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진압 알려야"...4·3 안내판 설치 추진
(앵커)
제주 4·3 당시 강경 진압으로 많은 사람들이 검거되거나 학살 당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진경 대령인데, 그를 추모하는 비석이 설치돼 있어 그 동안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한 4·3 안내판 설치 청원이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권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4·3의 광풍이 몰아치던 지난 1948년 5월.
대대적인 진압 작전이 벌어집니다.
당시 6주 동안에만 5천명이 넘게 체포될 정도였습니다.
이 무차별 진압 작전을 주도한 인물은 당시 제11연대장 박진경 대령입니다.
강경 진압에 불만을 품은 부하들에게 암살됐습니다.
이 박진경 대령을 추모하는 비석을 확인해 봤습니다.
'공비 소탕'을 지휘했다는 공적만 있을 뿐, 추도비 어디에도 4.3과 관련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권민지 기자
"이 추도비에는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4·3 희생자들을 '공비'로 표현한 대목이 눈에 띄는데요. 그런 만큼 이 인물과 추도비에 대한 논란이 그간 수차례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해 3월 도내 시민사회단체에서 단죄의 의미로 감옥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하기도 했지만,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강제 철거된 바 있습니다.
꼭 1년 만에 도내 30개 시민사회단체가 역사적 사실을 알려야 한다며 4·3 안내판을 설치해 달라고 도의회에 공식 요청한 이유입니다.
4·3 강경 진압 인물에 대한 조치를 도의회에 청원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되겠다, 정확한 역사적 사실들을 설명해주는 설명문을 세워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4·3이 75주년인데 4·3의 정의로운 해결, 또는 4·3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청원은 일주일 이내로 위원회에 회부되고 검토를 마치면 본회의에 넘겨집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선 이번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