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대흥란 발견, 오등봉사업 환경평가 부실 방증"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앵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추진 과정에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번에는 사업부지에서 멸종위기 생물이 발견돼 환경평가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멸종위기식물 대흥란 서식을 확인한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나와있습니다.
(리포트)
Q1. 이번에 발견된 대흥란이 멸종위기 생물 2등급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생물인가요?
A1.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되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꽃이 예쁘다 보니 무분별한 채취 행위 때문에 많이 훼손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생식물이다 보니까 토양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부생식물은 식물이나 동물의 사체 등을 유기물로 삼아서 살아가는 생물을 말합니다. 이 부생식물 같은 경우에는 균류가 굉장히 중요한데 맞는 균이 없으면 자라지 않는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개체군이 있다가도 갑자기 개체군이 사라진다거나 이런 일도 벌어지는 특이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환경 변화에도 굉장히 취약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숲 가꾸기라든가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서 서식지의 절반 가량이 이미 훼손되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2. 제주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등과 긴급 현장조사에서 추가 군락이 확인됐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A2.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처음 발견한 군락과는 다른 군락이 발견이 된 것입니다. 15개 개체가 모여 있는 군락을 새롭게 확인을 했습니다. 이 군락도 탐방로와 굉장히 인접해 있기 때문에 당장 훼손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긴급한 보호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주변에 군락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오등봉 민간특례사업의 사업 시행자인 제주시에 이 멸종위기종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3. 이번 발견은 결국 오등봉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계신데, 어떤 이유에선가요?
A3. 지난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에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제주시에 요구했던 내용이 여름 철새 조사, 맹꽁이 조사, 애기뿔소똥구리 조사 등을 추가적으로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종들이 출현하는 시기가 여름철입니다. 보통 6월에서 늦어도 9월 사이에 확인을 해야 하는 종들인데.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여름철 조사를 했어야 했을 부분인데 이런 부분을 누락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협의 내용은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조사를 했어야 했는데 누락됐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이 내용으로 지금 공익소송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Q4. 오등봉공원 사업 추진에 이번 발견이 영향을 주리라고 보십니까?
A4. 기본적으로 재판 과정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지금 재판부에서는 환경권과 관련이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멸종위기종이 발견됐다는 것은 여름철 재조사 부분에 있어서 부실이 드러난 부분이기 때문에 재판부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만큼 나름의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현재도 지금 저희 단체에서 현장조사를 지속적으로 여름철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종의 발견 가능성이라든가 새 대흥란 군락의 발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재판부에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