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4] JIBS 8뉴스
공용 시설인데.. 포구 사용료 내라?
공용 시설인데.. 포구 사용료 내라?
(앵커)
도내 지방어항을 포함한 항포구는 공용 시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즉 선박으로 등록되어 있는 어선은 제한 없이 정박을 할 수 있는데요.

최근 한 마을 어부회에서 포구 사용료를 요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태인 기잡니다.

(리포트)
5톤급 어선 한 척이 외항에 세워져 있습니다.

내항에 정박할 자리가 있는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부회에서 배를 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광석/어선주
"어부회라는 곳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허락을 받아서 세울 수 있게 되면 정박비로 돈을 내고 들어와야 합니다. 지금 들어오는 배들은 100만 원씩 내야만 배를 정박할 수 있어요."

황 씨는 5년 전 3.7톤급 어선을 포구에 들일 때도 어부회에 정박비와 기름탱크 사용비로 25만 원을 냈다고 설명합니다.

김태인 기자
"공용 시설인 이 포구에 어선을 정박하는 것을 두고 어선 소유주와 마을 일부 주민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부회와의 갈등은 고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부회 관계자가 황 씨가 기름탱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기름탱크 부품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황 씨는 결국 어부회 관계자를 재물손괴 혐의로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황광석/어선주
"조업을 나가거나 어업을 나가야 하는데 나가지 못하고 배를 끌고 제주항이라든지 기름을 넣을 수 있는 항구로 이동을 해서 기름을 담아야 하고.. 그동안 어업을 못하니까 그것에 대한 손해가 생기고. 그런 게 너무 힘들죠."

취재진은 직접 어부회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어부회 관계자는 어부회 가입 명목으로 가입비를 받았을 뿐 정박비를 포함한 포구 사용료를 요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선을 정박하지 못하게 한 게 맞냐는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공용 시설인 포구 사용을 두고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지만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상황.

제주시 관계자
"어항은 공공의 목적으로 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어선의 경우는 모든 항에 다 접안이 가능하고요."

때문에 행정에서는 중재 외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거리를 예술로 채워".. 야간축제로 확장
"거리를 예술로 채워".. 야간축제로 확장

(앵커)
탐라문화제에 한창 흥겨웠던 제주시 원도심이, 앞으로 한 달 동안 문화와 예술의 정취로 한창 무르익을 것으로 보입니다.

100여 명의 작가군이 참여한 '2022 아트페스타인제주'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시민들을 찾아오면서, 문화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밋밋한 건물 벽이 화폭으로 변했습니다.

글자인가 싶더니 꽃잎이 휘날리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다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미디어 캔버스에 펼쳐진 미디어아트로, 거리에서도 예술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벽없는 미술관이자 공공미술입니다.

원도심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는 2022아트페스타인제주가 한 달간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시선'으로 작가와 관람객, 축제 주최자들마다 시선에 닿는 주제들을 추출하고 이야기를 찾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창윤 아트페스타인제주 총감독
"탐라문화광장부터 산지천 갤러리까지 연결하고 청년작가와 중견작가, 도내 활동 작가와 도외 작가, 관람객과 작가와 연결하는..관람자였을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어느 지점을 먼저 바라볼지 신경써서 연출했습니다"

첫 시선은 산지천갤러리에 닿습니다.
43명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하나의 섬이 갖는 다양한 모습에 초점을 맞춘데 이어,

산지천을 따라 탐라문화광장까지 12개 입체작품을 따라갑니다.

동문시장 등 주변 참여를 유도하고, 원도심 전체로 축제 분위기를 확장하려는듯 작가별 작품으로 조성된 초롱거리는 탐라광장까지 길게 뻗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예술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앞서 미디어파사드와 함께, 산지천 곳곳의 소리를 모아 자르고 이어붙인 사운드스케이프 작품을 산지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올해 아트페스타를 발판으로, 축제 문화의 가능성과 대안을 타진해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오창윤 아트페스타인제주 총감독
"10회, 20회, 30회 계속 거듭하면서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아지고 그러면서 만들어지는 축제로 커져가기를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2022 아트페스타인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조업 포기까지"...사라지는 외국인 선원
"조업 포기까지"...사라지는 외국인 선원

(앵커)
최근 제주에서 선원으로 일하던 외국인들이 하룻밤 사이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장 바쁜 시기에 외국인 선원의 이탈로 조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어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화면제공 제보자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한가득 짐을 챙겨 어디론가 향합니다.

잠시 뒤 짐을 실은 차량이 빠져 나갑니다.

베트남 선원 3명이 하룻밤 사이 잠적해 버린 겁니다.

이런 외국인 선원 잠적 사례는 최근 제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었다는 어민이 한 둘이 아닙니다.

최정완 00호 선주
"오전 9시쯤 출어를 합니다. 그 전에 다 없어져 버리는거죠. 밤에 없어져요. 그러면 배를 묶어 놓을 수 밖에 없는 거죠"

가장 바쁜 시기를 맞은 갈치 연승 어선의 경우, 한척당 9명에서 10명이 승선하는데,

외국인 선원 2, 3명이 없어지면 사실상 제대로 조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김동은 기자
"최근 외국인 선원들의 무단 이탈이 심화되면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서귀포 지역에 배정된 외국인 선원 4백여명 가운데 160여명이 무단 이탈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승어선보다 3배 이상 많은 돈을 주는 다른 지역 어선에 불법 취업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외진 00호 선주
"(한달에) 700만원에서 800만원 이렇게 덤으로 주고 데리고 가는데, 잡으려고 하지도 않고 지금 어떻게 할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원 수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탈률이 40%를 넘으면 서귀포 지역에 달랑 한 곳뿐인 인력 사무소의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경진 서귀포 외국인 선원 관리업체 대표
"(적발되도) 외국인 선원들은 벌금을 안내요. 선원들은 본국으로 강제 출국만 되니까 마음 놓고 도망가는거죠. 요즘은 '우리 도망 갑니다' 이렇게 메시지도 보내면서 도망가..."

취업 비자에 허가된 어선 이외에 다른 어선에 취업하면 불법 무단이탈에 해당되지만, 단속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느슨한 단속에 극심해지는 외국인 선원의 무단 이탈을 막을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