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5] JIBS 8 뉴스
항포구 시설 개선 한계... "악순환 반복"
항포구 시설 개선 한계... "악순환 반복"
(앵커)
제주지역 작은 항포구가 기상 악화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너울 유입 등으로 접안이 어려워지면서 어선들이 대형 항구로 집중돼 다른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작은 항포구 시설 개선을 위한 대책도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내 어촌 정주어항과 소규모 어항은 70여 곳.

이런 작은 항포구에서는 태풍과 풍랑 특보 등 기상 악화에 어선 접안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항내로 너울이 유입되고 해수면 상승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장은 / 제주시 구좌읍
"해마다 물 수위가 많이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육안으로도 보면..."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존 소규모 항포구에 접안했던 어선들까지 대형 항구로 피항하고 있습니다.

대형 항구마다 어선을 5척 이상씩 연이어 정박하는 이른바 밀집 계류를 더 가중시키고 있는 겁니다.

김동은 기자
"소규모 항포구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다, 대형 항구로 선박들이 몰리면서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밀집 계류는 어선 화재로 연쇄 피해를 입히거나,

항내 너울로 어선들이 서로 충돌해 파손이 심화되기도 합니다.

조선소에는 이런 어선들의 수리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종택/ 제주시어선주협회장
"(항포구가) 안전하게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접안 시설이 모자라다 보니까 배끼리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고..."

하지만 소규모 항포구 시설 보강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제주시 지역내 36곳의 어촌정주어항 개발 계획은 20년 가까이 지난 2007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달라진 바다 상황과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제주시가 2년 전부터 6억원을 들여 지역내 정주어항 8곳에 대해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지만,

계획만 수립됐을 뿐, 정작 시설 개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유철/ 제주시 해양시설팀장
"큰 문제가 예산입니다. 바다 공사다 보니까 예산이 테트라포드 조금 설치하는 것만 해도 10억 원 이상 정도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예산 확보가 현재 가장 걸림돌이고..."

도내 소규모 항포구의 현황과 실태 등을 정밀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해안 뒤덮은 쓰레기...수거 작업도 역부족
해안 뒤덮은 쓰레기...수거 작업도 역부족
(앵커)
도내 해안가 곳곳이 밀려든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전역에 이어진 강풍과 풍랑의 영향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권민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구좌읍의 한 해안가.

무언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부터 폐어구까지, 해양 쓰레기들이 백사장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최근 제주에 몰아친 파도와 바람에 휩쓸려 먼바다에서 떠밀려온 겁니다.

권민지 기자
"며칠째 이어진 강풍과 풍랑에 크고 작은 해양 쓰레기들이 이곳 해안가까지 떠밀려 왔습니다."

궂은 날씨가 잠잠해지면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포대가 가득 찹니다.

이곳 구좌읍에선 하루 동안에만 4톤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널브러진 해양 쓰레기의 양이 워낙 많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모래와 모자반이 뒤엉켜 도로까지 밀려든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언제 또 다시 해양 쓰레기가 밀려들지 몰라 염려하고 있습니다.

김달선 / 제주시 구좌읍
"쓰레기가 너무 많이 와서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가 못 됐어요. 파도가 너무 엄청나게 오면서... 그래서 지금 이 도롯가에 차들도 다 (통행) 중단하고... (쓰레기가) 모래에 혼합돼서 모아놓기만 하고..."

한 해 동안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만 톤이 넘습니다.

하지만 바닷속에는 여전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많은 양의 해양 쓰레기가 남겨져 있는 상황.

제주가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제주자치도는 바다환경지킴이 등 인력을 투입해 해안 정화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