 1,7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확진자 수는 882명.

하루 뒤 1,000명 대를 기록했고, 일주일 만에 2배 늘어나면서 확진자 수는 1,762명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과로로 쓰러지는 의료진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시적으로라도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자치도는 관련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인력 충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제주방송 김연선(sovivid9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철거현장 붕괴로 1명 사망..중대재해처벌법 적용되나?
철거현장 붕괴로 1명 사망..중대재해처벌법 적용되나?
(앵커)
제주대학교 생활관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사망사곱니다.

경찰은 이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지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굴뚝이 무너진 철거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굴착기 운전석 부분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제주대학교 생활관 철거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10시쯤.

하창훈 기자
"철거 중인 굴뚝 중간부분이 무너져 내리면서 굴착기 운전석 부분을 덮쳤습니다."

굴뚝의 전체 높이는 약 12m 였는데, 중간 부분을 먼저 작업한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굴착기 앞 쪽이)집는 거거든요, 집는데 가운데 쪽 집으면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포클레인 쪽으로 (쓰러진 거죠.)


이 사고로 굴착기를 운전하던 58살 A씨가 머리 쪽을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애초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굴착기는 굴뚝이 아닌 다른 쪽 철거 작업에 투입된 상태였는데,

철거 업체 대표였던 A씨가 직접 굴착기를 이동시켜 작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현장 근로자
저 쪽부터 먼저 시켰지, 일을 시켰는데 다른 사람이 운전수인데 사장이 빼가지고 자기가 했지...


이번 사고는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제주에서의 첫번째 사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하지만 사고로 숨진 A씨가 철거 업체 대표고,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의 경우 2년간 유예기간이 부여돼 이 법이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빗물이용시설 효과 반감..."개선 필요"
빗물이용시설 효과 반감..."개선 필요"
(앵커)
시설하우스는 일반 노지에 비해 지하수 사용량이 40배나 많습니다.

시설하우스가 늘어날 수록 땅 속으로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면적은 줄면서 지하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버려지는 빗물을 활용하기 위한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는데, 면적이나 집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돼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가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혔습니다.

시설하우스 면적이 늘면서 빗물이 지하로 함양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다로 흘러드는 겁니다.


이처럼 버려지는 막대한 양의 빗물을 활용하기 위해 20년전부터 농가에 빗물이용시설이 도입됐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는 한해 100곳 이상씩 설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활용은 기대보다 못합니다.

(자료:제주지하수연구센터)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조사 결과, 빗물이용시설 설치 농가의 절반은 용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농가의 90%는 빗물과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해 실제 지하수 이용량을 줄이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빗물이용시설 설치 농가
"(용량이) 너무 작아요. 몇 번 주지 못하고 물이 소진됩니다. 농업용수에 대부분 의존하는데...설치했다가 메꾸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는 농가들이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김동은 기자
"제주에서 빗물이용시설 설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하우스 면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되면서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1천 제곱미터당 56톤 규모의 저류시설을 설치할 경우, 빗물 이용효율을 80%까지 늘릴 수 있지만,

시설하우스가 대형화되는 추세에도 현재 지원되는 최대 규모는 150톤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설 하우스 면적과 집수 지점, 그리고 지역별 강수량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김용석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전문연구원
"기존에 일률적으로 설치된 저류시설 용량을 최적의 효율에 맞춰서 저류시설 용량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맞다고 보고요. 제주도 같은 경우는 동서남북으로 강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도 고려하고..."

영상취재 윤인수
또 빗물이용시설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여과시설과 유량계 설치 등 철저한 사후관리 방안 마련도 요구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