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8] JIBS 8 뉴스
한라산 정상 1,950회 등정 대기록
한라산 정상 1,950회 등정 대기록
(앵커)
건강 때문에 산행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무려 1,950번의 한라산 정상 등반을 한 60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열정으로 한라산의 작은 거인으로 거듭난 고석범씨를 하창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곳.

정상을 향한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습니다.

올해 67살인 고석범씨의 1,950번째 한라산 정상 등반이기 때문입니다.

고 씨가 한라산 등반을 시작한 건 지난 2002년.

건강검진에서 재검 통보를 받고 건강을 고민하던 중 직장 동호회를 통해 처음 참여했습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저릴 정도였지만,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산행 때마다 날짜와 소요시간, 특기 사항은 물론 예정된 산행을 못한 이유까지 기록하며 산행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고석범 한라산지킴이 회원
싹 가면 그늘진데 너무 좋고요. 가을에는 단풍도 좋지만 그 단풍 타는 냄새. 그게 코에 쏙쏙 들어오고..

1,950미터의 한라산을 1,950번 오르는데 걸린 기간은 약 20년.

고 씨는 앞으로 794회를 더 추가해 백두산 높이 횟수의 한라산 정상 등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세권 한라산지킴이 이사
1,950회 오르시는 동안 손수 쓰레기 집게도 구비해서 올라가시면서 쓰레기도 주우시면서 굉장히 모범적인 형님이라 저희들이 많이 본 받고 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철저한 계획과 노력으로 일궈낸 1,950번의 등반.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함과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고 씨의 기록은 요즘 세대에게도 잔잔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고석범 한라산지킴이 회원
목표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진짜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세워도 그냥 생각만 갖지 말고 실천을 해야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